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한 인생 거짓된 사랑이 부른 잔혹한 인생여정
발행시간: 2022년 8월 26일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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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지나김 (예술마케터 &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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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멸의 감성을 공유한 아이돌과 K팝
"허무한 인생 거짓된 사랑이 부른 잔혹한 인생여정"
[마누엘 드 파야 그리고 BTS 사랑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거짓말]
방랑, 춤, 노래, 가난, 범죄, 차별....
'집시'란 타이틀에 뒤따르는 수식어들이다.
스페인 작곡가 '마누엘 드 파야(Manuel de Falla)'의 오페라 '허무한 인생(La Vida Breve)'에는 비참한 사연을 담고 있는 집시가 등장한다.
이 오페라는 사랑하는 연인 사이의 거짓과 배신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 속 여주인공인 살루드는 가난한 집시이다. 그녀는 잘생기고 부유한 가문 출신의 ‘파코’를 사랑한다. 그녀에게 늘 사랑한다고 속삭이는 그의 사랑은 영원할 것 같다. 하지만, ‘파코’는 그녀를 배신하고 부유한 가문의 여인을 만나 결혼식까지 올리게 된다.
결혼식장을 찾은 살루드는 하객을 향해 파코의 말이 모두 거짓이라 외치고, 그에 맞서 파코 역시 그녀의 말이 모두 거짓이라며 그녀를 식장에서 쫓아내기에 이른다.
끝끝내 파코는 살루드의 존재를 부인한다.
충격을 받은 그의 집시 여인은 잔인한 거짓말로 그녀의 가슴을 도려낸 파코를 향해 걸어오다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리다. 비련의 여주인공 살루드와 함께 동행한 그녀의 삼촌은 파코를 향해 ‘거짓말쟁이’,‘배신자’, 그리고 가룟 유다’(예수님의 12 사도 중 한 명으로 예수님을 배신하고 제사장들에게 팔아넘긴다)라 소리치며 오페라의 막을 내린다.
이런 비극적이고 처참한 사랑을 그린 오페라 곡의 한 대목을 BTS지민이 부른 'Lie'에서 다시 마주한다.
검은색 천으로 눈을 가린 지민
사과 한 입 베어 물며 거짓 속에서 헤어날 수 없다면 나를 꺼내 구해달라고 외치는 지민, 뮤직비디오는 끊임없이 거짓에 빠져 괴로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지민의 모습에 이어
끝내 차디찬 타락천사(BTS피땀 눈물에도 등장)와 입맞춤을 하는 장면이 보인다.
타락천사와 입맞춤 후 다시 태어난 듯 섬뜩한 표정으로 누군가를 향해 뒤돌아보는 것으로 영상은 끝을 맺는다.
(전편 '드뷔시 달빛 아름다운 선율에 감춰진 깊은 슬픔'에서도 언급했듯이,BTS의 이 영상은 이미 여러 아미에 의해 심도 있게 된 만큼 이쯤까지 하기로 한다.)
'Lie'에 담긴 거짓된 일상의 지옥, 고통은 파코의 거짓된 사랑이 빚어낸 고통의 지옥과도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살루드의 삼촌이 파코를 향해 마지막으로 외친 가룟 유다는 'Lie'의 뮤직비디오에서 타락천사와 입맞춤 후 다시 태어난 자아를 상기시킨다.
가룟 유다는 예수님의 12제자였지만 어떠한 연유에서 예수님을 배신하고 대제사장들에게 예수님을 팔아넘긴다. 그의 목적이 로마로부터 독립하여 이스라엘의 부흥을 위해서였든, 물질에 유혹이었든,
결론적으로 성경은 "열둘 중에 하나인 가룟인이라 부르는 유다에게 사탄이 들어가니"로 기록한다.
에덴동산에서의 선악과 이야기는 매우 잘 알려진 성경의 일부다.하나님이 최초로 창조하신 아담 그리고 그리고 그의 아내 하와가 사탄의 상징인 뱀의 유혹에 의해 사과를 먹게 된다는 그 유명한 이야기!
뱀은 사과를 먹게 되면 인간도 하나님과 같이 될 수 있다며 하와에게 '거짓말(Lie)'로 유혹하고,
결국 이로 인해 인간에게 '죄'가 들어온다.
그리고 인간의 삶에 노동과 해산이라는 고통이 시작된다.
차별과 가난이란 비참한 집시의 운명이란 현실 속에 사랑이란 달콤한 유혹으로 스며들었던 파코의 거짓!
가룟 유다와 같은 배신과 거짓된 사랑은 결국 집시 살루드를 죽음이란 비극적 고통에 이르게 하였다.
베어 물은 사과, 그리고 타락천사와의 입맞춤으로 지민 (혹은 방탄의 다른 멤버들)은 자신을 가두었던 프레임을 깨고 다시 태어난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섬뜩한 눈빛으로 시청자를 바라보는 뷔의 눈빛으로 끝나는 결말은 묘한 의문을 남긴다. 다시 태어난 현실이 진정 행복으로 이어질까에 대한 의심이 생기기에 충분해 보인다. (물론 각자의 해석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어쩌면 이 또한 거짓 행복 '유포리아'로(시리즈의 전편 '드뷔시 달빛 아름다운 선율에 감춰진 깊은 슬픔'참고)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이쯤에서 스페인 출신 작곡가 마누엘 데 파야의 오페라 ‘허무한 인생(La Vida Brave)’ 중 ‘스페인 무곡’을 감상해보려 한다.
곡 곳곳의 캐스터네츠의 소리는 대장간의 망치질 소리를 연상시킨다. 참고로 이 오페라는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공존했던 집시들의 터전인 그라나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조금 오래되어 보이는 화면이지만 억압된 삶을 살아 나아가야만 했던 집시의 절규와 특유의 춤을 연상을 잘 표현해 낸 영상이다. 플래맹코 댄서 출신인 Lucero Tena가 집시의 망치질당하듯 억압된 삶을 연상시키듯 캐스터네츠로 연주해나간다.
마뉴엘 데 파야 오페라 허무한 인생 중 스페인 무곡 1번 감상하기(오케스트라)
기타 Ekaterina Zaytseva , Marta Robles
마뉴엘 데 파야 오페라 허무한 인생 중 스페인 무곡 1번 감상하기(기타)
글 예술 마케터 지나 김
발행시간: 2022년 8월 26일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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