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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아코알라 Aug 26. 2024

난독증의 독특한
영어 스펠링 실수

한 반에 난독증이 있는 아이들이 최소 몇 명은 되지만 아이들이 너무 똑똑하거나, 글 읽는데 큰 어려움이 없어 자신을 포함한 누구도 난독증을 의심하지 않는 경우가 99.99퍼센트인 듯하다. 하지만 영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의 경우 단어테스트를 해보면 약간의 힌트를 얻을 수는 있는데, 난독증이 있는 아이들과, 난독증은 없지만 공부를 덜해서 스펠링이 헷갈리는 아이들이 틀리는 패턴이 살짝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한 두 번 우연히 그런 게 아니라 꾸준히 일관적으로 비슷한 실수가 관찰되면 아이의 운동협응 능력이나, ADHD적, 자폐(아스퍼거)적 성향은 없는지, 이미지적이나 패턴적 사고가 특출나 보이지는 않는지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strict, drag, complain, unhealthy, spine, addicted, vehicle, absolute를 시험 봤다고 가정해 보자. 다음 2개의 답안지 중 어느 쪽이 공부를 안 해서 헷갈리는 아이고, 어느 쪽이 난독증의 성향이 있는지 알 수 있을까? 


1. srtit    2. brag    3. campian    4. unheaty   5. sapin   6. additeded   7. vecihle   8. asollute
1. strikt   2. dreg   3. cumplane  4. unhelthy  5. spain   6. adicted   7. vihekle   8. ebsolute

 첫 번째는 난독증 학생에게서 볼 수 있을 법한 실수들이고, 두 번 째는 초등 1학년 정도의 어린아이들이 글자를 배우기 시작하는 초기에 볼 법한 실수들이다. 


영어는 하나의 소리가 여러 가지 알파벳 글자로 조합이 된 경우가 많고, 소리가 안나는 경우도 무지하게 많아서 그 법칙을 다 알지 못하는 초등 저학년에서는 주로 소리에 맞게 자신이 스펠을 만들어 적는 경우들이 많다.


즉, strict/srtikt --> 스트맄ㅌ, drag/dreg -->  ㄷ래ㄱ, complain/cumplane --> 컴플레인, 

unhealthy/unhelthy-->  언헬th이, spine/spain --> ㅅ파인, addicted/ adicted-->  어딕티ㄷ  

vehicle/vihekle --> v이(ㅎ)이클, absolute/ebsolute --> 앱솔뤁처럼 

스펠은 틀렸지만 발음나는 대로는 거의 맞춰서 썼다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1. 난독증이 있는 학생/성인들은  d를 b로 바꾸어 쓰는 경우가 흔하다. (drag-->brag) 이런 경우는 정말로 b와 d가 헷갈려서 그런 것이지 모르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쓴 단어를 천천히 읽을 때면 거의 백 퍼센트 자연스레 바꾼다. ("어? 왜 b라고 썼지?" 하면서) 그리고 발음도 정확하게 한다. 


2. 입으로 단어를 정확히 말할 수는 있지만 소리 나는 것과 음소의 배열은 다르게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strict: ㅅ-ㅌ-ㄹ-익ㅌ--> srtit: ㅅ-ㄹ-ㅌ-이ㅌ, 

 vehicle: ㅣ-ㅣ-을 --> vecihle: ㅣ-ㅣ/ㅣ-을) 

이런 경우도 발음은 바르게 한다. 쓰는 도중에 음소의 순서가 바뀌어버리는 경우다. 


3. 자신이 입으로는 발음하고 있지만 특정 소리에 해당하는 음소를 종종 빠뜨린다. (campian: l 빠짐, unheathy: l 빠짐, asollute: b 빠짐) 마찬가지로 말로 할 때는 빠뜨리지 않고 정확하게 발음한다. 


4. 없는 음절이나 소리를 더해서 쓴다. (addicted --> addicteded, addition --> additation)


영어를 처음 배우기 시작했을 때는 당연히 스펠링 실수가 있을 수 있지만 이러한 실수가 꾸준히 지속된다면 난독증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평생 동안 스펠링이 전혀! 헷갈리지 않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수많은 훈련을 통해서 중학생이 되기 전에 틀리는 빈도를 95퍼센트 이상 줄일 수 있으면 좋겠다. 


특히 내 아이가 아주 똑똑한데 이런 실수를 간간히 한다면 스펠링을 맞고 틀리고를 넘어서 

아이가 학교에서 아주 많은 스트레스를 혼자 조용히 감내하고 있을 가능성도 굉장히 높다는 것도 

꼭 염두에 두자. 



**혹시 난독증 관련 질문이 있으시면 제 이메일로 보내주세요.** (koreakoala@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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