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첫 날, 회사 없는 세상은 이렇게 조용했다
회사에서 마지막 근무를 마치던 날, 퇴근길 하늘이 유난히 파랗게 보였다.
세상 시끄럽던 내 휴대폰의 단톡방 알림도 이제는 더 이상 울리지 않는다.
3년을 망설여 시작한 이 육아휴직, 이왕이면 진짜 알차게 보내자고 다짐했다.
그래서 정한 목표가 있으니…
바로!
전기 기능사 시험 도전.
(쉬러 쉬러 떠난 육아휴직인데, 시작부터 만만치 않은 플랜이다.)
하지만 ‘휴직=여유’라는 착각은 잠깐이었다.
아침마다 밥 짓고, 아이들 등원시키고, 도서관 가서 ‘공부하는 아빠’ 코스프레.
좀 쉬어보나 싶으면 어느새 아이들이 돌아오고, 또 저녁 준비.
삼시 세끼와 끝없는 집안일, 흐르는 시간은 롤러코스터 속도였다.
그리고…
가장 놀라운 사실 하나.
그토록 걱정했던 회사 일,
정말 내가 없어도 아무 문제 없다.
회사 단톡방은 조용했고, 내가 없어도 일은 척척 잘만 굴러간다.
그래도 카톡 알림이 사라진 세상, 정말 평화로웠다.
햇살도 더 따뜻하게 느껴지고,
회사 있을 땐 주말에도 불안했지만
이젠 진짜 휴일이 뭔지 알 것 같았다.
그리고 내 체감 1순위, ‘지출의 시대’ 도래!
월급 450만 원의 중견기업 과장이었건만,
이제는 월급 없는 쫄깃한 현실.
가장 먼저 줄인 건 ‘식비’.
삼시 세끼 직접 밥을 하다 보니
예전에 몰랐던 요리의 고통을 알겠다.
그래도 신선한 재료로 요리하니,
왠지 건강도 같이 업그레이드 되는 기분.
게다가,
대대적인 가족회의 끝에
‘자동차 한 대 매각’이라는 대사건까지!
이렇게 전기 기능사 도전, 육아, 그리고 집밥 덕후의 삶이 시작됐다.
회사도, 월급도, 차도 잠시 내려놨지만
그만큼 새롭게 얻는 것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