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없지만 그래도 조금씩 발전하기위해.
"혼자 일하면 좋지 않아?"
"음...좋기는 하지..."
혼자 일을 하는 내게 종종 친구들이 묻는다. 자신들은 불필요한 회의나, 상사들의 지시때문에 아주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부러워한다. 억지로 무언가를 하고 있을 때는 자유로워 보이는 누군가가 부러운 법. 나는 멋쩍게 좋다고 말하지만 찝찝한 마음을 숨길 수 없다. 왜냐면 마냥 좋다고 볼 수는 없으니까.
혼자 일을 한지도 벌써 8개월째. 정확히 말하자면 어딘가에 소속되지 않고, 또 누군가를 고용하지 않고. 혼자서만 투닥이며 하루 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혼자 일을 하든, 함께 여럿이 하든 사실 장단점은 분명하다. 혼자 일하기 때문에 좋은 점도 있다. 의사결정도 빠르게 할 수 있고, 시간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그리고 내가 해보려고 하는 것들은 어떠한 제약도 없이 바로바로 시도해볼 수 있다.
반대로 단점도 있다. 내 의사결정에 대한 피드백을 받기가 어렵다. 그리고 모든 책임을 스스로 져야 한다. 하지만 이 모든 단점들 중에서 가장 내가 뼈저리게 느끼는 것은 '외롭다'. 외로운 이 감정, 사실 나한테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줄 알았다. 왜냐면 주변에 사람들도 많이 있는 편이고, 만나자고 하면 나와줄 친구들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감정을 지우기가 어렵다. 내가 왜 이 감정을 느끼는지 한번 깊게 생각해보적이 있는데, 내가 지금 당장 하고 있는 고민.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사업적인 방향. 이런 것들에 대해 깊게 대화할 사람이 없다. 친구들을 만나면 맥주 한잔 하면서 세상사는 이야기를 하고, 또 자신의 일이 힘들다. 상사가 맘에 안든다 등의 대화를 한다. 내 입장에선 전혀 와닿지 않는다. 그저 내가 믿고 있는 것. 그리고 깃발을 찍어둔 지점까지 어떻게 하면 도달할 수 있을지가 내 유일한 관심사다. 그렇다보니 브랜딩, 사업, 축구 이런 것들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그럴 이야기를 할 사람이 생각보다 없다. 있다하더라도 이 말을 지속적으로 꺼내는 것은 그 친구가 부담스러울 것이다. 왠지 응원해줘야 할 것 같고, 아이디어를 줘야할 것 같고. 그렇기에 나도 조심스럽다.
만약 팀원이 있었다면 이런 이야기만 계속 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서로의 방향이 얼라인이 되어있기 때문에 시너지를 내면서 아이디어도 디벨랍될 것 이다. 그런 원초적이지만 서로 으쌰으쌰하는 그 감정이 그립다. 내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런 경험이 없기에 스스로 외롭다고 느끼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 외로움, 어떻게 타파할 것인가.
내가 강력하게 믿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이것이다.
모든 성공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
물론 모든 이가 그렇지 않을 것이다. 단기간에 바짝 성공해서 쭉 자신의 부와 명예를 지켜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무언가에 미쳐서 계속 파고들고, 그것에 몰두하고 몰입하는 절대적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그것이 최소 3년이라고 본다. 그 3년의 시간을 만약 견디기만 한다면, 소위 말해 뭐라도 할 것이다. 적어도 난 그렇게 믿는다.
다만 이 3년의 시간을 흘려 보내는 것에만 집중하면 안된다. 이 시간내에 하나의 카테고리 안에서 여러가지것들을 시도해봐야하고, 거기서 계속 배움을 얻어야 한다. 그 배움은 직접적인 내 자산이 될 것이고, 그것들은 후에 아무도 넘볼 수 없는 거대한 진입장벽이 될 것이다. 하지만 성공이란 녹록치 않고, 상위 10%의 사람들이 할까말까한 일이다. 그렇기에 그 3년을 버티는 게 누구나 시도할 순 있지만, 아무나 되는 일은 아니다. 현실에 타협하고, 주변 시선에 신경쓰다보면 결국 그 몰입은 희미해지고 시간은 어느새 증발한다.
그래서 지금 나는 8개월째 혼자 아둥바둥 열심히 축구를 파고 있지만, 앞으로 최소 2년은 더 이런 시간을 보낼 수도 있겠다고 예상한다. 물론 그 안에 여러 프로젝트들과 사업들을 시도해볼 것이지만 떼돈을 벌 것이란 생각은 안한다. 하지만, 그 3년 내의 경험이 쌓인다면 그 후에는 다른 게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리고 그게 성공의 '정도'이자 어쩌면 비결일지도 모른다. 그저 킵 고잉을 계속 3년동안 해보는 것. 이 믿음은 나를 행동하게 끔 만들고, 그 행동에 대한 회고와 자기 반성. 더 나아가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할지 글로 기록해보고자 한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하나에 3년 동안 몰입해야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적어도 그 분야에서 뭘 이루고 싶은 사람이라면 곰이 마늘과 쑥을 먹은 것처럼 집중하고 또 이를 위해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한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이는 절대 정신력만으로는 유지할 수 없다. 현실적이고 똑똑하게 스스로를 경영할 줄 알아야 이룰 수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자기경영을 통해 그 버티는 힘을 얻을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육체의 힘이다. 사실 직장을 다닐 때까지만 해도, 운동을 왜 해야하는지 공감하지 못했다. 왜냐면 나는 주말에 한번씩 축구를 하고, 평소에 걷는 걸 좋아해 1만보씩은 평균적으로 매일 걸었으니까.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지금도 이런 습관은 동일하다.
하지만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했다. 하루에 한 번씩 뭐라도 운동을 하기. 딱 1시간씩. 헬스를 가도 좋고, 밖에서 산책을 해도 좋고, 아니면 집에서 홈트레이닝을 하든 축구를 하든 뭐 방식은 상관없다. 그저 하루에 1시간을 무조건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정은 약 1개월전에 했고, 지금 계속 지키려고 노력한다.
내가 몸짱이 되려고 이러냐고? 전혀 아니다. 그런 목표였다면 오히려 제대로 된 PT와 식습관을 개선시키는 것에 관심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난 내 머리 속을 비울 시간과 땀 흘리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혼자 일을 하는 것 중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이 이거다. 스스로 체력이 방전되어 고정된 루틴을 지키지 못하는 순간 나태해지기 십상이다. 왜냐면 아무도 뭐라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파트너 혹은 거래처와의 약속도 뒤로 미룬다. 미뤄도 죄송하다고 하면 끝날 일이니까. 난 적어도 이런 상황을 만들고 싶진 않았다. 회사원들보다 더 일찍 출근해서, 더 늦게 퇴근할 수 있는 힘을 만드려면 육체가 단단해야 한다. 그리고 그 육체는 커다란 근육에서 오는 게 아니라 일상적인 습관에서 온다. 그렇게 운동을 일처럼 여기고,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무조건 한다.
다음은 정신의 힘이다. 직장인이었을 때를 되돌이켜보자. 육체보다는 정신이 힘들었던 적이 더 많다. 어떤 일을 해도 의욕이 생기지 않고 현타가 오고, 이게 맞나? 하는 의심이 생기고. 결국 정신이 건강하지 못하니까 무엇이든 부정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부정적으로 보이는 순간 일의 에너지는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이는 생산성과도 직결된다. 혼자 일할 때도 마찬가지다.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의심은 생기기 마련이고, 계속 수정해가면서 가야하는 것도 맞다. 하지만 별개로 부정적인 방향으로만 자꾸 내 정신이 흐르게 되면, 어느새 혼자 일하는 자신이 한심하고 돈을 못 벌고 있는 지금이 죄스럽게만 느껴진다. 그렇게 주변 지인을 만나 술을 먹고, 한탄하며 어디 좋은 자리 없냐고 물어본다.
난 절대 이러고 싶지 않다. 내가 찍은 목표와 깃발을 정말 이루고 싶기 때문에,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정신의 힘을 기르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 방식은 자기 암시. 자기 암시는 생각보다 꽤 유용하다. 내가 잘 될거다, 잘 할거다라는 1차원적인 암시도 있지만 하루에 10분 정도 스스로와 대화를 한다. (미친놈처럼 보이겠지만) 그 대화의 주제는 대부분 이런거다. "야 너 지금 잘하고 있는 것 맞아?" , "힘들어도 계속 하려는 이유가 뭐야?". 이런 대화를 하고 스스로 답을 내리다보면 어느새 긍정적인 기운이 정신에 깃든다. 그리고 그 긍정은 또 내가 달릴 수 있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앞으로 해야할 것이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바로 명상. 앞으로 자기 전 20분 동안 명상을 할 것이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그저 비우고 또 마음을 평온하게 만드는 것. 잘못된 의사결정은 결국 조급한 마음과 불안에서 시작된다. 나도 여태 한번도 해본 적이 없지만, 명상을 이제 부터 시작해보고자 한다.
이 글을 쓰면서도 "아 그래, 너 잘하고 있어"라고 말했다. 그만큼 지금의 삶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행복한 일을 하면서, 뜨거운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는 지금이 내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 될 것 같다. 그리고 그 열정이 이 꿈을 진짜로 가능하게 만드리라 믿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 일하면서 겪는 아쉬움들도 있다. 개선해야할 것들도 많고. 그걸 이렇게 적어보면서 마무리 해보고자 한다.
1. 가쉽 유튜브 보는 시간을 줄이자.
- 출퇴근 시간. 중간 중간 쉬는 시간. 유튜브를 보면서 시간을 많이 보낸다. 그래 이것은 좋다. 하지만 그 내용이 더 중요하다. 가쉽성 혹은 어그로성 콘텐츠도 많이 본다. 이런 것들은 앞으로 걸러내고, 경제/경영/비즈니스/교양 등의 콘텐츠로 채우자. 아무생각없이 보고 싶은 게 있다면 그때는 그냥 노래를 듣자.
2. 조금만 더 일찍 일어나자.
- 현재는 6시 30분쯤 일어나서, 준비하고 출근을 한다. 이 시간도 누군가에게는 빠른 시간일 수 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일찍 일어나자. 6시쯤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고, 15분 정도라도 짧게 책을 읽는 습관을 들여보자. 양질의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는 것도 좋지만, 눈으로 읽으면서 머리를 말랑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자는 쉽고 후자는 어렵다. 후자에 조금 더 시간을 써보자.
3. 불필요한 만남을 줄이자.
- 사람이 그립다는 이유로 여러 모임에 나간적도 많다. 내가 먼저 연락해 친구와 밥한끼도 하고 여행을 가기도 했다. 이런 시간들이 물론 좋았지만, 지금의 내게는 불필요하다. 성공은 결국 기회비용이다. 내가 투자하는 시간의 밀도가 높아져야 하는데, 기존처럼 똑같이 살면 변화할 수 없다. 얻고자 하는 것이 있으면 포기해야하는 것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재수할 때도 그랬다. 성적을 높이기 위한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당시 축구를 그렇게 좋아하는 내가 월드컵을 챙겨보지 않았다. 누군가는 "야, 그거 챙겨봐도 잘할놈들은 다 잘해"라고 하겠지만, 그만큼의 간절함이 있어야 조금이라도 인간은 더 나아진다. 그리고 그 순간들이 모여 목표를 이루는 것이고. 앞으로의 만남에 대한 기준은 크게 두 가지가 될 것이다.
- 이 사람을 만나는 게 나한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냐. (마음이든 관계든)
- 이 모임에 나가는 게 다른 일을 하는 것보다 가치가 있냐. (시간이든 돈이든)
누군가는 욕할 것이다. 그렇게 계산적으로 살지 말라고. 맞는 말이다. 내가 말하는 긍정적인 영향은 비단 도움이 되거나 돈을 벌어다주는 것만 의미하지 않는다. 진심으로 이 사람이 더 잘 되었으면 좋겠는지, 아니면 이 사람에게 얻는 에너지가 감정적으로 기분을 좋게 만드는지도 포함되어있다.
4. 일을 하는 것에 대한 절대적 시간을 늘리자.
- 하루에 누구나 24시간은 주어진다. 하지만 그 24시간을 어떻게 쓰느냐는 그 사람에게 달렸다. 그리고 이걸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1년 뒤의 나의 모습은 확연히 달라져있을 것이다. 지금처럼 될 것이냐, 앞으로 더 나아질것이냐는 그저 내가 선택하는 것. 그리고 그걸 행동으로 옮기는 순간 사람은 달라진다. 그렇기에 내가 일하는 시간의 절대 시간을 조금 더 늘려보려고 한다. 지금은 피곤하면 집에 일찍 들어가기도 하고, 집에 들어가서 일한다고 자위하면서 결국 쇼파에 누워 티비를 보기도 한다. 일주일에 한 번은 그럴 수 있다 치자. 하지만 지금의 루틴이 절대 정상적인 것은 아니니, 조금 더 그 일의 시간을 늘려보자. 아이디어가 안떠올라? 그래도 조금만 더 앉아있자.
모르겠다. 1년 뒤의 내 모습은 어떨지. 아니 3개월 뒤의 내 모습은 어떻게 되어 있을지. 하지만 정확한 건 여태 잘해왔고, 앞으로 더 개선하고 나아지려는 이 마음만 있다면 분명 더 발전해있을 것이다. 나는 진짜로 축구 업계에 한 획을 그어야 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압도적으로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글은 그에 대한 다짐이자, 앞으로의 포부이기도 하다. 여전히 스스로 봐도 부족한 면이 많다. 하지만 조금씩 고치고 개선하다보면 인간은 어느 새 바뀐다. 그럼 한번 이 글을 보는 당신도 앞으로의 인생을 위해 나와 함께 더 달려보자! 렛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