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가 있으면 옷이나 신발도 서로 나눠 입을구 있고 같이쇼핑도 하고 남자얘기며 수다도 주구장장 떨고 등등..
모든게 다 부러웠다. 자매가 있는집은 모두 패션센스도 있고 세련되며 겁나게 화목해 보였다.
하지만, 없는걸 새로 살수도 없고 만들수도 없고 체념하고 살았더니, 하느님이 덜컥 두딸을 내게 보내주셨다.
아들이 없다고 시부모님은 살짝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지만, 내알바 아니었다.
요즘세상에 아들이 뭐 그리 중요해? 라며 속마음은 그냥 좋았다.
딸들이 어릴적엔,쌍둥이도 아니데똑같은 샤랄라공주옷을 사입히고, 예쁜 헤어 장식도 똑같은거로 날마다 바꿔주고, 모녀룩이라며 세모녀가 비슷한 옷을 입어보기도 하고.. 자매가 없어서 못했던 다양한 한풀이를 많이 햇던거 같다.
기대와는 달리, 사춘기를 거치며 두딸은 꽤 싸우기도 하고, 서로간의 스트레스로 괴로워 하길래... 한명만 낳을걸 그랬나?"
라고 살짝 후회한적도 있지만, 스무살 넘으면서는 서로 없으면 안되는 관계처럼 지내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성인 3명의 여자가 있으니, 나도 딸들 옷좀 같이 입으며 젊음을 같이 발산해보자!라는 기대와는 달리,
우리 3명의 체구는 너무 달라 있었다.
나는 표준형 신발 사이즈 235 /옷 사이즈55
큰딸은 신발 사이즈 230/옷 사이즈 44
둘째딸은 신발 사이즈 240/옷 사이즈 66
키순서 : 작은딸 > 나 > 큰딸
뭐 대충 이런식이었다.
(물론 허리사이즈는 내가 1등!!으로 굵다 ㅎ)
겉옷이야 대충 오버핏으로도 입고 그런다지만, 잘 맞게 입어야만 하는 정장이나 신발등은 무조건 따로 사야만 하는 것이었다. 나야 중간사이즈이니, 큰딸 작은딸 옷 대충 껴들어가며 입기도 하지만, 두딸은 너무 다른 신체조건으로 결국 각자의 옷을 각각 사야만 하게 되는 거였다. (아!! 여자많은집 옷더미와 터지는 신발장에 늘 괴롭다 ㅠㅠ)
그러던어느날,
남편이 5월초 '여성 마라톤및 걷기대회'가 있으니, 울식구 다같이 참석하자고 제안을 하는 거였다.
참가 선물로 유명 브랜드 레깅스도 주고, 바디용품/ 화장품등 여성에게 필요한 물건위주로 준다하니 봄나들이겸 다같이 참석하자며 신청버튼을 누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