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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ngresson Oct 11. 2021

[소안재_ ep.4] 공사 전 마을주민들께 인사를

10년 45일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시골에 집짓고 살기.


공사 전 인사




집집마다 방문하여 인사를 했어요.





보통 귀촌을 하거나, 귀농을 하게 되면 마을 주민들의 텃세에 힘들어

포기하고 돌아간다는 이야기도 쉽게 듣고 있어요.


저도 물론,

주변사람들이 하나같이 다 그런 얘기를 하더라구요.

우려인지 약올림인지는 모르겠지만요.



귀촌해서 집을 짓는다고 했을때에

주변에서 응원하는 사람도 많은 반면


어떤 구조로 짓냐,,

어떤 집을 짓냐,,

집 터는 어떻게 되냐,,

작은거 아니냐,,

큰거 아니냐,,

지역은 어디냐,,

저쪽이 더 좋지 않냐,,

왜 단층으로 했냐,,

난방비는 어떻게 할래,,

겨울에 50만원 넘게 나온다더라,,

벌레는 또 어떻게 할래,,

2층으로 하는게 더 좋지 않냐,,

집을 더 크게 하는게 좋지 않냐,,

(1층 30평, 2층 10평이면 아주 넉넉한거 아닌가요,,?)



진짜 오만가지의 이야기를 수십명한테 듣고

답변을 할때마다 지치더라구요.








정말 이런 질문들이 나를 응원하기 위해,

조언하게 위해 말하는걸까요??


경험해보지도 않은 카더라 통신과 상상속의 질문들을 만들며 질문을 하는게 보이는데

어느순간 답변하기도 귀찮아 지더라구요.




반면에 응원하는 사람들은


제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기에

아마 잘 할것이다.

안봐도 비디오다.

너무 꼼꼼해서 건축사가 힘들어 하지는 않을까?

알아서 잘 하겠지,

어서 완공된것을 보고 싶다.

너의 멋진 결정이 부럽고 응원한다.

먼저 진행해서 나중에 알려줘,

기타 등등,,



인생을 살다보면 사람을 판단할 수 있는 좋은 타이밍이 생기는데

결혼할때, 장례식때 등 인생에 큰일이 생겼을때에 인간관계가 정리된다고 합니다.


여기에 집짓기도 추가해야할것 같아요.



이번에 참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들으며,

유지해야 할 사람과 인사만 하며 지내야 하는 사람들이 정리가 자연스럽게 되더라구요.





아 가장 안좋은 질문은 이거였네요.

얼마에 집 지었어?

비싸네??

싸네??

땅은 얼마에 샀어?

비싸네??





이런 의미없는 질문들은 왜 하는걸까요,,,


그사람들은 분명 나중에 집을 짓지도 않을거라 확신해요.




공사 전 마을주민분들께 인사얘기를 하려했는데,

사설이 길었네요.



보통 저는 블로그를 기록할때 즉흥적으로 느끼는 감정을 적다보니

삼천포로 빠진것 같아요.


아마 집짓는 분들이라면 위에 내용을 100% 공감하실거라 믿습니다.










6월 초 와이프와 공사 1주 전에 읍내 떡집에 떡 예약 주문을 하고

전날 마을 주민분들께 떡과 같이 전달할 편지를 작성해서 도착했네요.



떡을 전달드리며 설명하는 것도 좋지만,

수십개의 집을 방문하며 떡을 돌릴건데 입으로 설명하는 것보단,

찬찬히 읽어볼 수 있는 편지가 더 의미가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다이소에서 구매한 작은 종이봉투와,












집앞 정자에 앉아 종이스티커를 이용해서

각각의 종이봉투에 백설기 떡 한조각과 짧은 편지를 붙여서 준비를 했어요.












동네의 가구수는 총 31가구로 확인이 되었어요.

카카오맵을 이용하면 번지수를 알수가 있어요.


엑셀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집에 직접 방문할때마다

전달 드렸는지,

안계시면 걸어놓고 왔는지,

빈집인지

3가지로 분류해서 와이프와 인사드려봤네요.













이렇게 준비가 끝나고 한집한집 방문드려봅니다.





날이 더워서 인지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은 미안해 하시기 까지 하더군요.

편지를 썻지만 간략하게 우리가 이 마을에 오게 된 이유와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고 말씀을 전달드리며

한집 한집 방문하여 인사드렸어요.



시골은 옆집에 누가 사는지 다 알기에

어떤 할머니는 자기가 직접 앞장서서 옆집으로 안내해주고,

또 그 옆집 할머니는 또 옆집을 같이 가주고


생각보다 쉽게 풀려서 30분만에 다 돌았어요!!









마지막으로 인사드렸던 할머니 두분이 정자앞에 쉬고 계셔서

남은 떡도 선물로 드리고 왔네요.





그 덕분이었을까요?


공사하기전 최종 미팅을 위해 방문했을때 정자에 할머니 4분이 계셨는데

하나같이 저를 보자마자 몸은 괜찮냐고,

병은 다 나았냐고 손주처럼 걱정해주시는 모습에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렸네요.




지금도 지나갈때마다 인사를 드리며 공사하는데 시끄럽거나 불편한게 없냐고 물으면

하나같이 젊은 사람들 오니 좋다고 신경도 안쓰인다고 말씀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네요.



어서 완공하고 또 정식으로 인사드릴날이 오길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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