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분이 하루를 결정할 수도 있다?
아침에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가려고 마무리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아침은 계란을? 문어 소시지? 미니 돈가스? 어떤 걸 해줄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아차! 밥통에 취사 버튼!!!!!’ 안 눌렀다는 생각에 혼자 속으로 이런 멍청한 놈! 하면서 빠르게 마무리하고 빌딩의 1층에 있는 김밥집으로 향했다.
“김밥 3줄 포장해 주세요! 한 줄은 단무지 빼주시고요.” 단무지를 안 먹는 아들 녀석 때문에 항상 빼달라고 주문을 한다. 그때 마침 아들에게 전화가 왔다. “아빠.. 언제 와?” 아들 녀석은 나를 닮아서 아침잠이 별로 없는지 방학인데도 일찍 일어난다. “왜? 더 안 자고? 아빠 김밥 사가지고 금방 들어가.” 하는데 전화기 너머로 약간의 울먹거리는 호흡이 들려온다. “아니.. 그냥.. 언제 오나 하고요.”라고 말하는데 벌써 울음이 터지기 직전이다. 무슨 일인지 바로 감이 왔다. “너 게임에서 또 사기당했지? “ 하니.. 바로 울음이 터지면서 대답을 한다. ”그게... 으앙~ㅁ엄러미아일;ㅏ“ 하면서 머라고 하는지 도대체 모르는 언어를 구사한다. 일단은 진정을 시키고 집에 가서 이야기하자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방학이라 어느 정도 하루 숙제를 내주고 체육관 다녀오고 이외의 시간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해주고 있다. 그래서 일찍 일어난 아들이 아빠가 운동 다녀오면 아침을 먹을 테니 그때까지 게임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게임 속에서 사기를 당했다고 한다. 게임 좀 해보신 분들은 아실 것이다 게임 속에서의 거래는 서로 거래창에 아이템을 올려놓고 교환을 해야 한다는 것을 그러나, 이 아직 순진한 초등학생들에게 ”제가 인벤토리가 차서 먼저 주시면 바로 제가 창고 가서 드릴게요.. “라는 자신이 가진 것보다 더 좋은 것을 주겠다고 하면서 꼬셔서 아이템을 받고 접속을 끊어 버리는 사기를 당해버린 것이다. 그것도 벌써 세 번째...
김밥과 미역국으로 아침을 먹으면서 대화를 했다. ”한두 번도 아니고 아들, 그렇게 거래하지 말라고 했잖아. “ ”아는데.. 좋은 거 준다니까.. “하고 대답하는 아들을 나와 큰딸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동시에 쳐다보았다. 그러니까 더 속상한지 눈물을 뚝뚝 흘린다. ”울지 마, 속이는 놈도 나쁘지만, 속은 너도 잘못이 있으니까. “라고 대답하니 ”응! 흑! “ 하면서 내가 화를 낼까 봐 눈물을 참으면서 김밥을 입에 넣는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데 내가 중요시 여기는 아침 밥상에서 아들이 울어버리니 속에서 부글부글 열이 또 끓어올랐다. 10분 뒤면 출근인데 아들 우는 모습을 보고 출근하기는 싫었다. ”아들 그래도 게임 속에서 너 도와준 친구들도 많았다면서, 그런 좋은 친구들과 게임하면 되지, 거래는 하지 말고. 응? 좋은 친구들이랑 레이드 사냥해야지. 그리고 착한 친구가 많았어? 사기 치는 나쁜 놈이 많았어? “라고 풀어주려 말했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싸늘하게 화가 난 표정과 눈빛으로 ”사기 치는 놈! “ 하고 대답을 했다. ”............... 그... 래...? “
잠시 정적이 딱 2초가 흘렀지만, 이대로 출근할 수는 없었다. ”아침부터 기분이 이렇게 안 좋게 시작하면 하루가 안 좋을 텐데? 사기당한 건 지나간 시간이잖아? 오늘 남은 시간 더 즐겁게 보내는 생각을 하는 게 어때? 우리 아들 잘 생각해.. “라고 말하면서 큰 딸에게 설거지를 부탁하고 출근을 했다.
그래.. 엄빠도 항상 기분이 좋게 시작은 하지 못해. 너희들의 늦잠에 아빠는 조급해져서 소리를 치게 되고, 소중한 아침 식사 시간에 잠이 덜 깨서 짧은 대화도 제대로 못하고 정신 차리라고 잔소리를 하면서 시작하게 된단다. 그렇게 하고 출근하면 항상 가슴이 아파.. 엄마가 있었더라면 너희들도 여유롭고 조급한 아침이 아닐 텐데 하고, 아빠도 너희들의 투정과 늦잠, 이런 것들에 화내기보다 웃고 미소 띠면서 귀엽게 바라보는 넓고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싶다. 아들에게 아침 기분이 좋게 시작해야 하루를 즐겁게 보낼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말하고는 아빠가 그러지 못했네.. 아빠도 너희들을 통해 반성하게 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