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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수,열수,경강 그리고 한강 - 세번째

한강을 만나러 갑니다 - (1)



 

여행코스 : 한양대역 - 서울숲공원 - 청담대교 - 잠실대교 - 강변역 : 9.3km       

            

 한강길 걷기 2번째 코스는 중랑천 하구부터 시작하여 한강을 따라 강변역까지 가는 코스입니다. 예부터 강줄기는 사람이 살아감에 있어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마실 물이 필요하고, 농사를 위해, 그리고 멀리 이동하기위해 물길을 이용하기도 했죠. 그래서 강을 따라 사람이 모이고 마을이 형성이 되다보니 강 주변엔 이야기 거리가 많이 있습니다. 한강도 마찬가지이며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지명중에 한강과 연관된 지명이 제법 많이 남아 있습니다. 찬찬히 한강을 걸을 때 마다 이야기해드리겠습니다. 2코스는 한양대역에서 시작해 강변역까지 약 3시간( 7.8km)가량 걸으며 한강을 잇는 어떤 다리가 있는지 그리고 그 주변지역엔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는지 한번 찾아보고자 합니다.     

자 그럼 출발하실까요?        

  

중랑천의 끝 한강합수부 두모포     

  중랑천은 경기도 양주시 불국산에서 기원하여 의정부를 거쳐 한강에 이릅니다. 주변에 여러 하천이 합류하여 점차 커지는데 현재의 태릉아래 지역을 중량포라고 불리웠고 포구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변하여 ‘중랑‘이라는 지명이 생겼습니다. 중랑천은 살곶이다리 아래를 지나 두모포에서 한강과 어우러 집니다. 살곶이다리를 건너면 뚝섬 또는 살곶이벌이라고 불리웠던 곳에 다다르게 됩니다. 이곳은 강원도 등 한강 상류에서 땔감이나 목재를 싣고 내려와 하역하는 배들이 많았던 곳입니다. 뚝섬 아래쪽에는 두모포라는 포구가 있었는데 이곳 또한 목재와 땔감을 하역하던 나루터 였습니다. 두모포(豆毛浦) 라는 이름은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는 두 물줄기 사이에 있다는 의미이며 ‘두물개’ 또는 ‘두뭇개’라고 불리웠었습니다. 지금은 흔적조차 없는 포구이지만 옥수역 아래에 가면 'doomo' 라는 글자의 슬로건 문구를 보실 수 있는데 예전에 두모포가 근처에 있었음을 알려주는 단서이기도 합니다. 두모포는 한강을 접하는 포구중 한양도성에 가까운 곳이였으며, 일본에서 건너온 사신들이 두모포에서 내려 광희문을 거쳐 동평관(東平館)이라는 관리용 숙소에 머물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최근 ‘나랏말싸미’라는 영화에 보면 일본의 승려가 팔만대장경을 내어달라고 읍소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곳의 무대가 동평관이었습니다. 조선 초기에는 다른 포구보다 두모포가 더 중요하고 큰 포구였는데 한강에 밀물이 밀려올때면 바닷물이 두모포까지 올라왔다고 하는데 이 사실과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두모포 주변은 풍경이 좋아 낚시하는 배와 풍경을 관광하기 좋은 아름다운 장소였다고 합니다. 현재도 응봉산 주변은 봄이면 노란 개나리꽃이 가득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는 장소입니다.     


  한강 하류 부근을 지날때는 웅비교아래 인도교을 건너야 합니다. 자전거 통행이 많은 곳이라 위험할 수 있으니 꼭 인도를 따라 걸어가야 합니다. 이제 서울숲공원으로 들어가기 위해 보행전망교를 건널겁니다.      

          

  경마장에서 숲공원으로 서울숲공원     

 한강을 벗어나 잠시 녹음 가득한 서울숲으로 들어왔습니다. 한강만 걷다보면 지루할 수도 있고 서울숲공원에 들어오면 쉬기 좋은 장소와 한강전망대도 거쳐 갈 수 있기에 여기로 왔습니다. 그리고 청계천의 물을 공급하는 시설도 확인 할 수 있다는 것은 덤으로 얘기해 줄겁니다. 서울숲의 예전 모습을 기억하고 계시나요? 예전에 뚝섬경마장이 있었던 것을 기억하실 분들이 계실겁니다. 본래 골프장과 경마장이 있었는데 과천시로 이전하면서 생긴 부지에 뉴욕의 센트럴 파크나 런던의 하이드 파크를 모티브로하여 도심 속 녹지공원을 만든 것이라 합니다. 그래서 이곳에 처음 왔을 때 느꼈던 것은 다른 녹지공원에는 없었던 피크닉 벤치가 중앙광장 주변에 많이 설치된 것을 보고 놀랐었습니다.  현재는 중앙광장 주변에 피크닉을 즐기는 시민들이 매우 많은 곳이 여기입니다. 한강사업본부가 있는 중앙공원 건너편에는 곳곳에 평상데크가 많이 설치되어 있어서 가족 단위로 쉬어가기 좋게 되어 있습니다. 서울숲공원은 총 5개 권역으로 나뉘어져 있고 기존 시설 이전에 따른 보상비가 책정되어서 인지 공원 개발 사업비가 약 2500억원 정도 소요되었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큰 규모이며, 지금도 서울숲공원 가운데에 시멘트공장이 아직도 남아 있으며 이전하게되면 모두 녹지로 포함될 곳이기도 합니다.     

 서울숲 공원은 꽤 넓어 보입니다. 하지만 서울에서 가장 큰 숲 공원은 아닙니다. 서울에서 가장 넓은 공원은 마포구에 있는 월드컵공원으로 약 100만평 정도되며 하늘공원, 노을공원, 평화공원 등 여러개의 공원이 합쳐져 있습니다. 두 번째로 큰 곳은 송파구에 있는 올림픽공원으로 약 50만평 정도입니다. 서울숲공원은 세 번째로 큰 공원으로 약 35만평 정도 됩니다. 서울시가 대규모의 숲공원을 지속적으로 조성하는 이유는 쾌적한 도심 속 삶을 제공하기 위한 일렬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으며 부지가 생기면 크건 작건간에 공원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나 서울은 북한산 국립공원이라는 거대한 산을 뒤에 두고 있는 거대 도시이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놀라워 하는 도시 이기도 합니다.       


  여기 서울숲공원을 거쳐가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지도에 보면 잘 표시되어 있지 않지만 서울숲공원내에 아리수 정수 센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정수한 물 일부는 청계광장으로 이동하여 청계천이 되어 흐릅니다. 청계천의 시작은 여기라고 보면 될것입니다. 또 하나 서울숲공원의 아리수정수센터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의미는 1908년에 건설된 우리나라 최초의 상수도정수장이라는 것입니다. 서울의 인구가 근대화 되면서 증가함으로써 상수도 보급이 절실했을겁니다. 단순히 서울 도심을 흐르던 하천에서 마실 물을 공급받기에는 부족하거나 하수도와 섞여 깨끗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실제로 전망대 가는 길에 수도박물관 옆을 지나가게 됩니다. 시간될 때 따로 오셔서 시설과 박물관을 둘러보는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예전에는 상수도 또는 하수처리장으로 명칭을 사용하다가 최근에는 ‘아리수정수센터‘ 및 ‘물재생센터‘라는 명칭으로 바꿔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리수는 한강을 지칭하는 옛 명칭이기도 합니다.     


  아리수정수센터를 거쳐 뒤쪽 숲길로 가로질러 가면 서울숲 전망대에 다다릅니다. 위치가 편하게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보니 아는 사람만 오는 장소입니다. 이곳에 올라서면 한강의 동쪽과 서쪽방향 모두를 조망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저녁에 한강 다리에 조명이 켜질 때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왼편에 영동대교가 보이고 오른쪽에는 붉은 빛 성수대교가 빛의 다리를 만듭니다. 그 건너편은 압구정동으로 조선의 정승이였던 한명회의 호를 딴 정자가 있었던 동네여서 압구정동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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