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낯설지만 익숙한 온기

믿음이 머무는 동네

by 제이욥

이안은 손끝으로 빵을 쥔 채 그 대화를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식탁에서 오가는 이 소박한 대화가 이상하리만치 낯설었다.


도시에서라면 들을 수 없는 말들이었다. 대화가 있던 적이 없었고, 질문은 의무였으며, 대답은 형식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곳은 달랐다. 질문은 관심이었다. 대답은 마음을 건네는 일이었다. 이안은 조용히 수프 한 숟갈을 떠서 입에 넣었다. 따뜻한 국물이 목으로 천천히 넘어가면서, 그는 자신도 모르게 식탁 위를 조용히 내려다봤다.

‘왜… 이상하지?’


그는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없었다. 그저 식탁 위에 놓인 소박한 음식과 조용한 대화, 그리고 가족들의 부드러운 웃음. 그 모든 것이 마치 자신에게 익숙한 것이었던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는 분명 이런 풍경을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천천히 빵을 베어 물었다. 따뜻한 맛도 차가운 맛도 아니었다. 그저 묘한 공허함이 안쪽에서 밀려오고 있었다. 그 감정이 무엇인지, 그는 알지 못했다.


이안은 식탁 위에 놓인 음식들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의 눈에 담긴 것은 식사가 아니었다. 그는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광경을 이해할 수 없는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저 단순한 식사 시간일 뿐인데, 마리엘의 가족은 서로에게 말을 건넸고, 서로의 말을 기다려주었고, 그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누군가는 누군가를 바라보았고, 그 눈길을 피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버지가 아내에게 사과가 달았는지 물었고, 엄마는 웃으며 대답했다. 아버지는 딸에게 오늘 어디서 놀았는지 물었고, 마리엘은 성당 옆 공터 이야기를 하면서 수프를 떠먹었다. 누군가의 말은 반드시 누군가에게 닿았고, 대답은 공기처럼 식탁 위를 자연스럽게 흘렀다. 그들 사이에는 조용한 말과 침묵이 이어졌지만, 그 침묵마저 어색하지 않았다.


이안은 그런 식탁을 처음 보았다. 그는 지금껏 식사란 배를 채우는 시간이라고만 생각했었다. 집에서 밥을 먹을 때마다 가족들은 각자의 스마트폰을 바라보고 있었다. 말은 없었고, 질문은 없었고, 누군가와 눈을 마주칠 필요도 없었다. 혹시라도 누군가 무언가를 물으면, 대답은 필요하지 않은 형식처럼 지나갔다. 식탁은 차갑고, 대화는 필요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지금 그는 마리엘의 가족 앞에 앉아, 그 모든 것을 다시 배우고 있었다. 자신이 무언가를 잃고 살았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그 장면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이안은 설명할 수 없는 낯선 감정 속에 사로잡히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보고 있는 이 장면을 낯설다고 생각했지만, 더 이상 그 낯설음을 거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수프에서 피어오르는 김을 멍하니 바라보던 그는, 자신도 모르게 숟가락을 들었다. 손끝은 떨리지 않았고, 그는 무의식적으로 수프를 한 숟갈 떠서 입에 넣었다. 따뜻한 국물이 혀끝을 타고 목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그는 맛을 느끼지 못했다. 그저 목으로 무언가를 삼켰다는 느낌뿐이었다.


그 순간, 이안은 갑자기 알 수 없는 무언가가 가슴을 조용히 누르기 시작한다는 걸 깨달았다.


‘왜… 눈물이 나려는 거지.’


속으로 중얼거리며 고개를 숙였다. 가슴 깊숙한 곳이 막혀오는 것 같았다. 아무도 자신에게 말을 걸지 않았고, 아무도 자신을 바라보지 않았지만, 그는 눈물이 차오르는 것을 참기 위해 숨을 삼켜야 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감정이었다. 목 안쪽이 꽉 막혀 있었고, 손끝에서는 식어가는 빵의 감촉이 이상하게 낯설게 느껴졌다.


그는 조용히 숨을 삼켰다. 들키지 않으려는 듯, 아무 일 없는 척, 자신이 왜 이런 기분을 느끼고 있는지 알지 못한 채,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수프만 바라보았다.


그는 이해할 수 없는 그 감정을 침묵 속에서 삼키고 있었다. 아무도 그를 바라보지 않는 그 순간에, 그는 자신이 마치 들켜버릴까 두려운 사람처럼 숨을 참았다.


그리고 그 순간에도 식탁 위의 대화는 아무렇지 않게 흘러가고 있었다. 누군가는 사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누군가는 빵을 잘라 서로에게 건네고 있었다. 그 따뜻한 식탁 한가운데에서, 이안은 혼자서 가슴을 누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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