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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진석 Nov 01. 2024

내 낮은 시력과 친해지기로 했다

사람 보지 말고 하늘의 하나님을 보며 걷자.


 시력이 낮으면 불편한 게 한두 개가 아니다. 사람의 얼굴도 멀리 있으면 흐리게 보이고, 실내에서는 햇빛이 없기에 그게 더 심해진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들은 시력이 낮으면 일정한 도수에 맞는 안경과 렌즈, 혹은 라식과 같은 교정수술을 한다. 그런데, 나는 시력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종합한 결과 안경을 필요할 때만 쓰기로 선택했다.


그 이유는 딱 맞춘 렌즈의 도수가 시력을 더 나쁘게 한다는 해외 저널의 의견이 더 일리 있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또한, 눈 교정 수술도 근본적인 눈 구조의 모양을 잡아주는 수술이 아니라서 이 또한 피하고 싶었다. 나에게는 눈운동으로 시력을 회복하거나 낮은 시력으로 살아가기의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내가 시력이 낮아진 것도 왠지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합리화 같을 수 있겠지만, 실제로 내가 느낀 시력이 낮았을 때 장점을 말해보겠다.


첫 번째, 나의 피부가 매끄럽게 보인다. 흔히, 블러 처리라고도 하는 보정효과가 낮은 시력으로 인해

자동적으로 되는 것이다. 특히나, 나의 경우에는 온몸에 아토피가 심했을 때, 나의 모습이 흐리게 보이니

 더 긍정적으로 치료를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두 번째, 사람들을 덜 의식하게 된다. 발표를 할 때나, 길을 걸을 때, 달리기를 할 때 사람들의 얼굴표정이

 명확히 보이지 않으니 덜 의식하게 된다. 나의 말을 할 때에 어떤 사람의 표정이 일그러져있다면

괜히 신경 쓰이겠지만, 안 보인다면 연연하지 않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장점 세 번째이다. 바로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도 시력이 한 때 2.0이어서 시력이 좋은 느낌이 너무 잘 알고 있다. 물론, 세상이 깨끗하게 보이면

더 이점이 많을 수 있지만, 세상이 흐려진다면, 반대로 나의 내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된다는 소리와 일맥상통하다.


실제로, 나는 나와 더 친해질 수 있었고, 내 안의 마음의 소리를 잘 듣는 사람으로 변해 있었다.


이 세 가지 이유만으로도 나에게 있어서 낮은 시력이 도움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낮은 시력으로만 살아갈 순 없기에 틈틈이 시력운동을 병행하며 살아가고 있다. 아토피로 인해 자연과 가까워지며, 0.25 디옵터정도 왼쪽 눈이 좋아진 것을 안경점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꾸준히 눈운동을 통해 예전시력으로 돌아오기를 바라고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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