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랜만에 집을 정리했다.
필요없는 물건들이 "나는 언제 쓸래"하며 하나둘씩 고개를 내밀었다.
그렇게, 물건들이 제자리를 채워가던중...
"어라? 내가 들어갈 곳이 없네"라며 투덜대는 물건들이 대여섯개가 있었다.
그 물건들에게 나는 "에이, 너무 서운해하지 말어~ 너네는 다른 필요한 이들에게 가서 선물이 되주렴!"라고 말하며, 곧바로 당근마켓에 "다 나눔해요"라고 퉁째로 올렸다.
30개의 넘는 알림이 와다다다 쏟아지며 사람들이 저요저요 목소라를 높였다.
몇명을 선정해 약속을 잡은 뒤, 나는 산타봇따리를 들고 밖을 나섰다.
나이가 많든 적든, 이 선물로 인해 "아유~ 감사합니다" "저희 아버님이 좋아하시겠네요 ㅎㅎ" "감사해서, 제가 내일 구운 김 갖다드릴게요!" 등등 선한 온기들을 추운겨울에 받고 들어왔다.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주는 나눔이 따스함으로 변신해 몸을 녹여주는 겨울밤이다.
"나는야 당근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