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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수,열수,경강 그리고 한강 - 스물한번째

한강의 변신은 무죄 !! - 2

 난지도는 한강에 있던 섬중에 큰 섬에 속했던 곳이였습니다. 아름다운 꽃이 많아서 난지도(蘭芝島) 또는 중초도라고 불리웠습니다. 다만 옛 선조들이 나라의 정사가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고르게 베풀어지면 난지(난꽃과 영지란 뜻 향기롭고 상서(복되고, 길한 일이 일어날 조짐)로움)가 자라면 정치를 잘하고 있다는 표상으로 알았다합니다. 이러한 유례를 지닌 난지도는 개발이라는 변화속에서 공원이 아닌 쓰레기가 가득 쌓인 산으로 변했고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쓰레기섬에서 벗어나 자연의 모습 그대로 변화하려는 명소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난지도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하늘공원으로 올라가면서 살펴보려 합니다.       

   


 쓰레기섬에서 하늘공원으로...     


 문화비축기지 정문으로 나와 월드컵경기장 사거리를 지나 정면에 보이는 높은(?) 산으로 걸어가면 난지 하늘공원에 다다릅니다. 난지공원 뿐만 아니라 주변의 풍경을 모두 내려다 보기에 적합한 장소이자 쓰레기산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유추하며 볼 수 있기 때문에 하늘공원을 꼭 들러야 합니다.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은 몇 가지 있는데 편하게 가려면 난지천공원 입구쪽에 맹꽁이셔틀차량을 이용하면 됩니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며 가려면 정면에 보이는 지그재그 계단을 타고 올라가거나 왼편 차량이동로를 통해 올라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편하게 또는 빨리갈 수 있는 방법이니 원하는대로 선택하면 됩니다.      


  서울에서 가장 크고 넓은 공원이 어디일까요? 바로 여기 월드컵공원입니다. 전체 규모가 약 100만 평 정도이며 난지하늘공원만 따로 6만여 평 정도 됩니다. 월드컵 공원은 평화의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 노을공원, 하늘공원 등 5개 권역을 묶어서 월드컵 공원이라고 부르며 1999년 10월에 공원개발을 시작하여 2002년 5월 1일 개원하였습니다. 이중에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은 난지도였던 곳이자 서울 도심이 팽창함에 따라 발생하는 쓰레기를 매립하기위해 운용해오던 곳이였습니다. 원래는 45미터 내외의 높이로 조성하려고 하였으나 주변지역 매립장 개설이 늦어지면서 지금에 높이인 약 95미터의 높이로 매립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 묻힌 쓰레기양은 약 9,100만 톤 가량으로 8.5톤 트럭으로 1,300만대 분으로 엄청난 양이 쌓인 곳입니다. 1992년까지 매립장으로 사용하다가 1993년에 완전히 폐쇄하게됩니다. 더 이상 매립할 수 없게 되자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하게 되었고 월드컵유치가 확정됨에 따라 새로운 경기장 건설 및 주변 공원화 작업을 하게 됩니다. 매립장 주변에 침출수를 처리할 수 있는 차수벽을 설치하고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포집하는 시설인 포집정을 곳곳에 설치하여 가스를 모아 노을공원과 하늘공원 사이에 있는 마포자원회수시설로 이동하여 발전을 통해 난방열을 생산하여 월드컵경기장 및 주변 아파트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하늘공원에 설치된 5개의 거대한 풍력발전기를 이용하여 약 100㎾의 전력을 생산하고, 발생한 전기로 공원 전체에 이용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전기를 끌어다 쓰지 않는 재생, 재활용, 친환경의 대명사로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지속적인 안정화 작업을 통해 쓰레기산이라고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산 전체에 식재된 나무가 잘 자라고 다양한 동물들이 들어와 서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여름이면 난지공원내에 맹꽁이가 가득하여 시끄러운 울음소리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난지도의 옛모습)

1960년대 난지도 모습
현재의 난지 하늘공원 풍경


 하늘공원은 가을이면 억새축제가 열리고, 다른 계절에는 다른 종류의 꽃을 심어 거대환 화원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늘공원에 올라서서 오른쪽 끝에 있는 전망대는 일몰을 감상하기 좋은 위치이며, 왼쪽 끝에 있는 전망대는 한강의 야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 건너편 노을공원은 초기에는 퍼블릭 골프장으로 운영하려고 하였으나 여론에 뭇매를 맞은 후 일반인들도 들어설 수 있는 노을공원으로 변모하여 일부 공간은 캠핑장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변모하여 다시 아름다운 난지섬이 되기까지 20여년의 시간이 필요로했고 보다 더 성숙한 공원이 되기까지 20여 년이 흘러야했습니다. 환경을 버리고 오염시키는 시간보다 복원하고 되돌리기까지의 시간이 훨씬 많이 소요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곳이 난지도입니다. 하늘공원에서 한강수변공원으로 내려갈때는 공원 오른쪽 끝에 있는 계단을 이용하여 내려갑니다.           



 다시 한강으로난지한강공원     


  하늘공원을 내려오면 한강에 이릅니다. 이곳도 예전에는 난지도였던 곳이자 지금은 난지한강공원이라고 불리웁니다. 홍제천합류부부터 서울시계에 해당하는 난지교까지 구간으로 약 23.5만 평 정도 됩니다. 이곳에는 생태공원과 캠핑장, 수변 무대 등이 설치되어 있으며, 평화의공원과도 연계하여 다닐 수 있습니다. 서울둘레길 7코스가 가양대교를 시작으로 이곳을 경유하여 불광천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걷는 동안에 서울둘레길 표시판도 보게됩니다. 여기에 다다르면 서울시계의 한강에 다다른 것입니다. 한강은 계속 서쪽으로 흘러 강화도 앞에서 임진강과 만나 바다로 합쳐집니다. 그래서 김포시계에 해당하는 한강 구간을 예전에는 노강(老江)이라고 불렀습니다. 더 이상 강이되어 흐르지 못하고 바다로 변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처럼 한강은 지역에 따라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불리웠습니다. 조선 말에는 12가지 이름으로 각각 나뉘어서 불리기도 했습니다. 한강길 걷기는 가양대교를 건너 다시 한강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가양대교에 올라서려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하며 가양대교의 인도는 매우 협소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하지만 가양대교 중간에서 오른쪽을 바라보면 방화대교와 너른 벌판의 김포시가 눈에 들어오며 한강 방어의 전초기지였던 행주산성과 가양동에는 궁산이 서로 마주보며 방어를 담당하였습니다.       

   


서울둘레길 스탬프를 아시나요?      

 

 가양대교는 2002년에 완공된 다리이며 서울시계 한강다리 중 가장 긴 대교에 속하는 1,700미터의 길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강에서 가장 긴 다리는 마곡대교로 2,930미터 이지만 전철이 다니는 다리이기 때문에 조금은 달리 볼 수 있을 겁니다. 한강의 하류였던 마곡지구와 가양동 일대는 예전에는 갯벌지대였었는데 가양대교가 설치된 이후 인구 유입이 늘어나면서 주택지와 농지로 개간되어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전의 갯벌을 개간하고 매립하여 택지로 만들어진 곳이 지금에 가양동이 되었습니다. 한강은 예전부터 바닷물이 유입되어 두모포 또는 마포포구까지 들어왔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갯벌이 존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일텐데 쉽게 볼 수없기 때문에 의아하게 생갈될 것입니다. 지금도 한강 하구인 김포나 일산지역의 한강에는 갯벌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한강하구는 예전부터 다양한 황복, 민물장어와 같은 다양한 어종을 수확하여 한양에 납품하였다고 합니다. 지금도 파주시일대에는 장어구이 집이 꽤 보이는데 이또한 존재의 이유가 있습니다. 가양동이라는 명칭은 가마동(加麻洞)의 '가' 자와 고양리(古陽里)의 '양'자가 합쳐진 지명으로 가마동은 삼(마)밭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며 조선시대 양천군의 중심지역이기도 했었습니다. 또한 백제의 비류와 온조가 고구려로부터 피난하여 한강유역에 도읍을 정하고 백제를 창건하였을 때 온조는 풍납토성이 있는곳에 위례성(도읍성)을 정하였고 비류는 한강하류지역인 미추홀에 도읍을 정했었는데 지금에 인천시 및 가양동 일대로 보는 견해가 있습니다. 또 다른 가설에서는 미추홀은 양주/파주지역이였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이처럼 가양동 일대는 예전 비류가 도읍으로 삼았던 미추홀에 가깝게 위치했던 곳이였으나 지역의 한강 밀물의 영향으로 물이 짜고 습기가 많아 정착이 쉽지 않아 추후에 위례성으로 합류하였습니다. 한강유역은 물자운반과 주변에 농사를 위한 용수 공급이 용이한 지역이었기에 삼국시대부터 쟁탈전이 심했던 곳이였고 한강유역을 점유한 나라가 발전했다는 것은 역사가 주는 사실입니다. 그 당시 물자운송을 위한 물길은 무척이나 중요했으며 한강은 내륙 깊숙이부터 바다와 이어지는 해로가 만나는 최적의 장소였습니다.


  가양대교를 건너 사거리에서 왼편으로 횡단보도를 건너 공원길로 접어 듭니다. 여기는 황금내공원이라는 명칭을 가진 공원으로 증미산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황금내 공원은 서울둘레길 6코스의 끝자락이자 7코스가 시작하는 곳으로 스탬프를 찍는 우체통이 설치되어 있으며, 각 코스마다 3개에서 5개의 스탬프를 모으면 서울시로부터 완주 인증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양대교부터 하늘공원까지 이어지는 길은 서울둘레길과 겹치기 때문에 한강길과 서울둘레길을 동시에 맛보는 구간이 여기입니다. 황금내공원은 예전 이곳에 사금이 많이 채취되던 곳이여서 붙여진 명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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