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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쿠우보이 Feb 13. 2018

방 청소

집에서 일하기

다시 집에서 일하게 되었다. 


집에서 일하게 되면 장, 단점이 있다. 


장점


출/퇴근이 없어진다는 것은 굉장히 경이로운 일이다. 아침에 일어나 준비하고 옷을 입고 가방에 준비물이 빠져있지는 않나 확인한 다음에 버스 정류장까지 갔다가 다시 집에 들어와서 잊어버린 물건을 넣은 후 버스 + 지하철 안에서 다른 출근인들과 원치 않는 스킨십 및 전쟁을 치르며 사무실까지 가는 것을 안 할 수 있다. 여기에 환경적 요인, 눈, 비, 추움, 더움까지 더하게 되면.. 사무실에 도착하는 순간 하루 에너지의 30% 정도를 소진하게 된다. 출근을 안 하고 집에서 일한다는 것은 아침에 일어나 대충 씻고 여유롭게 브런치를 먹으며 음악을 틀고 (응?) 고양이 선생님과 놀아주고 나서 일을 시작할 수 있다. 


우리 집 달수, 고양이 선생님

출, 퇴근 대중교통, 왁스, 샴푸 비용이 줄어든다. (샴푸는 왜??)


단점


정말 독해야 한다. 사무실에선 딴짓을 하기 힘들지만 집에서 일하게 되면 그 누구도 나를 보고 있지 않기 때문에 프로 정신을 잃게 되면 하염없이 게을러질 수 있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건 말건 아무도 신경 안 쓴다. 뭔가 시간은 많은데 정작 실질적으로 일에 쏟는 시간은 생각보다 확보하기 쉽지 않다. 안 그래도, 출근하는 것처럼 옷을 입고 집 현관문을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방법까지 고려중에 있다. 


또한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 힘들다. 시간을 정해놓고 스스로의 규칙을 세우지 않는다면, 늦게 일어나 배고플 때까지 일하고, 배가 고프면 먹고, 또 늦게까지 일하고.. 이러다 보면 밤낮이 바뀌는 것은 순식간이다. 


가장 치명적인 것은, 겉모습에 신경을 안 쓰게 되면서 점점 더 폐인이 되어간다. 주말, 아무런 약속이 없는 당신은 어떤 모습으로 집에 있게 되는가? 눈꺼풀을 하루 종일 끼고 살기도 하는데 자칫 잘못하면 그렇게 며칠을 지내게 될 수도 있다. 


그래서 결론은 

방 청소


방을 청소해야 한다. 그간 아침에 나가 밤늦게 돌아오는 일상이 반복되다 보니 내 방은 점점 고담시티가 되어가고 있었다. 오늘은 마음먹고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로 먼지를 닦아냈다. 정말 큰 마음먹고 침대를 옮겨 눈에 보이지 않던 어둠의 사각지대까지 청소했다. 스스로 너무 대견하다. 그리고 책상을 다시 일할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어 놓았다. 기분이 좋다. 

언제나 그렇듯이 청소를 방해하는 달수 선생님


내겐 새로운 언어인 파이썬을 배우기 시작했다. 나는 새로운 것을 배울 땐 비디오 강의를 선호한다. 유데미 강의로 대충 훑어 듣고, 소액으로 지인에게 받아온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엑셀로 정리된 수식 계산을 파이썬으로 옮기고 결과물을 그래프로 그리는 일이다. 파이썬은 간결하고 재밌다. node.js 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어제는 민호 씨가 공유해 준, 노매드 리스트를 만든 디지털 노매드 피터의 강의를 시청했다. (1시간 분량)

소프트웨어로 부트스트랩 제품을 만드는 데 탁월한 영감을 주었다. 1시간이나 되지만 사이드 프로젝트를 사업화하는데 관심 있는 분들은 후회하지 않을 영상일 듯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6reLWfFNer0&t=1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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