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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쿠우보이 Nov 08. 2016

목소리를 내자

시민의 목소리

회사 근처 점심을 먹으러 가면 너도 나도 '최순실', '박근혜 대통령' 이야기뿐이다. TV, 언론, SNS 등은 모두 이 이야기 외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것 같이 보인다. 이 얼마나 큰 사안인가. 


왜 우리가 한 개인의 '국정 농단'에 대해 분노해야 하는 것일까? 

우선 '농단'이라는 단어를 찾아보자. 

이익이나 권리를 독차지하다. ≪맹자≫의 <공손추(公孫丑)>에서 유래한 것으로, 어떤 사람이 시장에서 높은 곳에 올라가 사방을 둘러보고 물건을 사 모아 비싸게 팔아 상업상의 이익을 독점하였다는 데서 나왔다. - 네이버 국어사전

'국정'이란 나라의 정치를 뜻한다. '정치'란 나라를 다스리는 것을 의미한다. 즉, 풀어보면 다음과 같다. 

국정 농단이란, 나라를 다스리는 행위로 이익이나 권리를 독차지한다는 뜻
나 궁서체야 진지하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헌법과 국가의 정치제도 안에서 허락하는 선에서의 권리를 사용하여 나라를 다스리는 자리이다. 이러한 자리를 우리나라는 '민주 공화국'으로서 국민들의 '직선제'를 통해 뽑고 있다. 문제는 우리가 뽑지 않은, 한 개인이 이 대통령을 꼭두각시로 나라의 일을 좌지우지했다는 것이다. '돈'으로 보면, 내가 내는 세금으로 우리는 'public servant'인 공무원들, 정치인들에게 시민의 권리를 '위임'하여 나라를 굴리고 있는데, 우리의 공적인 시스템으로 인정되지 않은  어떠한 개인이 이 모든 것을 개인과 개인의 주변인들의 이익을 위해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청와대의 공무원들을 이용해, 개인의 사리사욕으로 사용되었다는 것만 해도 우리는 충분히 분노할만하다. 


비선의 문제점은, 어떠한 사안에 대해 책임을 지워야 할 때, 공적인 자리에 있는 사람이 아니기에 적절한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점이다. '책임'이 없는 사람의 결정은 결코 그 결정에 대해 진지할 수 없다. 이러한 상상할 수도 없는 한 개인이 국정을 농단하는 케이스에서 적용할 수 없는 적절한 법이 없다는 의견들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도대체 여기까지 오면서 얼마나 알고 얼마나 몰랐는지는 개인만큼 절대 알 수 없겠지만, 그것과 무관하게 최순실이라는 한 개인은, 책임을 지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아니기에 우리는 대통령에게 '책임' 내지, '책임'에 준하는 행동을 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나의 의견을 전달하고 싶지만, 나는 박근혜 대통령의 카톡 친구가 아니며 그의 이메일 주소도 없고, 만남을 요청한다 해도 만남이 주선될 리 없다. 그렇지만 우리는 우리의 메시지를 대통령에게 전달할 수 있는 합법적인 방법이 있다. 나처럼 개인 블로그에 글을 통해, 혹은 SNS를 통해 우리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데 특히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 및, 측근들이 읽고 전해줄 리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법이 있다.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 들을 수 있는 가까운 곳에서 우리의 주장을 크게 외치는 것이다. '집회'및 '시위'는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굉장히 단순한 과정이다. 나의, 우리의 목소리를 목소리가 들리는 곳에 가서 외치는 것이다. 

우리의 의견을 들어주세요!

지난주 토요일 나는 친구와 함께 광화문 거리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위한 집회에 참여했다. 수많은 시민들이 나와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언론에 의하면 청와대에서 시민들의 목소리 및 함성이 들렸다고 한다. 친한 지인이 도대체 집회에 가서 무얼 얻으려고 하느냐는 질문을 했다. 단순하다. 내 의견, 우리의 의견, 국민의 의견을 전달하러 간 것뿐이다. 그리고 아마도 전달이 됐을 것이다. 좀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한다면 청와대 관저, 박근혜 대통령에게 좀 더 명확히 들리지 않을까? 이번 주 11/12에는 그게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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