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같은 혼자서 두 아이를 키워야 하는 엄빠들은 솔직히 육아에 그렇게 많은 신경을 쓰지는 못할 것이다. 엄빠로서 미안한 점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아이들의 등교하는 모습을 보지도 못하고 출퇴근을 하는 엄빠는, 어느 차가운 바람이 부는 겨울이 다가오는 날 퇴근하고 와서 초등학교 2학년 짜리 아들 녀석이 벗어놓은 양말이 두 겹인 것을 보고는 물어보았다. “왜 양말을 두 개씩 신고 다니는 거야?” 하고 물으니 발이 시려서 그랬다는 것이다. 그 순간 머리를 망치로 두들겨 맞은듯했다. 이제 겨울이 다가오는데 아이들 운동화는 이제 추위를 견디기에는 얇을 것이라는 생각조차 못했던 거이다. 그것보다 더 속상했던 건 그렇게 발이 시렸으면서 나에게 말을 왜 안 했는지에 대한 고민이 더욱 나를 괴롭혀 왔다.
‘사달라고 조르면 혼나겠지?’, ‘아빠 돈 아껴야 한다고 했는데..’ 등 혹은 ‘단순히 이렇게 하면 안 시리겠지.’ 초등학교 2학년 짜리 혼자 고민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복잡해졌다. 그래서 딸과 아들을 불러다 놓고 대화를 시작했다.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혹시 고민 같은 것은 없는지, 친구들과의 사이는 어떤지.. 삼시 세끼만 잘 먹이고, 학원만 잘 보내고, 돈만 잘 벌어 오는 게 부모가 아니었다. 엄마가 해주었던 세심하게 챙겨야 했던 것을 이제는 내가 해야 하는데 엄빠가 된 지 1년뿐이 안된 나는 아직 부족한 것이 너무나 많았던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그런 말이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도 배운다.”라는 말, 아이들이 엄마가 하늘의 별이 된 후 이제는 엄빠와 셋이 살아가면서 조금 남들보다 빠르게 철이 들면서 성장하듯이 엄빠인 나도 조금 더 아이들에게 신경 쓰고 육아에 대해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도 엄빠가 처음이라 부족한 게 너무나 많구나 ‘라는 생각이 자책으로 넘어가 또다시 나를 괴롭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