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나니
사랑과 두려움은 공존할 수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온전한 사랑으로 두려움을 내쫓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이 말씀을 겉으로 보면, 사랑으로 두려움을 내쫓아야 하는데 어떻게...?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나는 언제 한번 약속에 피치 못할 사정으로 갈 수 없었던 상황이 있었다.
그때 굉장한 미안함과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막연한 ‘두려움’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나를 안 좋게 생각하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 왜냐면, 나는 사람 간의 ‘신뢰’라는 가치를 우선적으로 두는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약속이란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고 있어서 그런지 더욱 두려운 감정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 약속에 대해서 내가 갈 수 없는 이유를 말해주니, 이내 흔쾌히 괜찮다는 말을 들었다.
그때 이전까지 두려워했던 감정들이 사라지고, 사랑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분명한 것은 내가 완벽하지 못하더라도 이해받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느낌을 전해준다.
오늘 있었던 일이다. 교회에서 오는 길에 집 근처에 작년에 근로활동을 했었던 지역아동센터가 생각나서 찾아갔다. 2달이나 3달을 주기로 방문해서 잠깐 얼굴을 비춰 근황토크를 하는 것은 늘 즐겁고 사회적으로 연결됨에 대한 만족감을 나에게 선사해 준다.
오늘도 오랜만에 갔더니, 아토피치료로 인해 호전된 피부상태에 대해 너무 잘됐다고, 다행이라고 위로의 말을 전해주는 선생님들 덕분에 무한한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아이들과 어른이 공존하여 서로를 돌보아주는 이 공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이제, 결론이다.
‘약속을 취소해야 하는 상황’, ‘오랜만에 지역아동센터에 방문하는 일’ 두 가지 모두 행하기 전에는 두려움이 밀려온다, 왜냐면, 괜히 방문했다가 내가 귀찮지는 않을까라는 생각과 남에 대한 시선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상황을 솔직히 말하거나 직접 찾아감으로써 두려움을 맞서 행한다면, 이내 곧 사랑을 받는 상황으로 금방 바뀌어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나는 하나님께 사랑받는 자녀임을 믿고 두려움과 싸워 믿음으로 나아가는 태도이다. 이 믿음만이 사랑으로 이어지게 하고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을 펼치게 하는 것이다.
이런 경험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우리는 하나님의 실재를 더욱 풍성히 경험하는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고, 하나님의 자녀 된 특권을 더 누리면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나의 연약한 모습, 완벽하지 않은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말자.
당신은 어느 모습이든지 사랑받는 존재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