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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패커 에지 Aug 14. 2022

[중국기행][명산] 노력대비 멋진 뷰를 원한다면(#1)

산동성 연태의 명산 자산(磁山 cishan)

세상에 공짜는 없다지만 노력 대비 멋진 뷰를 원한다면 산동성 연태의 명산 자산(磁山cishan)
 
연태(烟台 Yantai), 지도를 보면 한국과 가까워서 농담으로 수영해서 인천으로 갈 수도 있으려나 생각되는 비행기로 1시간의 가까운 곳에 있다.
1398년 명나라 때 홍무제의 통치 기간에 왜구의 침입을 알려주는 역할을 위해서 세워진 봉수대(중국어로 연대)에서 유래가 된 이름인데 한국인 특히 직장인들에게는 중식당에서 판매하는 대표적인 고량주인 연태고량주의 생산지가 바로 산동성의 연태다 보니 아무래도 더 친숙한 느낌이다.

[사진출처]baidu검색. 가격도 저렴하고 기름진 중식에 잘 어울려 많이 찾는 연태고량주.


실제 연태는 중국 와인 생산의 거점으로 12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아시아에서 유일한 국제 와인 생산 도시로 1892년 설립된 '장유'라는 포도주 브랜드가 더 유명하지만,
한국과 가까워 자주 왕래하던 중국인들이 자주 먹고 가지고 오던 술이 연태고량주다 보니 우리에게는 고량주가 제일 유명한 지역처럼 이해되고 있다.

[사진출처]baidu검색. 장유(张裕 zhangyu) 양조회사는 중국 및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양의 포도주를 생산한다.


기름기가 있는 중국 음식에 잘 어울리고 도수도 40~52도 정도의 고량주보다는 낮은 연태고량주다 보니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 데다가 금액도 크게 부담이 없다 보니 소주만큼은 아니지만 많이 좋아하는 술로 느껴지는 것 같다.
최근에는 소주 + 맥주를 섞어 먹는 소맥 대신 연맥이라고 연태고량주 + 맥주의 조합도 유행한다고 하니 기회 되면 한 번쯤 맛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암튼 연태는 한국인에게는 이래저래 많이 들어본 익숙한 지명이다.

코로나 전에는 골프 목적의 중장년층 단체 관광이 많았지만, 술과 골프 외에도 아름다운 해변과 양마도나 봉래 삼선산 풍경구 같은 관광지 그리고 잘 발달된 (혹은 발달이 계속 진행 중인) 도시의 문화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곳이고
현대자동차, LG디스플레이, 두산, 모비스 등 많은 한국 업체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 한국 사람도 많이 거주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젊은 취향의 현대적인 핫플레이스가 지속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연태
모래가 고운 편이라 해변 산책을 하면서 보는 뷰도 근사하다.
일출, 일몰 광경은 바다 아느곳에서 보아도 강렬하고 아름답다. 여름철 해변 식당에서 일몰과 노을을 보며 시원한 맥주한잔하기 최고인 도시


이러다 보니 출장자도 많고 여행객도 많은 장소가 되는데, 그냥 해변 보고 중국 음식 먹고 골프 한번 치고 정도로 만족하기도 하지만 조금 다른 연태를 즐기고 싶다는 분이 있다면 가성비(?) 갑 자산(磁山 cishan)을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중국 생활에 있어 제일 처음 간 산이기도 하고 주말에 일 없을 때 운동 겸 산책 겸 자주 다니는 곳이라 동네 뒷산 같은 친근함이 있어 자주 찾는 산이기도 하다.

자산은 해발 528m의 그리 크지 않은 산이지만 한국의 관악산의 암릉의 느낌과 선자령과 같은 풍차가 있는 이국적인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적은 노력으로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자산의 역사를 볼수있고, 장비점 데카슬론이 입점해 있어 배낭, 텐트, 물병등 간단한 장비 구입이 가능하다.
등산로 초입 김밥이나 오이정도가 익숙한데 반해 중국은 여러 과일과 야채를 파는 편이다.

등산로는 크게 2갈래 길이 있는데 전체가 계단길로 비교적 편리하게 산 정상까지 갈 수 있으며 능선을 따라 시원한 뷰를 즐길 수 있는 자산북로(磁山北路), 우측 능선 등산로와
우측 등산로에 비해서 인공적인 느낌이 비교적 적은 (그래도 대부분의 구간 돌을 이용해 계단이 있지만) 그래서 걷는 재미와 중간중간 특색 있는 뷰포인트를 볼 수 있는
조금 자연스러워 보이는 느낌의 자산남로(磁山南路),좌측 능선 등산로가 있다. 일반적으로 자산 등산로라고 하면 우측 능선을 의미한다. 자산중로(磁山中路)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등산로는 북로남로를 의미한다.

3갈래 등산로가 있으며 연계산행도 가능하다.


등산로 가기 전 입구에 보안 관련 관리소가 있고 배낭을 엑스레이 검사하는데 그렇게 타이트하게 검사하는 건 아니라서 금지되어 있는 화기만 지참하지 않으면 다른 장비는 문제없다.
간혹 담배 태우시는 분들이 성냥은 괜찮더라라고 온라인에 정보글을 본 적이 있는데 걸리지 않으면 괜찮겠지만
걸리면 절대 괜찮지 않으니 그러지 않으시길 바란다. 외국인이라고 봐주고 그런 건 없다. 더하면 더했지.
 

자산북로에 위치한 검사소. 자산남로는 별도 시설물없이 사람이 지키고 있다.
음료를 준비하지 않았다면 바로 초입에서 구매도 가능하다.


길은 계단을 따라 걸으면 되기에 어렵지 않지만 정상까지 계속 계단으로 올라가는 길이 뷰가 트이기 전까지는 지루하게 느껴기도 하는데

계단이 계속되어 실제 걸은 시간보다는 한참을 걸은 느낌이든다.

뷰가 트이면서부터는 계속 감탄하면서 , 말 그대로 노력 대비 멋진 뷰를 만끽할 수 있는 가성비 갑 등산로의 시작 느낄 수 다.


주변 경치가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암석들 사이로 나무계단을 배치하여 조금은 아찔하지만 비교적 미있는 코스도 나타고,

능선으로 올라서면 그때부터는 선선한 바람에 눈도 시원해서 제대로 걷기 좋은 길이 시작된다.

동네 산이니 하면서도 경치를 기록해놓고 싶어서

마음먹고 카메라를 들고 간 터라 이리저리 찍고 있으면 느낌상 중국인 4~5명 중 하나는 자신 일행들 사진을 좀 찍어달라 한다.  (아무래도 사진 부탁할 때 카메라로 찍는 사람에게 부탁하는 경향이 좀 있는 것 같다. )


머 찍어주는 건 어렵지 않은데 찍어 드리고 나서도, 한참을 자기끼리 웃으며 찍고 찡그리며 찍고 v 하고 찍고 내가 상상하는 거의 모든 포즈로 찍는 듯 한참을 찍고서야 지나가는 경우를 간간히 보는데 중국인들이 참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듯싶다. 한국도 비슷하긴 하지만 대학생 혹은 사회초년생 정도의 여성분들은 이게 보면 풍경은 전혀 안 나올 것 같은데 인물을 정말 여러 표정과 포즈로. 게다가 영상은 필수! 남자 친구는 거의 사진 찍어 주기 위해 함께하는 기계 같다고 할까.


주로 위챗(微信 weixin, 한국의 카카오톡과 비슷한 대화앱)의 모멘트나 틱톡(抖音 douyin)에 올린다는데 뭔가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스타일의 사진과 영상이라 실제 찍는 걸 보면 재미있기도 하고 표현력이 대단하다 다.

특히 아주머니들이 옷 맞춰 입고 단체 춤추며 찍는 걸 보면 이게 웃음으로 봐야 하는지 진지하게 봐야 하는지 헷갈릴 정도로 자신들은 정말 진지하게 사진이나 영상을 찍는데 암튼 등산할 때에도 독특한 뷰를 한 번씩 볼 수 있다. ^^


올라간 길로는 연태 개발구의 전경이 한눈에 보여서

자꾸 뒤를 쳐다보게 는데 이 정도 체력 소모에 이런뷰라니.

그야말로 가성비 좋은 코스 인.


산의 정상 뒤쪽은 국의 자령이나 태기산에서나 봄직한 풍력발전기 정경이 펼쳐지는데 수를 세는 게 무리일만큼 넓은 지역에 중첩되어 설치되어 있어서 연태의 바람을 짐작하게 한다. 제대로 바람 부는 날은 걷다가 가벼운 사람들은 날아가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 정도니까.


자산은 주로 암석으로 형성된 산이다 보니

한국의 북한산의 느낌과 동시에 강원도에서나 볼 수 있는 풍력발전기 무리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이나 중국이나 산은 비슷하구나 싶어서 친근감이 들게 하는 산이다.  


왕복 약 2시간 내외 노력으로 360도 모든 뷰를 시원하게 볼 수 있다면 이런저런 목적으로 연태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다녀와도 좋지 않을까?


특히 중국에서 소위 이름난 명산에 방문할 때면 이게 산을 보러 온 건지 사람을 보러 온 건지 구분이 안될 때가 있는데 이 정도 뷰에 반해 인지도는 많지 않다 보니 특정일을 제외하고는 사람이 그렇게 많이 몰리지 않아 Good!!


그러고 나서 산 아래에 있는 온천에서 뜨끈한 물에 몸 한번 담그고 오후 일정을 진행을 추천한다면..... ^^ 무 꼰대스럽려나... ㅋㅋ



#2 자산남로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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