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친한 언니 Oct 24. 2022

엄마도 드뷔시 좋아해?

Prologue

발행시간: 2022년 10월 24일 00:08

copyright reserved @ 지나김

글쓴이 지나김 (예술마케터 & 예술감독) 


엄마도 드뷔시 좋아해?

Prologue



엄마, 파가니니가 정말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데요?

K POP을 좋아하는 아이가 어느 날 내게 묻는다.

"엄마는 파가니니 들어봤어, 드뷔시는?”

클래식 음악이 생소한 내게 어느 날 아이가 물었다.

K팝을 한창 듣는 아이갑작스러운  클래식 음악에 관한 질문 공세에 학교 시험 준비인가 싶었다. 그러나 아이는 이어 ‘파가니니’의 ‘라 캄파넬라’가 어떻다는 둥, ‘드뷔시’의 ‘달빛’이 너무 좋아진다는 둥 예상 밖의 이야기를 꺼낸다. 오랜만에 마음을 연 사춘기 아이와 더 오랜 얘기를 나눠보고 싶지만, 클래식이 낯선 내가 할 수 있는 얘기는 많지 않다. ‘예술도 음악도 조금 더 잘 아는 엄마였더라면 좋았을 텐데’란 생각이 절로 든다.  (사연 1)



퇴근 후 못다 한 육아와 가사에 시달리다 보면 문화생활은 꿈도 꿀 수가 없다. 옆 동료는 오페라, 발레, 클래식 콘서트까지 잘도 다니던데…

막상 문화생활을 할만한 시간이 생겨도 예술의 세계는 낯설기만 하다.

어떤 작품이 나의 취향 일지 내용도 잘 모르겠다.

콘서트장을 향한 발걸음이 나의 무지함만 드러내는 시간이 될까 싶어 망설여진다.

그래도 예술을 만끽하며 삶의 품격을 높이고 싶다.

고상한 취미 생활을 하는 내가 참 괜게 느껴질 때가 종종 있으니까.    (사연 2)



음악 잘 모르지만 피아노, 바이올린 같은 악기를 잘 다루는 사람들은 참 근사해 보인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로망 가득 품고, 아이어릴 적부터 피아노 학원을 보냈다.

곧 잘 적응해 간 아이는 어느새 체르니에 이어 베토벤 소나타를 친다. 아이와 함께 심도 있는 클래식 음악과 예술에 대한 이야기도 나눠보고 싶다. (사연 3)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편해져서 클래식 음악을 찾아 듣고 싶어요. 그런데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클래식 음악 공연에 가고 싶기는 한데, 왠지 조금 어려울 것 같고 초대받지 않으면 가기 힘들 것 같고 괜한 부담감이 있어요."  




자녀교육, 윤택한 삶, 자기 계발 등 다양한 목적과 이유로 문화 예술에 대한 갈망이 생긴다.  학업을 마치고 열심히 살아가다 보 문화를 즐길 여유가 없다. 치열한 현실 안에서 심리적으로 문화생활을 누릴만한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당장 해야 할 일들과 소비해야 만 하는 상황에 음악이나 예술을 운운하기는 어렵다.

 

예술을 감상하고 즐기는 행위는 사람의 마음을 풍성하게 한다. 내면적 욕구에 의해 클래식 음악을 비롯한 예술을 즐기고 싶은 이들은 많지만, 상당수는  여전히 클래식 음악을 쉽지 않은 장르로 여긴다. ‘클래식 음악’ 하면 떠 오르는 것은 학창 시절 배웠던 ‘비발디’ 사계나 그 유명한 ‘모차르트’ 정도만 떠오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요즘에는 래식 음악의 이해를 돕는 자료 쉽게 찾을 수 있다. 친절한 설명과 클래식 감상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문제는 음악 상식을 공부하고 들어 보아도 여전히 듣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클래식 작품은  한 작품의 길이가 대체적으로 길다. 제목도 작곡가 명도 낯선 외국어다. 곡마다 선율이 비슷비슷하게 들리기도 한다. 클래식 장르 안에서도 세부 장르가 있고 용어도 낯설다. 어렵다.


그렇다, 아름다운 선율에 매료되어 찾아들어 보지만 길고 긴 클래식 작품은 여전히 난해하다.

대부분의 곡이 결국 똑같이 들릴 뿐이다.


어쩌면 클래식과 친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에게 ‘듣는 것부터 시작하라’는 조언은 마치 전자 지갑 한번 만들어 본 적 없는 이에게 '코인 투자부터 해보세요'라는 것과 비슷할지도 모르겠다는 엉뚱한 생각도 해 본다. 관심의 유무를 떠나 시작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낯섦과 어려움으로부터 오는 장벽을 허무는 일은 때때로 지식보다 익숙함이 더 큰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클래식 음악은 일상에 많이 스며들어 있기 때문에 생활 속 클래식을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꽤나 많은 작품을 접할 수 있다. 이 책에는 K팝 속 숨겨진 클래식 음악과 음악 속에 숨겨진 매혹적인 예술적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그때 그 시절 좋아했던 가요 속에는 추억의 영화가 있고, 그 시절 일상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놀랍지만 비밀스러운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익숙함을 통해 경험하는 클래식 음악을 통해 클래식 음악을 비롯한 예술의 세계에 은근히 마음이 열리는 것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K팝과 클래식 음악 이야기를 시작해 본다.



글 예술 마케터 지나 김

발행시간: 2022년 10월 24일 00:08

본 글 무단 배포 및 무단 복제가 허용되지 않습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