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iner

광부 그리고 나...

by Korean Dream

어머니께서는 늘 나에게 아버지에게 받은 사랑이 많아서,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에 대해서도 믿기 쉬웠다고 말씀하셨다. 어머니는 아버지께서 광부를 한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으셨는데, 막상 사회에 나가 질문을 받아 이야기를 하면 나이가 좀 드신 분들은 조금 다른 '일종의 편견'같은 것을 가지고 보셨던 건 아닐까 싶었다.


외할아버지께서는 평안도에서 태어나 6.25 전에 내려오셔서 광부로 일하셨다고 하는데, 사실 어머니께 듣는 외할아버지의 모습은 '배에서 뛰어놀아도 아무 말 안 하시는 분'이셨다. 내가 보는 외할아버지의 모습은 다소 무뚝뚝하시고, 광부 생활로 인해 폐 문제로 점차 고생을 하시는데도 힘이 닿는 데까지 산에 오르셔서 오미자, 산약초 등을 챙겨 오시는 모습이었다. 나중에는 외할머니께서 김치 국물이나 반찬 국물 같은 것을 따로 챙겨주셨는데 천천히 드시던 모습이 생각이 난다. 그렇게 별말씀이 없으셨던 분이셨다.


누군가는 쉽게 '막장', '인생 막장' 등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사회에서 쉽게 이야기하는 것과 달리 외할아버지는 북한에서 내려오셔서 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가족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택하신 것이고, 성실히 일하셨을 뿐임을 이제는 안다. 그 합병증으로 고생하시면서도 한 번도 남을 원망하는 말씀을 하신 것은 들은 적도 없이 따오셨던 오미자를 어머니께서 끓여 주셨던 것을 마시며 쓰다고 투덜대던 시절을 생각하면 내가 참 철이 없었구나 생각도 든다.


어머니께서 '아버지의 사랑',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하시는 것은 일터에서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가족들의 일에 사사로이 통제와 규율로 위엄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별 문제가 없다면 그대로 두는 것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점점 외할아버지의 위대함을 느낀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는 시가 문득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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