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빠는 오로지 나만을 위한 선물 같은 시간이 필요해.

by 끄적쟁이

혼자서 아이들을 키우는 나와 같은 엄빠들은 주말에도 정말 휴식을 위한 나만의 시간을 만들기란 쉽지 않다. 밀려 있던 빨래를 해야 하며, 냉장고의 반찬을 확인하며 시장에 가서 반찬 사다가 채워놔야지, 일주일 동안 제대로 못한 대청소도 해야 한다. 고양이 3마리와 초등학생 2명이 함께 뛰어놀으니 먼지와 털이 장난이다.


어느 때와 같이 토요일 아침에 운동을 다녀오고 정신고 병원에서 약도 타고 집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점심을 먹고 조금 누워 있는데 머릿속은 벌써 집안일을 어떤 것부터 할 것인지 순서를 정하고 있었다. ‘우선은 빨래를 돌려놓고, 청소기를 돌린다. 그 이후에는 주방에 가서 설거지와 주방청소를 하고... 아! 청소기 돌리기 전에 고양이 화장실 모래부터 갈아줘야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진짜 다 때려치우고 도망가고 싶었다.


한참을, ‘하긴 해야 하는데, 하기는 싫고, 대신해 줄 사람도 없고.. 아이들과 함께 분담해서 하며 되지만, 친구 만나러 나가 버렸고.. 도와줘도 아직 그리 큰 도움은 되지 못하지만..’ 생각을 하다가 이를 꽉 물고 일어 난다.

처음 아이들과 남겨진 우리들은 정말 엄마의 빈자리가 이렇게 클 줄 몰랐다. 아이들도 힘들었겠지만, 내가 엄마의 역할까지 하려 하니 정말이지 돌아 버리는 줄 알았다. 집안일이 이리 힘들 줄이야.. 아이들의 나쁜 습관 중 하나, 벗은 빨랫감은 빨래통에 안 넣고 아무 데나 던져 놓는 걸 볼 때면 폭발해서 아이들을 쥐 잡듯 혼을 내기도 하고, 아빠 좀 집안일 덜 힘들게 도와달라고 하면서 술 먹고 아이들에게 부탁하면서 울기도 했다.


다시 돌아와 이를 악물고 일어나면서 나는 혼자서 터득한 방법을 생각하면서 집안일 다하고 나서의 즐거움을 기대한다. 바로 보상심리를 이용하는 것인데, 바로 가장 좋아하는 안주인 참치와 술을 마시는 즐거움을 생각한다. 그러면서 집안일을 시작한다.


그래도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만들지 못한다. 그럴 땐 또 다른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게임 프리패스 시간을 준다. 그러면 핸드폰으로 친구들에게 연락과 함께 노트북을 켜면서 방 안으로 들어간다. 그러면 이제 정말 나만의 시간이 생기는 것이다. 천천히 그동안 완결이 나오길 기다렸던 드라마를 보면서 맛있는 참치와 소주를 즐기는 것. 나를 위한 나만의 시간은 누군가에겐 소박해 보일지 모르지만 나에겐 아주 큰 행복한 시간이다.


나에게 주는 나만의 선물 같은 시간 만들기란 쉽지 않지만, 꼭 필요한 것 같다. 우리는 또다시 휴식을 하고 나면 집과 바깥일, 두 가지를 다 해내야 하는 엄빠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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