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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명리학 - 오행론의 현대적 해석



  명리학을 시작하면 두번째로 배우는 것이 오행이다. 그런데 짧게 넘어간다. 오행의 다것가지 기운을 논하고 그 사이의 생극관계와 오행이 담고있는 의미를 표하나에 만들어서 보여주고 이게 전부이다라고 말한다. 오행을 가르쳐놓고 간지와 육친을 배우게되면 어느새 오행이라는 것을 잊어먹거나 중요하지 않는 개념으로 치부하는듯 하다. 음양과 오행이 어찌보면 역학의 근간이 되는 것일텐데 간략하게 보고 넘어간다는것이 왠지 억울하고 불편하고 뭔가 빠진듯한 허전함이 있다. 목은 나무이고 화는 불이고, 토는 땅이자 대지, 금은 보석이자 열매, 수는 물, 바다 이렇게만 알고 넘어가는것은 예전 '제5원소'라는 것을 떠올린다. 오행은 오원소가 아닐텐데 이렇게 가르치는 것이 과연 바른 이해인지 의심해볼만 하다. 



오행이란?


  오행을 한문으로 풀어보면 오행()으로 다섯 가지 행동 또는 운동, 움직임 정도로 볼 수 있겠다. 근데 '오행'이라 읽으면서 '오원(元)'정도로 이해한다. 역학을 공부하면서 멘붕이 왔던 때가 있었다. 오행의 생극을 배울때 예시가 '금생수(金生水)'가 있는데 다른 것은 이해가 되었으나 이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째서 금에서 수가 나온다는 말인가? 혹자는 바위밑에서 흘러나오는 약수터를 예를 들어주기도 했었으나 이해가 안되기는 마찬가지 이다. 화생토 뿐만 아니라 토생금도 애매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결국 오행의 목, 화, 토, 금, 수는 원소적인 이유가 아닌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관련 책을 찾아보고 배우고 나니 말 그대로 '오행'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다.


  오행은 음양론과 더불어 천문학적인 입장에서 먼저 이해하고 시작해야 한다. 농사짓기위해 하늘을 보며 날씨를 예측하던 사람들이 경험을 쌓고 정리하며 이론적으로 정리한 것이 이것이다. 어느 별이 보이면 어떠한 상황이 왔었던 경험과 날이 추우면 농사를 못짓고하니 씨앗을 준비하고 말리고하는 작업을 한다. 그리고 봄이되면 어느 별이 떠 있는 시기에 맞춰 농사를 짓고 파종을 한다. 그래서 역학을 배울때 빼놓지 않는 것이 24절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계절의 순환과 별이 나타났던 시기를 통해 '목-화-토-금-수'의 순행과정을 정립했다. 전에 음양론과 천간지지를 얘기하면서(https://brunch.co.kr/@koreatrail/229참고) 오행의 색깔과 계절적인 것도 얘기를 했었다. 말 그대로 4계절이 뚜렷한 지역에서 농사를 하고 겨울에 준비하는 과정을 몸소 체험했다면 이를 문서화 하면서 기호가 필요했을 것이며 싹이 트는 모습, 꽃이 피는 모습, 열매가 맺히고, 익어가는 모습, 열매를 따고 보관하는 모습을 기호와 뜻을 응축하여 표시할 필요가 있어 사용한 것이 별자리의 별과 색깔이였을 것이다.



오행의 발생과 표현


 오헁은 순환이다. 농사를 짓기위해 계절을 확인하였고, 하늘에 떠있는 별의 이름을 따고 적합한 색상을 입혔을 것이다. 봄에 새싹이 돋아날때 푸른 새싹이 돋아나 세상의 색깔을 바꾸니 녹색이 적합하고 많이 보이는 것이니 목(木)이자 녹색으로 표현했을 것이다. 꽃은 화려하고 사람에 이목을 끄는것이 불길과 비슷하고 음가도 비슷하다. 화(꽃 , 불 , 합할 )는 이러한 의미를 담고 가장 단순화 '화()'로 표시하지 않았을까 싶다. 토는 뜨거움이 가득하였다가 추워지기 시작하는 때이자 꽃이지고 열매가 맺이기 시작할 때 모습으로 급작스레 변하는 시기에 완충해줄 요건이 필요하여 넣고 표시한 것이 '토()'이다. 토()는 음(-)과 양(+)이 공존하며 동일하게 위아래로 존재하여 중화의 모습을 나타내는데 수학기호인 복호(±)와 닮은데다 비슷한 의미를 두고 있다. 날씨가 써늘해지면서 열매가 익어가고 알맹이가 단단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탐스런 색깔을 띄우며 익어간다. 이렇게 꽃에서 열매로 변화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에서 보이는 것으로 넘어가는 시기이고 단단한 열매가 만들어지고 귀하게 사용하게 되니 금()으로 표현하고 첫 서리가 내릴즈음에 열매를 추수한다. 겨울은 생명이 모두 움추려 들고 사라져 버리고 땅속으로 들어간다. 추수한 곡식과 열매는 땅 속에 묻어서 보관하기도 한다. 이렇게 묻어두고 보관하고 때를 기다리게 한 후에 다시 꺼내어 쓰게 된다. 그래서 어둠속에서 기다리는 씨앗의 모습을 표현한 것을 수()로 표기하였고, 물은 깊이 들어갈 수록, 컴컴하고 어둡다. 그래서 검을 현((玄)-오묘하다,북녘, 태고의 혼돈 등의 의미도 가지고 있다.)의 뜻을 가지고와서 검게 표현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보는데. 신기하게도 겨울에 해당하며 시작하는 지지인 해()수는 현(玄)자와 비슷하다. 


 이를 요약하면, 


  목은 목성이자 푸른 들판, 농사를 시작하는 봄이며,

  화는 화성이자 뜨거운 태양,  타오르는 열기이자 피어나는 화려한 꽃이다.

  금은 금성이자 찬기운이 불기 시작하는 때. 알곡이 더이상 자라지 못하고 익어가고 알차게 변하는 시기이자 

         추수하는 가을이다.

 수는 수성이자 찬바람이 불고 눈이 내리는 겨울로 과실을 수확하여 저장 또는 떨어진 열매가 땅 속에 들어가 

        씨앗인 상태로 존재. 그리고 그중에 골라서 내년 농사를 대비한다. 

 토는 토성이자 간절기이며 계절이 바뀌는 시기마다 이어주는 완충의 기운, 금새 확확 바뀌지 않으니까..


 이렇게 설명하면 오행이라는 말에 적합하다. 원소가 아닌 기운의 변화, 계절의 변화, 물질의 변화되는 모습을 나타낼 수 있다. 목과 화는 기운의 상승이자 실체보다 기운이 존재한다. 꽃이 수분하는 때는 열매가 존재하기 전이다. 그리고 금과 수는 결실이 있고, 물질의 응축, 기운의 응축의 정도를 나타내며 실체가 존재한다. 토는 가운데에서 두 기운을 조절하고 잘 흘러갈 수 있도록 시간적으로 보완을 해준다. 뜨거웠던 여름이 가을로 넘어갈때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지지 않고 서서히 떨어지다 어느 순간 멈춘듯 푸근한 날이 있다. 그리고 다시 기온이 내려가는 걸 경험해 본 적이 있다면 토의 기운과 닿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성향때문에 역학에서는 각 오행의 성질을 표현한 단어가 있는데, 수()는 윤하(, 물질을 윤택하게 해서 낮게 흐른다), 화()는 염상(, 타서 위로 올라간다), 목()은 곡직(, 휘거나 똑바로 된다), 금()은 종혁(, 자유롭게 변형한다), 토()는 가색(, 파종과 수확)으로 설명하며 각각의 오행이 사주에 많으면 격국으로도 정하기도 한다.  


 오행을 보다 세부적으로 나누어 공간적인 기운을 나타낸것이 천간이며 하늘의 기운이 땅에 닿아 운동하며 계절의 시간적인 모습을 표현한 것이 지지이다. 이러한데도 오행을 오원(元) 정도로 표현하는 것은 너무나 격하한 것이 아닐까 한다. 진정한 오행으로 이해하였을 때 대부분의 상생과 상극의 개념이 이해가 된다.  



오행의 순환과 균형


오행은 오원소가 아니라 말그대로 오행으로 다섯가지 움직임, 동작, 운동이다. 각각의 4가지 기운이 서로 반대의 상황에 놓이게 되면 섞이고 중도의 어느 단계로 변하려고 할 것이다. 추운 날엔 따스한 난로를 필요한다거나 식물이 자랄때는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길 바랄 것이다. 뜨거운 햇빛으로 달궈진 집은 시원한 소나기가 내려 시원하게 해주길 바란다. 이러한 것이 상대의 기운을 극하는 상황이자 중화시키는 역할이라 볼 수 있다. 모닥불을 피우기 위해서는 마른 나무가 필요하고, 과실이 익어가려면 뜨거운 햇볕이 일정하게 비춰주는 시기가 있어야 한다. 벼농사를 위해서는 마른 논에 물을 대주어야 하는 이러한 모습이 오행의 상생관계이다. 하지만 과하게 논에 물이 많거나 너무 햇볕이 강하면 열매가 물러 터질 수 있다. 이처럼 적당한 조건들이 맞아야만 자연의 순환과 사람의 생활이 편해진다. 알게모르게 자연은 중화의 모습을 찾으려고 한다.


 화학을 배우면 평형이 이루어 지려는 방향으로 외부 자극에 대해 변화를 한다라는 '르 샤틀리에의 원리 (Le Chatelier's principle)'를 배우게 된다. 어느 한 곳에 분자가 몰려 있으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브라운운동을 통해 퍼져나가는 현상도 이해하고 배우게 된다. 열역학에서도 무질서도(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자연운동이 일어난다라고 배운다. 자연상태에서는 나름에  평형을 이루어 평온해지는 상태로 이동하려고 상변이가 일어난다. 역학 또한 그렇다. 과한 것은 극하거나 빼내어 일정 안전한 수준으로 만들어야 한다. 오행의 생극을 통해 조절할 수도 있고, 보다 세밀화된 오행에 음양을 더한 천간과 지지의 특성을 바탕으로 중도를 이루는 상황을 맞춰주려 한다. 이러한 방법이 조후와 억부, 통관 이라는 조건을 통해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맞추려고 한다. 그래서 사주에서 가장 좋은 것은 오행의 골고루 섞여 중화를 이룬 사주이다. 사주의 중화를 찾기위한 중요한 팩터를 보통 '용신' 또는 '희기신'으로 표현 한다. 오행의 순환과 운동의 흐름이 있기 때문에 중화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단순히 5원소로 한정해 버린다면 중화의 방법을 찾기가 어려울 것이다. 추운날엔 햇빛보다 모닥불이 더 소중할 수 있다. 오행을 이렇게 각각의 중요 키워드로 압축한 것은 설명하기 쉽게 하기 위함이라고 본다. 그래야 듣는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으니까. 그렇다고 이렇게만 이해하면 전체를 설명하고 해설함에 한계에 다다르기 때문에 확장의 개념을 가져야 한다. 화는 단순히 불이자 태양으로만 이해한다면 네온사인, 전등, 전자기파 현대의 모니터화면 불빛 등은 설명할 수 없다. 그래서 오행의 개념을 잘 짚고 넘어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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