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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모씨 Nov 05. 2020

청년구직활동지원금 6개월 후기

취준생 조르바

다음 글은 제가 구직활동 지원금을 받아 사용한 6개월 간의 자료입니다. 현재는 취직을 한 상태이고, 글은 작년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구직활동 지원금을 6회 받아서 사용했습니다. 처음에 서류를 준비하면서 ‘50만 원 받는데 너무 많은 노력이 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부모님께서 이런 서류 준비를 많이 어려워하시는 편인 데다 인터넷으로 신청해야 했기 때문에 준비하는데 시간이 거의 한 달가량이 걸렸습니다. 본가에 내려가서 부모님에게 서류를 받고, 스캔하고, 올리고, 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그 혜택을 누려보니 제 삶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가장 확실한 건 제가 아직 무직 상태라는 것과 육체적으로는 조금 더 건강해졌다는 사실입니다. 전자의 경우는 나중에 이야기하기로 하고, 건강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전체적인 컨디션이 나아진 가장 큰 요인은 아마 최근 꾸준히 운동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구활금을 사용해서 식재료 구매에 큰 구애를 받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먹고 싶은 음식을 다 먹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비싸서 먹기 어려웠던 육류와 유제품을 구매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마저도 소고기나 삼겹살 등은 사서 먹지 않았고, 2kg짜리 냉동 닭가슴살을 시켜 먹었습니다. (좁은 집 안에서 고기 누린내가 나는 것이 싫었습니다)


마지막 구활금을 받아 사용하면서, 제가 어떻게 사용했는지 알고 싶어서 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 구활금 선정 대상의 기준이 건강보험료이다 보니, 실제 가정형편이 어떤지에 따라 사용처가 많이 다를 것으로 생각합니다. 학원비로 사용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독서실이나 태블릿PC 등을 사용하는 데 쓴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에 비하면 저에게 투자된 돈은 조금 비효율적으로 사용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일을 하다가 퇴직한 상태입니다. 본가에서 나와 혼자 생활 중이며, 학원 수강은 따로 하지 않고, 혼자서 대기업, 공기업에 구직활동을 했습니다. 취업준비에 대한 지식이 하나도 없는 상태로 시작했고, 지금도 있는 것 같진 않습니다.


사실은 구활금을 받아서 건강에 개선을 도모하는 것에 더욱 중점을 두었습니다. 현재 신경병 증상으로 꾸준히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하여 상담과 약물 처방을 받고 있습니다. 증상이 현저하게 나아지지는 않았지만, 청소하고 밥을 해먹는 정도의 기력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5개월 10일 동안 제가 쓴 구활금을 백분율로 표기해 보았습니다.                                              

                                                                                                                                                      

공채 시즌이 아니어도 매달 외국계 회사에서 면접을 봤기 때문에 차비가 많이 들어간 편이고, 택시 이용은 주로 친구들과 탄 뒤 더치페이를 하곤 했습니다. 여가 항목의 카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면 안 되는 거지만 실제로 사용한 돈이 더 적다는 이야기입니다)  여태 사용한 총액은 280만원 가량입니다.


생계와 교통비는 전부 구활금으로 해결했습니다. 6개월동안 표기된 금액만큼만 사용하고 생활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적게 사용했을 것입니다. ^^;; 제가 다른 약속도 크게 없고, 육류를 즐겨먹지 않는 편이라 가능한 부분이니 특이한 경우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프로 따로 표시해서 확인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나란 인간 잘 먹었구나…. ㅋㅋㅋㅋ 싶습니다. 여기에서 가장 다행으로 생각하는 항목들은 구직이동, 노트북 수리, 응시료입니다. 이 세가지를 구활금으로 지불 할 수 없었다면 많은 부담이 됐을 것입니다. 이것 세 개만 합쳐도 80만 원에 가까운 돈입니다.


표기된 의류 항목은 전부 운동복, 아니면 속옷입니다. 면으로 된 티셔츠에다 허리가 너무 커져 버린 바지를 입고 뛸 수 없어서 운동복을 구매했습니다. 레깅스 두 개, 티셔츠 두 개, 스포츠 브래지어 한 개, 그리고 살이 빠져서 속옷이 다 맞질 않아 속옷 두벌. 이 정도면 세금으로 제 기호품을 사지 않기 위해서 노력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엔 신청방법이나 보고서 보고 방법이 달라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 글을 비공개 처리 할까 했지만 그래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지는 않을까, 가장 반응이 좋았던 게시글 들이라 계속 공개해두려고 합니다. 항상 말씀드리지만, 사용 승인에 관한 내용은 예비 교육을 받았던 담당 고용센터에 문의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신청할 때 제출했던 목표와 세부 목표를 얼마나 지켰는지 확인 또한 해 봤습니다. 공부하겠다, 스크랩하겠다 등의 목표가 있었는데 막상 보고서를 쓰려고 하니 증빙이 될 만한 내용이 되지 않아서 실천했다고 표기한 적은 없습니다. 주로 면접과 응시에 대한 확인서를 첨부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구활금 신청을 하고자 하시는 분들께선 증빙이 쉬운 직접 구직활동을 중점으로 목표와 세부목표를 작성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구활금이라는 시스템 자체가 얼마나 괜찮은 목표를 세워서 구직하고 창업을 하느냐는 중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구직활동 지원금 또한 많은 부분이 차비로 사용되고, 필요한 공산 생필품을 조금 쟁여두는 데 쓰일 것 같습니다. 이번 해 이내로 거취가 잘 정해져 좀 더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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