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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 야야뚜레 Aug 29. 2023

내 인스타그램 계정에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다.

차단과 삭제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다.


내가 만든 콘텐츠에 많은 사람들이 댓글을 단다. 그중 악플도 종종 보인다. 물론 나를 향한 악플은 아니다. 

어떤 축구 선수나 리그 혹은 팀에 대한 악플이다. 하지만 내 콘텐츠에 달리는 댓글인 만큼 나도 보면서 영향을 받는다. "삭제해버려야 하나?", "차단해버려야 하나?"라는 생각도 종종 든다. 기분 나쁜 채로 우선 덮어둔다.


오늘은 이 댓글과 관련하여 내 고민을 이야기해볼까 한다. 사실 거창한 것은 없다. 되게 러프하게 "에이 뭐야? 무시하지" 이러고 넘어가면 된다. 하지만 이러한 불쾌한 댓글은 앞으로 더 늘어나면 늘었지, 줄어들진 않을 것이다. 왜냐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내 콘텐츠가 노출이 될 것이니까. 따라서 이에 대한 의사결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추후 방향성에도 영향을 줄거라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나만의 생각과 기준이 있어야 한다.


코리안 야야뚜레를 운영한 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나가고 있는 지금. 팔로워의 규모가 커질수록 당연히 생길 수 있는 일이라 예상했다. 언젠간 발생하겠지? 싶은 일이었지만, 그게 조금 당겨진 느낌일 뿐이다. 


우선 스스로의 어떤 기준을 정하기 전에 이 부분부터 생각을 했다. "댓글의 본연적 의미는 무엇일까?" 

당연한 말이겠지만 댓글을 쓴다는 것은 누군가를 응원하기 위함도 있고, 비판하기 위함도 있고, 아니면 친구를 태깅하기 위함도 있다. 여러 명목들이 있지만 가장 기저에 있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고 싶은 것. 이 콘텐츠에 대한 내 생각을 말하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그게 배설에 가까운 비난이든, 진심 어린 충언이든 그 본질은 결국 같다.


그렇기에 댓글에 누군가는 힘을 얻고, 또 누군가는 상처를 받는다. 왜냐면 사람들의 생각은 가지각색이니까. 나와 생각이 다른 이유만으로도 버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스스로 댓글에 대한 본연적인 의미를 생각해보고 나니, 되게 마음이 편안해졌다. 왜냐면 세상을 향해 내가 어떤 말을 하고 정보를 제공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즐거움과 기쁨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즉 모든 사람의 생각은 다르다. 초탈한 느낌이랄까. 누군가 피해를 보는 게 아니라면 내버려두어도 되지 않나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거슬리는 것은 사실이기에 그렇게 댓글을 향한 나만의 기준을 세우게 되었다. 




댓글을 다는 것은 그 사람의 자유다.

다만 댓글에 대응하는 것은 내 자유다.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그 의미는 달라진다. 수용자의 측면에 대한 기준을 세우자.


먼저 댓글을 안 볼 수는 없다. 야속하게도 부정적인 댓글을 마주칠 때면 불쾌한 감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건 내 그릇이나 마음의 크기가 작아서가 아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렇다. 이 불쾌한 감정이 발현되는 것도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아마 우리나라의 대통령도 댓글을 글자 오롯이 직면한다면 인간으로서 눈살이 찌푸려질 것이다.


그렇기에 내 마인드를 바꾸기로 했다. 누구나 좋아하는 음악, 좋아하는 연예인 혹은 유튜버 등 각자 자신들만의 취향이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인생을 다 바쳐서 믿는 종교도 있다. 하지만 그 취향과 종교가 정답이라고 말하는 순간부터, 일은 꼬이기 시작한다. 왜냐면 대전제는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이 음악을 잘 안 좋아한다고 해서, 음악을 모른다고 치부하는 순간 오만하고 교만한 행위이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어떤 종교를 믿는 것은 자유지만, 그 종교를 남들에게 왜 안 믿냐고 몰아붙이는 순간 잘못된 행위다.


딱 이러한 지점에서 댓글을 바라보려고 한다. 자신의 생각이나 주관 등을 자유롭게 말하는 것에 대해서 그게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왜냐면 그것도 그들의 자유니까. 대신 여기서 두 가지의 예외가 존재한다.


    1. 콘텐츠가 아닌 나를 향한 비난일 경우.

    2. 주관이나 생각이 아닌 욕으로 점철된 경우.


우선 비판과 비난은 전혀 다르다. 비판은 대안을 담보하는 지적이고, 비난은 배설에 가깝다. 맘에 안 들어서, 혹은 꼴사나워서 하는 것이다. 만약 여태 거의 그런 일은 없었지만 위 두 가지의 경우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콘텐츠를 향한 부정적인 댓글은 감사한 피드백으로 받아들이고 개선해 나가면 된다. 그리고 나를 향한 비난도 기분은 나쁘지만 그려려니하고 넘어가려 한다. 뭐 내가 상처를 받지 않으면 큰 문제가 없으니까.


다만, 내가 함께 콘텐츠를 만들거나 나를 도와준 사람들에 대한 비난이 달린다면 칼차단을 해야 한다.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보는 거니까. 이거는 굉장히 쉽다. 그리고 비난의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비아냥까진 괜찮지만 욕이 섞는 순간 칼차단. 이 정도면 꽤나 합리적인 기준이 아닐까 싶다.




처음 겪는 문제다 보니 고민이 된다.

내가 운영하는 계정이 조금씩 커지는 것도 신기하지만, 이러한 성장통이 있는 것도 신기하다.

직장인이었다면 전혀 고민 안 해봤을 법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하나하나 내 스타일대로 또 나답게

잘 헤쳐나가면 될 일이다.



"축구를 더 많은 사람이, 더 즐겁게"라는 믿음으로

축구와 관련한 사업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코리안 야야뚜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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