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의 삼중고, 내 앞을 막은 세 가지 벽

by 고프로

일도 육아도 다 잡고 싶었는데 인생이 만만치 않다


회사 다니며 이것저것 안 해본 게 없다.

경매도 해봤고,

아이 안고 현장 가서 청소에 인테리어까지

(나의 브런치 북 "퇴사 대신 부동산 경매"를 참조해주세용)


회사 다니며 전자책도 두 권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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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은 전자책 부분 경제/경영 베스트셀러가 돼서

분기마다 꽤 짭짭한 부수입도 생겼다.


속으로 ‘이 정도면 반 퇴사 성공자 아냐?’

셀프 칭찬 좀 했지.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30대 이야기.

40대 관리직 되고 나니 야근에 단톡, 회의, 팀원 돌보기,

집에 오면 육아까지…

진짜로 “나 오늘 잔고 바닥났어, 체력잔고 말이야.”

이게 바로 내 현실이었다.


건강, 직장, 육아… 너희들 왜 한꺼번에 덤비냐


마흔이 되고 보니,

인생에 세 가지 벽이 내 앞에 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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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건강.


소화력? 그거 옛날 얘기고

밤에 중간에 깨면 그게 “영양의 균형” 때문인지 “인생의 균형” 때문인지 헷갈린다.


머리카락은 서서히 줄고

그 빈자리는 흰머리가 야금야금 차지한다.


30대 땐 “일만 열심히!”가 통했는데

이젠 쉬기도, 먹기도, 움직이기도 조심조심.


이 체력으로 이 일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슬슬 걱정이 아니라, 거의 일상이다.


두 번째, 커리어.


40 넘으니 어느새 아랫사람이 더 많아졌다.


15년 동안 커리어 열심히 쌓았더니

이젠 내 머리 위는 거의 텅텅 비었고

내 밑은 북적북적.


‘이거 앞으로 얼마나 할 수 있을까?’

‘만약 잘려도 갈 데나 있을까?’


커리어 불안이 체크카드 결제처럼 매일 온다.


세 번째, 육아.


솔직히 초등학교 보내면

“육아 끝!” 외칠 줄 알았거든.


현실은

초등생 되니 고민도, 손도, 할 일도

둘, 세 배로 뛴다.


“아, 어린이집 시대 그리워라…”


세가지 벽 덕분에 육아 휴직을 결정


사실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하나,

준비는 해야 하는데 매일 시간만 간다.


이 세 방,

즉 건강, 커리어, 육아의 벽이

결국 내게는 휴직 버튼을 누를 가장 큰 이유였다.


“더 성장할 준비 되셨습니까?”

인생이 묻는데

나는 대답 대신

잠깐 멈추기로 했다.


이왕 쉬는 김에

체력도 좀 쌓고

회사 밖 세상도 둘러보고

애들 덕분에 내 마음도 좀 들여다보는 아빠가 되고 싶다.


나이 마흔,

아직 허들 넘을 힘은 남아 있다고 믿으니까.


나의 벽,

이제부터 하나씩 재밌게 넘어볼 생각이다.

목,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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