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기
시대를 역행하는 감사
나는 요즘 굉장히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 시작은 학교의 개강으로 시작되었다. 나는 질병휴학생이지만, 동아리활동을 위해서 학교를 자주 오가는 편이다. 많은 행사와 일정으로 인해서 즐겁고 풍요로운 하루들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한편으로 오랜만에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ㅋㅋ
방학 때는 아토피가 그래도 좀 심했어서 잠깐잠깐 얼굴만 비추는 식으로 살아가고 카페에서 조용히 글 쓰는 나날들만 있었는데, 피부가 서서히 호전됨에 따라서 나에게 주어진 일정들이 더욱 많아지니, 호호 신기하다.
[하나님의 열심] 저서에서 박영선 목사님이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건강하면 뭐 하나요. 그만큼 나에게 주어진 일들이 많아질 텐데요.’ 이 말이 최근에서야 알게 되어지는 것 같다. 왜냐면, 내가 아토피가 심했을 때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순간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편으론 감사하다.
혼자 있었을 때는, 혼자 있어서 감사, 사람들과 같이 있을 때는 같이 있음에 감사하다. 그래서, 굳이 앞으로는 건강에 집착할 이유가 없다고 느껴졌다. 돈도 마찬가지이다. 돈이 많으면 그만큼 돈이 많이 나가게 되어있다. 그렇지만 돈이 적다면 그만큼 다른 곳에 집중하며 자족하며 살 수 있다.
돈과 건강이 풍요롭고 적음에 핵심이 있는 것이 아니다.
핵심은 ‘어떤 상황에도 감사를 잃지 않는 태도이다’ 한마디로 나의 환경에 자족할 수 있는 마음인 것이다. 나는 요즘 이런 태도를 많이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이 시대에서는 끊임없이 더 많이 소유하고 더 건강하고 더 가지려는 것이 좋다고 독려하지만,
세상을 역행하는 사고는 있는 것에 ‘감사’하는 것임을 잃지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