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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 야야뚜레 May 18. 2023

접근성, 스크린, 분위기. 완벽하다

강남역 축구펍 '왕스펍' 

강남역에 

이런 곳이?


강남역은 나에게 조금 특별하게 다가온다. 경기도에서 자란 내가, '서울'을 놀러 가기 위한 첫 장소가 강남이었고 그 삐까뻔쩍한 건물숲에 압도되어서 "이런 세상이 있구나"를 처음 느끼게 해 준 곳이다.


또한 대학생이 되어서는 강남역은 인턴을 했던 곳이기도 했고, 술 한잔 기울이며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즐기며 고주망태가 되는 회식의 장소기도 했다. 위치의 특별함 때문일까. 강남역은 누구에겐 직장이 있는 곳일 수도 있지만, 약속을 잡을 때 가장 만만한 곳이기도 하다.


그렇게 정은 안 가지만, 특별했던 강남역. 나이가 조금씩 들자 사람들이 많지 않은 곳을 더 선호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종종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강남역에 갔다.


그러던 중, 이번에 축구펍을 투어 하기 위해 돌아다니다가 '강남역에 이런 곳이?' 하는 곳을 발견했다. 이름은 왕스펍이고, 개장한 지는 5-6년 정도 되었다고 하니 딱 내가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부터 강남역에 잘 오지 않을 때 즈음부터 생긴 것이다.


스포츠펍의 분위기. 정말 미쳤다.


신논혁역과 강남역 

그 사이


일단 위치가 깡패다. 우리가 흔히 아는 그 강남역과 신논혁역 사이에 있는 번화가. 그 언덕 중간에 위치해 있다. 그렇다 보니 그냥 강남역을 놀러 갔다가도 발견하기가 매우 용이하다. 역이랑도 신논현이든 강남이든 내리기만 하면 한 5분 내로 도착이 가능하다.



그리고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이 있다면, 압도적인 규모다.

사실 축구펍을 많이 돌아다니지는 못했지만, 여태 가봤던 곳 중에 가장 컸던 곳은 '이태원 샘 라이언스'였다. 이태원이라는 상권의 특성인지도 또 2층이라는 장소의 특성인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굉장히 널찍하고 탁 트인 곳에 위치해 규모가 굉장히 크다고 느꼈는데 여기 왕스펍은 거기에 비하며 1.5배 정도 더 크다.


왕스펍의 한 부분을 찍은 사진. 훨씬 더 크다.


>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많은 축구펍. (이태원 샘라이언스)

https://brunch.co.kr/@koreanyayatoure/51


겉으로 봤을 때는 일반 술집처럼 느껴졌지만, 안에 들어가다 보면 "아니 이렇게나 컸어?" 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올 것이다. 그 정도로 압도적인 규모에 일단 놀랐다.




놀람의 연속, 

그 이유는.


일단 들어갔을 때 규모에서 처음 놀랐다. 두 번째로 놀란 이유는 수많은 스크린 때문이었다.

말 그대로다. 내가 갔던 곳 중에서는 메인 스크린 1개만 있는 곳도 있었고, 대부분 메인 1개와 서브 1개 정도였다. 근데 여기는 달랐다.


큰 스크린부터 작은 스크린까지 정말 온갖 곳에 다 있었다.

정말 온갖 곳에 다 스크린이 있었고, 거기서는 각자 저마다의 축구 경기가 중계되고 있었다.

따라서 어디를 앉아도 축구를 볼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다. 다른 곳을 가보면서 아쉬웠던 점은 스크린이 잘 보이는 곳에 앉아야만 축구를 볼 수 있는 곳도 있었는데, 여기는 적어도 그럴 걱정이 없다.


그다음으로 놀란 이유는, 사람이 많아서다.

강남역 번화가와 접근성 때문이겠지라고 생각을 해도 넘쳐날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토요일 저녁이긴 했었어도, 내가 대부분의 축구펍을 이 시간대에 갔는데 여기가 사람이 제일 많았다.


앉을 테이블이 정말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축구를 보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술 한잔하기, 2차하러 가기 좋은 느낌이어서가 클 것이다. 왜냐면 실제로 축구 경기가 틀어져있다는 것에 크게 개의치 않고 본인들끼리 술 한잔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실제 축구 경기를 보는 사람들은 우리 테이블 밖에 발견하지 못했다. (물론 실제로는 더 있었을 수도 있다.) 


그리고 놀란 이유 또 하나. 외국인이 정말 많았다.

강남역에 외국인이 있다는 사실은 그리 놀라지 않을 사실이다. 하지만, 강남역에서 한 술집에 이렇게 많은 외국인들이 있는 것은 처음 봤다. 이태원이나 홍대면 모를까, 강남역에서? 


그래서 만약 외국에 놀러 간 펍 느낌을 얻고 싶다면, 한번 가보기를 추천한다.


 



예약은 5인 이상.
예약비는 X.


이때 주말에 4명이서 갔는데, 다행히 원형 테이블이 남는 게 있어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그래서 직원분께 여쭤보니 축구를 보기 위해 예약하려면 5인 이상 해야 하고, 예약비는 따로 없다고 하셨다.


만약 그럴 경우에는 해설도 틀어주신다고 하는 것 같은데,

이 넓은 공간의 분위기상 메가 이벤트(월드컵, 챔스 결승 등) 면 몰라도 평소에 잔잔한 축구 경기들은 해설을 틀어주기 어려울 것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나는 예약을 하지 못하고 갔지만, 만약 축구를 단체로 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해설 여부와 단체석 여부를 확인해 보시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여기는 따로 인스타그램을 하지 않아서, 전화로 물어보는 것이 가장 빠르다.

이렇게 룸도 따로 있는데, 여기서 축구를 보기도 한다고 했다.

운영 시간도 14:00-01:00까지다 보니, 오후에 전화하면 보통 받으신다.

그리고 온갖 스크린에서 스포츠 경기가 중계가 되는데, 운영시간 넘어서의 경기들은 당연히 중계를 하지 않으신다. 그렇다 보니, 해외 축구 기준으로 11시 정도의 경기가 마지막 경기일 가능성이 높고 오후나 저녁 시간대는 종종 야구나 농구가 틀어져 있기도 하다.


이 말은 즉슨, 축구펍이라고 한정 짓기보단 오히려 스포츠 펍이라고 보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

어쨌든 강남역 번화가에 이렇게 축구를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이고, 앞으로 더 잘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이렇게 글로 남겨본다.


https://naver.me/5s93dtMh


"축구를 더 많은 사람이, 더 즐겁게"라는 믿음으로

축구와 관련한 사업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코리안 야야뚜레입니다.


▶ 코리안 야야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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