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고 의심하는 자들이여
예전에 전라도 광주에 할머니집을 갔을 때였다. 나는 가고 싶은 곳을 무작정 돌아다니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지도를 보지 않고 최대한 나의 의지로 길을 걷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같은 곳을 서성이다가 도저히 길이 기억이 안 나서 결국 네이버지도앱을 켜서 돌아올 수 있었다. 지도 앱을 킨 순간 나의 위치가 옳은 길에서 한참 벗어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오늘, 나는 처음 지하철로 서울을 갔던 경험, 버스를 타다가 길을 몰라 의심했었던 경험이 떠올랐다. 그때마다, 지도앱은 나의 목적지와 지금의 현 위치에 대한 확신과 옳은 길이 어디인지를 알려주어 의심과 두려움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여기서 왠지 지도앱이 성경과 매우 흡사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 인생도 살다 보면, “하나님이 살아있긴 해?” 혹은 하나님을 잘 믿는 사람들도, “ 이 일은 잘 해결되어야 되는데, 두렵다..”하는 순간들이 찾아올 것이다. 그때는 아마도 자신이 길을 잘 가고 있는지 의심이 들고, 옳은 길을 알아야 하는 ‘지도가 필요한 순간’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성경의 역할도 그러하다. 우리 인생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나의 선택이 잘한 건지 확인하고 내가 잘살고 있는지 의심과 두려움이 엄습할 때에 미디어, 사람으로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이라는 확실한 지도를 통해 확신과 안도감을 얻어 두려움을 내쫓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럴 때 우리는 외칠 것이다. “아~ 잘 가고 있구나, 이 길이라면 내가 가고 싶은 데까지 갈 수 있겠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