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끝! 새 학기 시작과 함께한 행복한 아침 밥상.

by 끄적쟁이

드디어 아이들의 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정말로 엄마들이 아이들 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하면 행복해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점심을 학교에서 주고 집을 조금 덜 어지럽힐 것이니 말이다. 엄빠인 나는 너무나 기뻐했다. 공감들 하시죠?


새 학기 시작하기 전날 아이들에게 내일부터 학교 가야 하니 일찍 잠들도록 했다. 다음날 새벽부터 반복되는 일상을 시작한 나는 새벽 운동을 하고 집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현관에서부터 음식 냄새가 풍겨 오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어머니가 오셨나?’ 하면서 들어서는데 우리 아이들이 아침상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빠! 오셨어요~ 우리 오늘부터 아침 준비 도와주려고요.” 하면서 기특하게도 전날 녹여 놓은 국도 끓여서 퍼놓고 밥을 뜨고 있었다.


솔직히 아이들이 일어나 있을 거란 기대감은 하나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새 학기 시작하는 등교 첫날부터 이런 모습을 보여주다니 속으로 엄청난 감동이 밀려왔다. 후딱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고 아이들과 같이 아침 식사를 시작했다. 두 아이가 한 살 더 먹었구나. 큰 딸은 6학년, 둘째 아들은 3학년, 벌써 이렇게 컸나? 이제는 정말로 아빠를 도와주고 나도 조금은 기댈 수 있음에 행복한 아침 식사였다.


출근하면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 행복한 출근길이었다. 어떻게 보면 저 나이 때면 아직 응석 부리고 어린아이다워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씁쓸함과 엄마 없이 우리 셋이 살아가는데 조금 이나마 엄빠인 나를 위해 다른 아이보다 빠르게 철이 드는 점이 기특하기도 하지만, 안쓰럽기도 했다. 마냥 미소 지어야만 하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머릿속에서 맴돌면서 출근을 했다.


아이들의 성장에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속도가 어떤지가 중요한가? 그냥 오늘 같은 엄빠를 위한 마음을 가진 것 만으로 더 바랄 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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