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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 야야뚜레 Jul 25. 2023

불가능한다는 것 나도 알아.

EP. 3 그래서 그게 도전이지 않을까?

야 무슨 K6 리그에 

서포터즈가 있어?


20년 동안 K리그의 팬인 내 친구가 있다. 그 친구에게 우리가 하려는 프로젝트를 전화로 소상히 이야기했다. 

그러고 나서의 그의 시큰둥한 반응. 이 반응을 예상하긴 했지만, 한 편으로는 "어? 될 수 있겠는데?" 하는 소리를 듣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F가 아니라 T인 내 친구는 내게 말한다.


"야 사람들 K3,4도 안 보는 데 무슨 K6 리그를 직접 보러 가냐?". 


사실 맞는 말이다. K2는 고사하고, K3,4에 어떤 팀이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마저도 말이다. 그나마 조금 알려진 팀들이 있다 하더라도, '안다' 뿐이지 그 팀을 응원하기 위해 직접 직관하는 사람은 몇 없을 것이다. 이게 우리나라의 현실이고, 그 현실을 마주하는 것은 기쁜 일은 아니다. 쓰라리고 아프다. 그렇기에 우리의 꿈과 목표가 더욱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것이고 무모하고 불가능한 꿈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지금 쿠팡 플레이가 K리그의 붐을 이끌면서 많은 팬들이 유입됐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흥행도 있을 거고, 해외 진출을 성공적으로 하고 있는 자국 선수들 때문도 있을 것이다. 축구에 대한 관심은 이전보다 확실히 커졌다. 그 사실은 부정할 수 없지만, 여전히 아마추어 축구는 뒷전이다. 뒷전인 이유가 무엇일까를 혼자 생각해 본다.


- 어그로를 끄는 스타플레이어가 없어서?

- 축구 자체가 재미가 없어서?

- 아니면 연고가 없는 팀을 굳이 응원할 이유가 없어서?


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조금만 프레임을 달리 봐보자. 과연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직접 아마추어 축구 리그를 보고 나서 하는 말일까? 아니면 보지도 않고 지레 짐작하는 것일까. 분명 전자도 있겠지만, 후자도 많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1%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한 번 보게 만들고, 그 보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 순간 생각보다 팀의 실력과 스타플레이어의 유무보다 더 끈덕진 마음이 이 팀을 응원하게 만든다. 우리가 공략해야 할 지점은 바로 이 지점이다.


 



한 번이라도

경기를 보게 만들자.


"근데 너 K6리그 경기 본 적은 있어?" 
"아니 뭐 어디서 보는데..?"


시큰둥한 친구에게 물었다. 역시나 어디서 보는지 조차, 혹은 언제 어떤 팀이랑 하는지 조차 모른다. 그 친구도 K7리그에서 취미로 뛰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큰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아무렴 친구를 탓할 순 없다. 당연히 스포츠의 모든 종목은 실력과 재미로서의 가치가 충분할 때 사람들이 몰려든다. 아무리 그 스포츠가 갖는 의미가 크고, 선수들이 땀을 뻘뻘 흘리고 열심히 노력한다 해도 국제 대회에서의 성적등 보여지는 것이 없다면 사람들은 관심을 갖지 않는다.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가 그랬고, 스켈레톤의 윤성빈이 그랬다. 음지에 있는 영역을 양지로 이끌어 올리는 것은 결국 선수의 압도적 기량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나는 여기에 한 가지 의문을 품었다. 그건 전통적인 방식의 하나일 뿐, 아예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그렇기에 더 고민은 커진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이 관심 하나 없는 리그에 관심을 갖게 만들까? 


머리를 굴려봐도 쉽지 않다. 하지만 달성하기 쉬운 것은 우리가 위대한 도전이라 부르지 않는다. 오히려 불가능에 가깝기에 혁신이고 도전이라 부른다. 그리고 우린 그걸 한번 해보려는 것이고. 친구와의 대화가 끝나고 친구가 하나의 영상을 보내줬다. K리그의 재무적인 부분을 짚어내는 영상이었는데, 그 내용의 핵심은 결국 딱 한 줄로 요약된다. 


"프로축구 구단의 지금 형태는 식물구단에 가깝다."

자생할 수 없고, 기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고 바뀌지 않는다면 결코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구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 판에 뛰어든다.  


<영상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htpfBa_Rrqo&t=233s



이 영상을 보고 속된 말로 빡이 쳤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는데, 먼저 이렇게 큰 구단을 운영함에 있어서 젊고 똑똑한 사람들의 노동력을 헐값에 쓰고 있는 점.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주가 되어 변화를 이끌어나가야 하는데 구단의 주인들은 이것에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점. 마지막으로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대한민국 축구는 발전하지 않고 계속 과거로 회귀할 것. 


그래서 우리 프로젝트의 당위성이 더욱 생겼다. 아마추어 축구리그. 그것도 K6에서 서포터 100명이 직관을 오게 만든다면, 사람들이 꽤나 주목할 것이다. "어 저런 팀이 있어?" 동시에 각종 언론과 미디어에도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그때부터가 시작이다. 우린 이걸 가지고 새로운 팀의 형태를 제안하고 동시에 축구협회나 연맹에 아마추어 축구리그를 부흥시켜야 할 명분을 줄 수 있다. 윗선에서도 더 열심히 해야 할 명분이 없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을 유지한다. 그 명분을 우리가 만들어보겠다는 것이다. 왜냐면, 기존에 없던 그림이니까. 그리고 신선하고 재밌는 그림이 분명하니까. 


이제 어떤 방향성으로 나아갈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팬을 모을지에 대한 고민과 실행을 반복할 것이다. 콘텐츠를 발행하기로 하였고, 그 콘텐츠 기획을 통해 팀을 브랜딩 할 것이다. 하나의 작은 스타트업처럼. 그 조그만 날갯짓이 엉성하고 미약할 수는 있지만, 일단 날개를 펼치고 흔들려고 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그 본질에 대해 진심이라면, 그 날갯짓이 만들어내는 바람은 조금씩 사람들에게 닿을 것이니까. 그리고 그 시간은 꽤 걸리더라도, 마지막에 웃는 것은 우리가 될 것이다.


그럼 그때 사람들은 비아냥 거리며 이렇게 말하겠지.

"아 그때 그거 나도 생각한 건데". 

생각과 행동은 다르다. 우린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고, 돈을 벌 수 있는 행위는 아님에도 내게 중요하다. 나중에 나는 K2리그 구단을 인수해서 정말 대한민국에 없던 팀을 만들어보고 싶으니까. 그 머나먼 꿈을 이루는 것에 첫 번째 단초가 될 것 같다. 팀을 브랜딩 하는 건 아마 그때도 필요할 테니까. 아마 다음 글은, 우리가 이제 어떤 콘텐츠를 발행할 것인지에 대해 쓸 것이다. 콘텐츠의 힘은 결국 진심에서 나온다. 그리고 우리에겐 확실한 그 진심이 있다. 




[대한민국 아마추어 축구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EP. 1 우리의 도전에 이름을 붙이다. PROJECT 100.

EP. 2 우리 팀을 응원하게 하려면 어떻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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