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아, 그강을 건너지 마오>, <목숨>

삶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 [백년회로]

by VICKI WORKS

2015년에 화제가 되었던 두 편의 다큐멘터리가 있습니다. 90이 넘은 노부부의 이야기와 3개월 내외의 짧은 시한부 삶을 정리하는 호스피스 병동의 이야기입니다.


<님아, 그강을 건너지 마오>는 76년 부부로 해로한 할머니, 할아버지의 마지막 삶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부부의 결혼생활은 똑같이 맞춰 입은 한복에서도 그리고 할머니의 웃음진 주름에서 가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식들도 늙어 각자의 생활터에서 살아갈 때 부부는 항상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 것 처럼 서로를 의지하며 낡은 초가집을 지키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98세인 할아버지는 점점 노환이 심해지고 숨쉬기도 힘들어 하십니다. 그런 할아버지를 할머니는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보낼 준비를 합니다. 긴 시간을 이별을 준비하던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임종 앞에서는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입니다.


<목숨>은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시한부를 선고받은 사람과 가족들은 남은 삶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할 것입니다. 다큐 속 주인공들처럼 혹자는 병원에서 함께 고생하는 가족들을 위해 빨리 하늘나라로 갔으면 좋겠다고 하거나 현실보다 기적을 바라보면 항암치료를 시도하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호스피스 병원에서 의사나 간호사 그리고 수녀님들은 이들에게 현실을 받아들이며 남은 삶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조언합니다.

<님아>에서처럼 90넘게 살아온 할아버지도 <목숨>에서 40대 중반에 시한부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게도 삶에 대한 회한은 있을 것입니다. 또한 남겨진 사람들은 떠나간 사람들을 그리워하며 살아가야 하는 일도 있을 것입니다.


삶이란 것은 과거를 추억하고 현재를 살아가고 그리고 미래를 기대하며 살아가는 거 같습니다. 미래를 준비하기 치열하게 살기도 하지만 중반이 넘어 돌이켜 보면 현재가 행복하여야 과거도 행복한 추억으로 가득하게 되고 그리고 미래는 결코 오지 않는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와 <목숨>을 보고 느낀 건

주변을 사랑하고 현재를 행복하게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우치는 시간이었습니다. (2015. 8월)


<에필로그>

89세 86세의 노부모가 아프다. 7남매를 키운 엄마는 70이 넘어서 복지관을 다니며 영어공부도 열심히 수영도 열심히 했다. A4용지에 빽빽히 영어 단어를 쓰면서 공부가 재미있다며 어렸을때 학교다니기 싫어서 중학교만 다닌 엄마는 오빠(외삼촌)들을 원망하며 공부를 재미이 있어 했다. 운동도 영어도 열심히 하는 엄마는 치매에 걸리지 말아야지 라는 말도 하면서 열심히 살았다. 그런 엄마가 몇년전부터 가끔 너의 집이 어디냐고 묻더니 지금은 완전히 치매가 와버렸다. 에너지 넘치던 엄마는 무기력하게 먹고자고만 하고 밖에도 잘 안나간다.


치아가 안좋으신 아버지는 비쩍 마른 몸으로 가끔 휘청하더니 어느날 방에서 일어나시다가 넘어지셨다. 다행히도 누워있던 엄마 위로 쓰러져 다른 이상없이 고관절이 부러지셨다. 별일 아니겠지하다가 밤사이 끙끙대다가 요양사가 와서 알게 되고 급하게 입원에 수술까지...그리고 퇴원 후 재활병원에서 진득하게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옆에 계신 심한 중증환자분들이 스트레스였는지 2주만에 스스로 퇴원수속 다 밟고 혼자 가방싸들고 1층로비에서 자녀들을 기다리시고 계셨다.


코로나로 외출도 자유롭지 않은 시기에 아버지는 퇴원하여 집으로 그 사이 딸들 집에 있던 엄마도 매일 집에 가고싶다고 해서 집으로 모셨지만 치매 걸린 엄마는 아버지를 모실 수 없고 휠체어를 사용하게 된 아버지는 마치 정정함을 과시하듯 집안을 수리하고 몸살을 앓는다...


노부모의 고집은 땡깡이다. 그리고 2주전에 갑자기 당신이 언제 죽을지 모르니 유산상속에 관한 이야길 하셨다. 하지만 노부모가 백수를 살거라고 생각하는 딸들은 쓸데없는 소리마시고 즐겁게 사시라고 타박을 했었다. 하지만 2~3일 후 병원에서 혈압 240이 되고 입원하고 그리고 이틀 후 말씀도 못하시고 협압은 좀 내리고 퇴원하셨다. 퇴원후 아버지는 선망인지 비몽사몽인지 계속 꿈이지 내가 꿈이지를 하시면서 하루를 보내고 자식들은 아버지를 살리겠다면 수시로 물과 미음을 떠먹이면 간호를 했다.

아버지는 삶에 대한 애착인지 집착인지 하루하루를 견뎌내며 밥을 안준다고 소리를 지르고 통장에 돈을 다 찾아오라고 하고...더이상 병원을 갈 수 없는 아버지르 대신 해 병원을 다년 온 언니는 뇌경색과 치매 진단을 알려준다.

아....아버지는 혼자 이걸 이겨내려고 했구나...치매로 생각이 복잡해져버린 아버지는 누군가를 그리워 하고 자꾸 정리를 하려고 한다...5~60이 돼버린 자식들은 영원한 자식인가 보다....

#노부모 #치매 #다큐멘터


keyword
작가의 이전글콜 오브 와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