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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파노 Aug 30. 2019

보츠와나 어린이를 관찰해보자.

직업병인지 어른보단 애들이 더 먼저 보인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



 벌써 8월 말이다. 한국이면 막바지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일 것 같다. 습하고 찐득하겠구나. 여기, 보츠와나는 겨울이 끝나고 다시 여름으로 접어들고 있다. 낮엔 덥고 밤엔 쌀쌀 날씨에서 밤에도 덥고 낮에는 따가울 정도로 뜨거운 날씨로 이동하고 있다. 우기는 12월은 되어야 시작되기 때문에, 건조함이 극에 달하는 요즘이다. 어제는 술을 먹고 자서 젖은 수건을 침대 옆에 널어놓는 것을 깜빡했는데, 오늘 아침엔 딱딱하게 굳은 눈곱을 떼어 내며 코가 따갑다고 불평하며 일어났다.

깜빡하고 젖은 수건을 널지 않으면 몹시 후회하게 된다.



 지난 1월, 아니 그 이전 여름 방학부터 경기도 성남에서 연수를 받기 시작하며 마음은 한국이 아닌 보츠와나를 향해 있었다. 이미 내 정신은 대륙과 바다를 건너 있었다. 가서 뭘 가르치게 될까, 현지인들은 어떤 음식을 먹을까, 코끼리는 정말 흔하게 보일까 등등... 구글에서 검색을 해도 정보가 잘 나오지 않는 낯선 나라인 만큼 궁금증은 커졌다. 12월이 되어 출국일이 다가오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전기는 잘 나오려는지, 내 발령지는 영구 단수지역이라는데 샤워는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인지...... 비행기를 타 본 게 이번이 두 번 째라 촌티 내지 않으면서 두 번의 환승을 할 방법도 걱정이었다.


 비행기를 타기 직전 12월 말에는 부산하게 움직여야만 했다. 교실을 비우고 청소를 했야 했다. 많지 않은 업무였지만 인수인계할 자료들을 남겨두어야 했고, 교실 컴퓨터에 남기지 말아야 할 자료들은 없는지 점검하고 정리를 했다. 6학년 담임이 애들 졸업식 한 달 남기고 떠나버린다고 욕을 먹어야 했고, 이를 해명하는 가정통신문을 써서 보냈다.


 학생들에게는 일찍부터 '여러분들 담임은 곧 아프리카로 갑니다, 한 내후년쯤에. 지금은 준비 중이랍니다.'라고 줄곧 말해왔었다. 거짓말이었다. 4월에 선발되어 파견이 확정되었으니 1월 출국이 확실해진 것은 꽤 되었다. 불편한 이야기를 미리 하고 싶지 않았고, 방학식을 3일 앞두고 '사실 이번 겨울방학에 떠나며 졸업식은 보지 못한다'라고 밝혔다. 몇몇 애들은 그럴 줄 알았다는 눈치이기도 했고, 몇몇은 정말 놀란 것 같기도 했고, 몇몇은 담임이 떠난다고 깝쳤다. 가정통신문이 나간 후 몇몇 학부모들은 문자로 잘 다녀오시라는 인사를 전했고, 응원해주시는 분도 있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연락받고 싶지 않은 학부모로부터는 연락이 오지 않았다.


 비행기를 타기 전 학교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나까지 6명이었던 6학년 담임교사들 사이에서는 좋지 못한 일로 반목이 있었고, 내가 마지막으로 출근하는 날까지 냉기류는 해소되지 않았다. 매년 저학년만 담임했던 터라 항상 할머니 선생님들 틈에서 섬처럼 외롭게 지내었다. 처음으로 소속감을 느꼈던 동학년 모임이었는데, 안타깝게 되었다. 복직하면 또 어디선가 만나게 될 사람들인데, 각자 만나면 다들 좋은 사람인데, 어째서 그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1월 6일. 홀가분하게 비행기를 탔다. 만나던 사람은 일찌감치 정리했고, 업무도 마무리지었다. 석사 학위 논문을 학술지에 투고하고 싶었고 교수님도 재촉하셨지만, 형편없는 논문임을 스스로 알기에 속으론 포기하고 있었다. 될 대로 되라지 하다가 결국엔 투고를 못했다. 출국 전 한 달 내내 친구들에게 술을 사거나 얻어먹었다.



 그렇게 시작해 벌써 8월의 마지막 날이다.

 사람 사는 곳이 다 그렇겠지만 보츠와나의 사람들은 한국인들과 닮기도 했고, 그렇지 않기도 했다. 아스팔트 위를 점령한 염소 떼를 경적으로 쫓아내가며 '아 역시 아프리카' 하지만 또 어떤 날은 한국에서와 똑같은 감정을 느꼈다.

염소는 눈치라도 빠른데, 동키들은 둔한데 멍청하기까지 해서 차가 와도 잘 비키지 않는다.



 오늘은 어린이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아만틀레와 프린세스. 둘 다 영리한데, 하나는 공부를 잘하고 하나는 못 한다.


 직업이 선생인지라 출근하면 850명의 어린이들이 있다. 어린이는 내 업이요, 일상이다. 집에 가는 길에 비포장 도로 위에서 흙장난을 하거나 장난감을 만들어 놀고 있는 어린이들도 적은 수가 아니다. 평일이고 주말이고 이들은 하는 일이 없는지 내가 어딜 가든 길바닥에서 흙장난을 하고 있다가 내 차를 보고는 벌떡 일어나 길을 터준다.

 보츠와나의 어린이에 대한 전반적인 인상은 부모의 돌봄을 적게 받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젖먹이 애들을 집에 혼자 두고 외출하는 경우도 많고, 부모가 자녀를 때리는 일도 흔하다고 들었다. 하지만 어느 나라, 어느 집단이든 마찬가지겠지만 단편만을 보고 이것이 결론이라고 내려서는 안 될 것이다. 오늘은 외국인의 시야로 바라본 장면들을 묘사하도록 한다.



#1

 내가 사는 몰레뽈롤레는 인구수가 꽤 되는 동네다. 수도 가보로네와 두 번째로 큰 프란시스 타운을 빼면 인구 수로는 세 번째 지역이다. 몰레뽈롤레는 실개천 하나 없는 건조한 동네라 문 밖을 나서는 순간 모래 밭이다. 게다가 영구 단수지역 중 하나라 집이며 학교며 수도관이 설치되어 있지 않는 곳이 많다. 그런데, 정말 다행히도 내가 사는 지구는 물이 잘 나온다. 일종의 부촌인 셈인데(한국의 부촌을 생각하면 안 된다), 앞집만 해도 차가 세대, 옆집도 차가 두 대다. 운 좋게 저렴한 값에 크고 깨끗한 집에서 살게 되었다.

몰레뽈롤레. 발음이 입에 착착 감기는 게 재밌는 지명 아닌가? 좀 더 현지 스타일에 맞게 발음하려면 '모올레 뽈로올레'라고 소리 내어 보자.


 몰레뽈롤레 어느 동네보다도 번듯한 집이 있는 이 동네에도 길은 포장되어 있지 않다. 덕분에 어느 골목길이나 주인장은 동네 꼬맹이들이다. 발이 푹푹 빠지는 흙길에 앉아 저들끼리 꺄르륵 웃고 떠든다. 차 엔진 소리가 들리면 벌떡 일어나 잽싸게 길을 터 주는데, 학교와 집에서 차 조심하라는 잔소리를 자주 듣기 때문인 것 같다.

 보츠와나는 자동차에 의한 사고 및 사망률이 높지는 않은데 그건 차가 별로 없어서 그런 것이고, 다른 질병에 의한 사망률이 자동차에 의한 사망률을 압도하기 때문일 뿐이다. 건강한 사람이 죽거나 다치면 자동차 사고가 원인일 확률이 매우 높다.

현관을 나서는 순간 모래밭이다.


 한동안은 혼자 걷기엔 무서운 동네라고 생각했다. 집은 아늑했지만 집 밖을 걸어 나가는 건 꺼려했다. 보츠와나가 치안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나라이긴 하지만 한국에 비할 바는 아니고, 검지 않은 피부는 이목을 끌기 충분하니까 말이다. 이제는 몇 달 지났고, 틈틈이 개와 함께 산책하느라 동네 지리를 어느 정도는 파악하게 되었다. 나를 신기해하는 동네 주민들에게 적당히 '와링(what's up? 의 현지어)' 한두 마디 던져주는 여유도 생겼다. 그렇게 개와 함께 골목골목 돌다 보면 동네 꼬맹이들이 말을 걸며 쫓아오기도 한다.

 흙바닥에 앉아 나는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저들끼리 떠들며 재미나게 노는 것 같았다. 이 친구들은 흙장난을 유난히 좋아하는 걸까? 아마, 지천에 널린 게 모래고 그래서 집히는 게 모래여서 그런 것 같다. 가끔 철사를 꼬아 자동차 비슷한 것을 만들어 바닥에 굴리기도 하고, 어디선가 타이어를 주어와 굴리거나 두드리며 놀기도 했다.


상당히 예쁘고 만족스러운 집이지만, 집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하기까지는 꽤 긴 시간이 걸렸다.


 이런 사실을 아는가? 인종이 다른 얼굴을 파악하는 데는 대체로 더 긴 시간이 걸린다.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인종이 다른 얼굴은 낯설기 때문에 정보를 처리하고 분류하는데 더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흑인을 만나봤으면 얼마나 만나봤겠나. 초반엔 동료 교사들 얼굴을 구분하는데도 실수를 많이 했었다. 동네 꼬맹이들도 초반엔 차만 타고 다녀 스쳐 지나갈 뿐이라 그 애가 그 애 같았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누구가 무리를 자주 지어 다니며, 그중 대장 역할하는 친구가 누구인지 알아차릴 수 있게 되었다. '눈 크고 머리 땋은 남자애는 어디 있어?'라고 부르면 저쪽 어딘가를 가리키고 그 친구를 부른다. 이름이 라땅인지, 라흐땅인지 따라 하기 어려운 발음으로 친구를 부르고는 꼬파노가 어쩌고 저쩌고 떠들며 저들 끼리 신이 난다.


 개 산책을 핑계로 이 친구들과 대화를 시도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대놓고 나를 빤히 바라보며 내 옷을 만져보기도 하고, 슬쩍 내 손을 건드려 보는 친구들도 있었다. 사진을 찍으려고 핸드폰을 내밀면 제 나름 포즈를 취해주기도 하고, 부끄럽다고 고개를 돌리기도 했다.


 코에 코딱지가 진득하게 들어찬 아이들도 있고, 대부분 머리에 부스럼 같은 걸 항상 붙이고 다녔다. 내가 사는 집이 상당히 좋은 집이긴 하지만 근처 대여섯 채 정도가 이 정도 수준이고, 나머지 집들은 한눈에 보기에도 허름했다. 옷은 낡았고, 지저분했다. 얼굴에도 모래가 묻어 있었고, 발목엔 양말을 신은 듯 흙먼지가 뽀얗게 앉아있었다. 푹푹 빠지는 모래길에서 신발 없이 다니니 별 수 없지 싶다.



#2

 학교는 차로 15분 거리에 떨어져 있다. 거리가 있는 만큼 골목길 친구들은 우리 학군 학생들이 아니지만, 학교에서 만나는 학생들이 이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교복은 낡았고, 신발은 해져 발가락이 보였다. 이 친구들이 이 나라의 어린이의 전형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높은 확률로 그럴 것이다라는 생각도 들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수도에 가면, 리버워크나 에어포트 정션 같은 쇼핑몰에 가면, 깔끔하고 잘 차려입은 어린이들도 많다.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무언가를 사달라고 떼를 쓰고 조르는 모습도 똑같고, 어린이 특유의 귀여운 말투로 조잘조잘 떠들어 대는 것도 똑같다.

 에어포트 정션이라는 쇼핑몰에 가면 토이저러스라고 하는 장난감 가게가 있는데 규모가 상당하다. 레고부터 시작해 전동 자동차, 인형, 운동 기구까지 다양하다. 이 매장 앞에는 초록색 인조 잔디가 깔려 있고 그 위엔 큼직한 미끄럼틀이 있다. 그네도 있고, 앞뒤로 껄떡껄떡 움직이는 얼룩말을 탈 수도 있다. 한국이 그렇듯이 떠드는 소리로 시끄럽고, 부모들은 근처에서 아이들을 지켜보거나 사진을 찍어주느라 바쁘다. 이 놀이터는 이 쇼핑몰의 정 가운데에 있고 이 놀이터 주변엔 식당들이 있다. 온 가족이 놀러 나와 음식을 주문해 먹고, 잠시 나가서 놀기도 하고 다시 들어오기도 하는 식이다.


 이곳의 어린이들과 몰레뽈롤레 친구들 사이의 가장 큰 차이는 언어다. 이 놀이터의 아이들은 세츠와나(현지어)가 아닌 영어를 쓴다. 덕분에 근처 식당에 앉아 커피를 한 잔 하고 있으면 이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장난감이 뭔지도 알 수 있다. 뭘 사달라고 떼쓰는지를 들으면 되니까. 극장에서 스파이더맨을 봤는지 얼굴엔 스파이더 맨 가면이 그려져 있고 영화가 어땠다고 조잘조잘 떠들어 댄다.

 보츠와나는 세츠와나와 영어를 공용어로 삼고 있지만, 세츠와나와 영어의 위상은 다르다. 한국에서 영어의 위상이 높듯 여기도 그렇다. 배우고 가진 사람들이 영어를 잘한다(대체로, 통계적으로,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예외도 많지만). 내 제자들은 나보다도 영어를 못 한다. 골목길의 그 아이들과는 정상적인 대화가 어렵다. 하지만 여기 이 말끔한 아이들은 부모와 영어로 대화하고, 투정 부리는 것도 영어로 한다. 출국 전 연수를 받을 때 한국에 유학 온 보츠와나 학생이 현지어 강의를 며칠 해준 적 있었는데 이 친구도 세츠와나보다 영어가 더 편하다고 했다.



#3

 하얀 대리석이 윤기 나게 잘 닦인 쇼핑몰에도 구걸하는 아이가 있다. 행색에서부터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멀찍이서도 알아보게 된다. 가드나 관리자들이 보면 쫓아내는지 잘 보이지는 않지만 더러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1 뿔라(110원)만 달라고 하거나, 50 테베(55원)를 달라고 한다.


 집으로 돌아와 몰레뽈롤레에 있는 스파(우리로 치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 가도 엄마 손을 붙잡고 따라 나온 어린이들이 당연히 있다. 다만 행색이 수도의 아이들만큼 깔끔하지는 못 하다. 그래도 흙바닥에서 놀던 때와 다르게 깨끗한 옷을 입고 신발을 신고 나온다.

 나는 평소처럼 버섯이나 과일 몇 개를 카트에 담고, 콜라도 담고, 닭고기도 담으며 마트를 누빈다. 미취학 아동쯤 되어 보이는 어린아이들은 나를 빤히 쳐다보고, 그들의 부모와 눈이 마주친 내가 멋쩍게 웃는다. 그리고 그 부모들도 웃는다. 한국과 다르게 낯선 이에게도 스스럼없이 인사를 꼬박꼬박 해야 하는 문화라 '와링?(=what's up?)'으로 대화가 이어진다. 아이가 몇 살이냐, 예쁘게 생겼다는 얘기로 시작해, 내년쯤 학교를 간다는 이야기, 나도 선생인데 우리 학교 보내라 등의 농담들...... 여러 번 반복되어 이제는 자동으로 나온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라면 아이들 중에 뚱뚱한 아이들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어른들과 비교하면 더욱 분명하게 대조된다. 한국도 그렇겠지만 잘 사는 동네보다 못 사는 동네의 비만율이 높다. 통계치를 구하지는 못했지만 수도와 몰레뽈롤레의 비만율을 조사하면 몰레뽈롤레가 훨씬 높을 것이다. 우리 학교 동료 교사들은 고도로 비만한 분들이 많은데, 수도에서 쇼핑을 하다 보면 비만한 사람의 빈도나 비만의 정도까지 훨씬 덜 한 편이다.

 반면 아이들은 지역과 옷 차림새에 관계없이 하나같이 늘씬하다. 내가 가르치는 60명의 아이들 중에 체중 관리가 필요할 정도로 비만한 친구는 한 둘 정도뿐이고, 보기 좋게 살이 오른 정도이지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 대체로 절반은 보기 좋게 늘씬하고, 나머지 절반은 마른 편이다.

어른과 어린이의 체형은 상당히 대조적이다.


 어째서 이 늘씬한 아이들이 중년이 되면 비만이 되는가? 여러 가지 복잡한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식습관이 관건이 아닐까 한다. 낮은 경제력 탓인지 식문화가 빈약하다. 식도락이랄까 음식을 즐거움의 대상으로 삼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어느 식당에 가도 비슷비슷한 맛이고, 음식의 수준들이 한국에 비하면 많이 떨어진다. KFC나 피자헛 같은 다국적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밥을 먹어도 마찬가지다.


 음식은 달고 짜고 기름지다. 빈약한 식문화 사이를 파고든 건 다국적 대기업에서 만든 인스턴트식품과 레디 밀 상품들이다. 호텔 조리사 조차 '이 음식은 어떻게 만들어요?'라고 물으면 자기는 레디 밀을 데울 뿐 잘 모른다고 했다. 집에서도 쌈(옥수수밥)이나 소프트 포리지(현지에서 밥처럼 먹는 죽)를 만드는 것도 물만 붓고 끓이면 되는 형태의 가공 식품들이다. 한국의 연세 많으신 어머님들이 보면 '거 참 살림 못하네' 할 것 같은 풍경이다.

교육청 출장 갔다가 받은 급식. 현지식은 대체로 맛이 비슷하다. 접시 위쪽에 갈색이 소프트 포리지, 흰색이 쌈이다.  탄산음료는 기본으로 제공된다.


 덥고 건조한 날씨 탓에 콜라를 포함한 탄산음료는 항상 잘 팔린다. 한국에 있을 땐 콜라를 얼마나 자주 마셨던가? 한 달에 한두 캔이나 먹었으려나. 여기 와서는 그 빈도가 대폭 늘었다. 이 건조한 땅에서 자전거를 두어 시간쯤 타고나면 가장 생각나는 건 콜라다. 코카콜라 가격도 한국보다 저렴해서 다른 음료를 먹느니 콜라를 먹게 된다. 과일주스 등도 지나치게 달고 저렴한 편. 100% 라느니 착즙 주스라느니 이런 건 구하기도 어렵다. 건강에 대한 관심의 부족과 낮은 경제력 탓에, 점차 나이가 찰 수록 식습관이 누적될수록 건강 상태는 안 좋아지는 게 아닐까.




http://kopanobw.blogspot.com

https://www.youtube.com/watch?v=YuzP72_VB5w&t=283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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