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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 야야뚜레 Nov 27. 2023

대한민국의 여자 축구를 더 알리고 싶어요!

DIVE IN. 4화 이윤성 님(WK LOG) 

Q 1. 안녕하세요, 윤성님.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여자축구를 취재하고 기록하는 이윤성이라고 합니다. 


2010년 U-17세 여자월드컵 우승 이후로 취재원으로서 여자축구를 기록하고 있으며 현재는 더블유 케이로그를 통해서 엘리트, WK리그, 아마추어 여성축구를 조명하고 콘텐츠화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현장 사진을 찍고 계신 윤성님.

Q 2. WK Log라는 여자 축구 관련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WK Log는 무엇인가요?


'With Korean Women Football LOG'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LOG라는 의미처럼 누군가는 기록을 해야 이 세대를 지내는 아이들이, 그리고 그 뒷 세대 아이들이 훗날 자신들의 뿌리와 과거를 알고자 할 때 저희가 했던 기록들을 보며 자신들만의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들고 뒷 세대를 위해 더 열심히 해내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요즘 세상은 SNS 콘텐츠에 대한 소비가 상당히 많습니다. 콘텐츠를 통해 여자축구라는 무대만이 줄 수 있는 아름다움을 함께 공유하고 사람들에게 보다 더 쉽게 여자축구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우리 플랫폼의 작은 목적입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창작물들을 만들며 엘리트, WK리그, 아마추어 등 더 많은 선수들과 어린 친구들을 알리고 열악한 환경에 있는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프로젝트를 항상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 WK LOG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 WK LOG 유튜브 바로가기


Q 3. 가장 먼저 궁금한 게 있습니다. 축구, 그중에서도 왜 하필 여자 축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셨나요?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2010년 트리니티토바고에서 열렸던 U17세 여자월드컵 결승에서 라이벌 일본을 꺾고 대한민국이 우승했었을 때가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였던 것 같습니다. 결승전이 끝나고 대표팀 선수들 모두가 행복하게 웃으며 우승컵을 들어 올릴 때 제 마음도 '아 이거다!' 하면서 함께 울렸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 평소에 관심 없었던 여자축구 피스컵도 보러 다니고 국내에 몇 없었던 여자축구 A매치도 보러 다니는 등 관심을 많이 갖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Q 4. WK Log를 시작하시게 된 이유나 계기도 있으신지 궁금해요.


그동안은 여자축구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곳, 여자축구를 알릴 수 있는 플랫폼이 많이 없었어요. 

정보들이 워낙 희귀하고 정보도 찾기 어려웠기 때문에 여자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에 만들게 되었어요. 


두 번째는 여자축구가 여전히 대중들에게 선입견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런 시선들을 바꾸려면 결국 많이 비춰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자축구에 대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며 여자 선수들을 조명해 주고 선수들이 즐겁게 즐기는 모습들을 자주 보여준다면 한 명이 되었든, 두 명이 되었든 대중들의 눈도 조금씩 바뀌지 않을까 생각해요. 더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좋지만 더 많은 여자축구 콘텐츠를 통해 인식이 좀 바뀌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여자 축구 선수 인터뷰 중이신 윤성님.


Q 5. 여자 축구를 취재하시면서 많은 고충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여자축구 행정가라는 꿈을 말하면 항상 안 좋은 시선을 받아야만 했는데 지금은 많이 바뀌었지만 그런 부분들이 저는 조금 속상했던 것 같습니다. 


커뮤니티를 만든다고 했을 때에도, 취재를 다닌다고 했을 때에도 다들 왜 힘든 길을 가느냐고들 많이들 이야기하셨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선들을 딛고 지속적으로 열심히 하다 보니 시선들이 긍정적으로 많이 바뀌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왜 속상해했을까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ㅎㅎ 이제는 그런 말을 들으면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Q 6. 반대로 기뻤던 순간들도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가장 인상 깊은 혹은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은 무엇이 있으셨나요? 


은퇴하고 제2의 삶을 선택한 어린 친구들이 잘 되어서 연락이 올 때가 가장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많은 현장을 다니면서 느낀 건 여자축구선수들이 은퇴 후에 축구와 완전 반대의 길을 걷는 것은 온전히 자신의 의지 때문이 아니라 그동안 앞선 선례가 없었기 때문에 선뜻 다른 일에 함부로 다가가지 못했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많이 나오는 지도자들도 축구 관련 유튜버들도 해설위원들까지 모두 후배들의 제2의 인생을 위한 좋은 선례들이라고 생각하고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 축구 외적인 삶을 사는 아이들에게 또 다른 선례를 남겨줘서 기특하고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저 또한 앞으로 더 열심히 축구와 축구 외적인 삶에 대해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Q 7. Wk Log는 인스타그램 계정이지만 유튜브 채널로도 확대해서 콘텐츠를 만들고 계신데 Wk Log의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채널을 통해 여자축구에 대한 자체 콘텐츠를 더 많이 생산하면서 최대한 많은 여자축구 선수들과 리그를 비춰주면서 팬들과 선수들이 함께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축구를 하고 있는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도울 수 있는 플랫폼이 되는 것입니다. 꿈을 잃지 않고 편안하게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요. 


https://www.youtube.com/watch?v=8_uOiGSpojU


Q 8. 윤성님은 여자 축구의 현장 목소리를 가장 많이 듣는 분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윤성님이 개인적으로 보았을 때 현재 WK 리그에서 가장 문제인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경기가 평일이 아닌 주말에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남자축구는 주말에 자주 열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습니다. 반면 여자축구는 평일에 열리기 때문에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반차까지 내시고 선수들을 보기 위해 경기장에 오시는 분들도 많아요. 앞으로는 주말 경기 숫자를 늘려서 많은 여자축구 선수들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9. 앞으로 여자 축구를 위해 어떤 것들을 하고 싶은 신지도 궁금해요.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재능이 많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 뛰고 있는 어린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더욱 안정적인 환경에서 축구를 즐기고 운동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들을 지속적으로 도울 수 있는 프로젝트들을 하고 싶습니다. 어린아이들이 꿈을 잃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그런 프로젝트들이요!

여자축구 심포지엄에 참석한 윤성님.

Q 10. 여자 축구를 취재하시면서 또 콘텐츠를 만드시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 같은 것들이 있으실까요?


K리그 유스팀에서 뛰던 여자 아이를 취재했던 적이 있는데요. 작고 어여쁜 아이가 남자아이들 사이에서 보여줬던 재능들은 많은 사람들을 충분히 감동하게 만들었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 전북 현대의 옷을 입고 뛰던 그 작은 아이는 어느덧 훌쩍 커서 울산 현대의 푸른색 옷을 입고 현대청운중과 여자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아이 한국희 선수가 됐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만난 국희와 나는 지금까지도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어서 행복한 것 같아요. 또 제가 첫 인터뷰였다니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지금처럼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고 세계에 재능을 떨칠 수 있는 아이가 되기를 항상 기도하며 응원하고 있습니다.


Q 11. 먼 훗날 대한민국 축구판에 어떤 인물로 기억되고 싶은지 궁금해요.


여자축구를 위해 실재하고 노력했었던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이 무대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니까 나로 인해 많은 선수들이 알려지고 사랑받는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Q 12.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가끔 메시지로 진로에 대해 물어보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요. 각자 환경은 다르겠지만 우리는 꿈에 대해서 생각할 겨를이 없이 자라왔던 것 같습니다. 사실 20살 초중반에는 진로가 명확하지 않은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그런 걱정들을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민하는 것보다는 이것저것 시도해 보며 그 고민들을 채워나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경험이지만 뭔가를 계속하다 보면 자기가 잘할 수 있는 것과 못하는 것에 대한 구분이 생기는 것 같아요.


우리들은 아직 젊습니다. 하고 싶어도 운명적으로 못하는 사람이 있고 멋진 미래를 눈앞에 두고도 할 수 있지만 고민하는 주관적인 현실이 가끔 있습니다. 하지만 고민하지 마시고 멋진 일을 꾸려나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청춘’이라는 멋지고 아름다운 이름처럼 이쁘고 아름답게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지나간 ‘바람’은 다시 오지 않으니까 말이죠!


> 윤성님 개인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 WK LOG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 WK LOG 유튜브 바로가기





✍️ 1화: "중학생 때부터 축구 기사를 쓰셨다고요?" - 류호진 님.

✍️ 2화: 아마추어 축구에 진심인 사람 - 박진형 님.

✍️ 3화: "유망하고 어린 선수들을 돕고 싶어요." - 양동인 님.



✅ DIVE IN은 축구에 뜻과 꿈이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담는 인터뷰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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