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위 매장의 주인, 그녀의 성공과 파산2
경찰 공무원의 과감한 도전: 돈과 명예 뒤에 숨겨진 그림자
경찰 공무원으로 재직한 지 20년이 된 그는,
'수당을 포함한 월급이 400만 원 남짓이었다.
넉넉하지 않았지만,
아내와 두 아이와 함께 아껴 쓰면 네 식구가 먹고살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삶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것은 아내의 옷가게 때문이었다.
아내는 작은 보세 옷가게를 운영했는데,
하루에 벌어들이는 수익이 그의 한 달 월급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경찰이라는 자부심과 민중을 위해 헌신하는 직업 철학이,
돈 앞에서 점점 희미해지는 것을 느꼈다.
20년 동안 자신이 열심히 일하며 준 월급으로 생활비를
쪼개 쓰던 아내가 이제 하루 만에 그 돈을 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집에 돌아가도 예전의 가정적인 풍경은 사라졌다.
아침과 저녁을 챙겨주던 아내도, 집에 오면 반기던 아이들도
더는 없었다. 아이들은 중학생이 되면서 아빠가 와도 인사조차 하지 않았다.
그의 마음속엔 왠지 모를 허망함이 쌓여만 갔다.
그러던 어느 날, 야근 순찰 중에 그는 우연히 200평
규모의 공실 매장을 발견했다. 매장 앞을 지나며 그는 어딘가에
끌리듯 부동산에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그 매장 임대 시세가 어떻게 되나요?"
"보증금 3억에 월세 2천만 원이에요,"
부동산 중개인의 말에 그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월세 2천만 원이라니, 상상조차 못한 금액이었다.
머뭇거리는 사이, 중개사가 말을 덧붙였다.
"오늘 오전에 보고 간 분이 있는데,
약금을 먼저 넣어야 매장을 잡을 수 있어요. 이런 매장은 잘 안 나옵니다."
갑작스러운 기회에 그의 마음이 급해졌다.
이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았다.
망설임 속에 그는 통장에 남은 200만 원을 송금했다.
불안함이 밀려왔지만, 결단은 이미 내려졌다.
다음 날, 그는 충동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아내는 남편의 이 갑작스러운 결정에 크게 놀랐지만,
한눈팔지 않고 20년간 공직 생활을 해온 그를 믿기로 했다.
결국 그녀는 자신이 운영하던 옷가게를 여동생에게 맡기고,
남편과 함께 새로운 매장 운영에 나섰다.
그들이 선택한 곳은 울산 최고의 중심지에 위치한 대형 매장이었다.
그리고 오픈한 매장은 당시 유행하던 골프 브랜드 루 XXXXXX.
마침 사람들이 골프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골프복이 대세로 떠오르던 시기였다.
첫 달 매출은 무려 5억 원. 한 달 만에 이룬 성공에 두 사람은 꿈꾸는 듯했다.
브랜드 회사 회장도 그들의 매장을 직접 방문해 전국 최고 매출을 기록한 것을 축하했다.
이 소식은 순식간에 퍼져, 함께 근무했던 경찰 동료들 사이에서 그의 성공은 유명해졌다.
매달 모든 경비를 제하고도 2억 원 남짓한 금액이 그의 통장에 남았다.
20년간 공직 생활을 하면서는 상상도 못했던 금액이었다.
성공은 물밀 듯이 밀려들었다.
경찰 동기들은 그에게 성공 비법을 물으며 만나자고 성화를 부렸다.
해당 브랜드 기업 회장이 직접 그의 매장을 찾아와 기념사진을 찍고,
그의 주변엔 돈과 명예가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왔다.
그는 이 모든 것이 행운이라 생각했다.
오랜 세월 묵묵히 일하며 성실하게 살아왔으니,
이제야 그 대가를 받는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때 그는 알지 못했다.
이 모든 것이 단순한 복이 아니라, 큰 비극의 씨앗이라는 사실을.
그의 삶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