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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김 Oct 26. 2022

세상에 없는 가장 큰 사랑

20221026 빌레몬서 1:15-25

20221026 빌레몬서 1:15-26

세상에 없는 사랑


So, if you think of me as your partner, welcome him back just as you would welcome me. If he has done you any wrong or owes you anything, charge it to my account. Here, I will write this with my own hand: I, Paul will pay you back (I should have to remind you, of course, that you owe your very self to me.). So, my brother, please do me this favor for the Lord's sake; as a brother in Christ, cheer me up! (빌레몬서 1:17-19)



빌레몬서! 놀라운 말씀이다.

바울이 빌레몬에게 쓴 옥중 편지인 빌레몬서에는 아주 감동적인 예화나 극적인 기적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바울이 빌레몬에게 쓴 이 편지를 소리 내어 읽어 내려갈 때 그의 진심 어린 사랑이 느껴지고 전해지는 놀라운 기적을 경험한다.

당시의 주인과 종의 관계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경험해 본 적 없는 것이다.

상상 조차 힘든 관계의 격차를 짐작해 보는 것만으로도 바울의 사랑이 놀라울 뿐이다.


시대적, 사회적 통념을 벗어나 종을 한 사람으로 인정한 바울.

동정하는 수준을 넘어 주 안에서 진정 형제로 안아준 한 사람.

심지어 종 오네시모가 빚진 것을 자신이 대신 지겠다는 넓은 마음.

그리고, 당당하게 종 오네시모의 주인인 빌레몬 역시 바울에게 빚진 자라는 것을 전하는 그의 모습.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처음 만난 20대의 나는 콧대가 하늘로 치솟고 있었다.

지금에 와서야 부끄럽기 짝이 없고, 우습기 그지없지만 그땐 정말 그랬다.

그러나 그때에도 그 누가 부탁한 적 없지만 나의 구원을 위해 눈물로 기도했던 친구들이 있었고

내 얼굴을 알지도 못하는 자들이 나의 이름과 사연을 붙잡고 기도 해주었다.

나는 여전히 그들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그들에게 직접 기도의 빚을 갚을 수도 없다.


그리고 하나님은…

빈손으로 태어난 나에게 이제껏 아주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도 허락하셨다.

크고 작은 허물이 많은 존재로서의 인간인 내가 마치 그 허물이 없는 것처럼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당신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셨다.

그 존귀한 핏 값으로 매일을 은혜로 살아간다.


그렇게 나는 주께, 이 세상에, 그리고 나를 위해 기도하는 모든 이들에게 빚진 자이다.



스스로도 빚진 자임에도 여전히 꺾였던 내 혼의 콧대가 살아나서

나를 위하는 누군가의 말을 건성건성 듣는 척 넘어가기도 하며

녀를 향한 그럴싸하게 포장된 마음과 얄팍한 사랑으로 아이의 주인처럼 굴기도 한다.

비판과 편견의 혼이 강하게 앞설 때 나의 자아는 (나열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을 만큼) 모순적이고 비겁해진다.





오네시모를 향한 바울의 사랑은 육이나 혼이 할 수 있는 사랑이 결코 아니기에 그 사랑에 감동이 넘친다.

오직 성령이 주시는 영으로만 가능한 그런 숭고한 사랑에 세상은 감동한다.

이러한 감동적인 사랑을 실천하는 크리스천은 되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내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내가 마치 그들의 주인이라도 되는 양

주제넘은 행동을 삼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해본다.


나는 자녀, 남편, 부모, 동료 그 누구의 주인도 될 수 없는 그저 한 명의 빚진 자임을 기억하며 살자.

빚진 마음으로 사람을 품을 수 있는 그런 위로와

따뜻한 가슴을 가지고 남은 시간을 살아가는 자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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