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넷플릭스에서 한참 재미난 드라마를 정주행 하며 집중하고 있을 때였다. 딸이 다가와서 붕어빵이 먹고 싶다고 하면서 묘한 표정을 짓느다. 그 표정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니 용돈은 어디다 다 쓰고 그런 표정으로 말을 하는 건가?” 하고 말을 하니 “힝~ 아빠~ 응?” 하면서 웃으면서 몸을 비틀어댄다. 자기만의 애교를 부리는 것.
마지못해하면서 딸아이에게 카드를 주면서 다녀오라고 하고 다시 드라마에 집중을 하면서 보고 있었다. 그런데 한 10분쯤 지났을까? 딸아이에게 전화가 왔다. “아빠! 카드가 안된데!” 이런, 붕어빵 같은 길거리 음식은 현금장사를 대부분 한다는 것을 깜빡했다. 그런데 지갑에도 현찰이 없었던걸.. 아쉬운 목소리로 구시렁거리고 있던 딸아이가 “아빠! 잠깐만~” 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래서 나는 카드 들고 또 마트 가서 먹고 싶은 거 다른 거 사 오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웬걸? 붕어빵을 들고 들어왔다.
“현금만 된다면서 어떻게 사 왔어?”라고 물으니 “뒤에 줄 서 있던 대학생쯤으로 보이는 삼촌이 그냥 사줬어. 맛있게 먹으라면서. “라고 대답을 하는 것이다. 잠깐 드라마에서 눈을 떼고는 딸이 가져온? 얻어온? 붕어빵을 먹는 두 아이를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누군가에게 저런 작은 온정을 베푼 적이 언제인지. 적은 금액도 아까워 기부라는 것을 해본 적도 없는데, 우리 아이들은 아직 저런 작은 정을 받다니.. 갑자기 나 자신이 잠시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기쁨과 맛있는 붕어빵을 선물처럼 사준 그 누군가에게 고맙다고 마음속으로 감사 인사를 했다.
요즘 너무나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과 자기중심적일 수밖에 없는 현실들 속에서도 이런 작은 온정과 호의로 행복한 선물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가슴이 왠지 모르게 따뜻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