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넷플릭스의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다. 재미없을거라는 선입관을 깨고 정신병동에 찾아오는 환자와 그들을 돌봐주는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보호사라는 특별한 관리자도 있는 곳에서 벌어지는 드라마이다. 정신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 대해서 사례별로 나오고 치료하는 과정도 조금씩 보여지며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익숙하게 들었던 조현병이나 공항장애에 대해 보여주는 이미지가 상상하지 못했던 나에게 어떠한 상태인건지 조금은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내 주변에도 공항장애가 있었떤 지인이 있었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지 않고 드라마에 몰입하게 되었다.
드라마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과연 저 사람들은 걸으면 어떻게 될까? 치유가 될 수 있을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드라마에 나오는 환자의 공통점은 너무 바쁘게 살아서 자신을 잃어버리거나 자존감이 떨어지다 못해 없어져 버린 사람들, 그리고 정신없이 남의 눈치와 시선에만 얽메여 있기에 스스로가 아프다는 것을 인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일상을 바쁘게 살다보니 햇빛을 볼 시간이 없었다는 것, 그리고 자신을 돌보는 여유가 없었다는 것이 공통점으로 보였다. 그중에 수간호사인 한 사람만 자신의 상황을 인지하고 주변과 거리를 둠으로써 자신을 찾는 여행을 떠난다. 여행을 떠난다고 완전히 치료가 되지는 않겠지만 깨닫고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았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 아닐까 싶다.
예전 걷기여행을 시작하고 얼마되지 않았을때 모임에 참석하기 어려워하던 사람들이 있었다. 모임에 나와도 말이 없어 수줍음이 많은 사람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 한다. 용기를 내어 모임에 처음 나왔는데 다행이 주변 사람들이 잘 챙겨주고 대화하면서 걷다보니 기분이 많이 풀렸다고 했다. 그리고 수시로 나오더니 처음 봤을 때보다 활기차고 말도 많은 아줌마가 되었다. 얼굴에는 항상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때는 그냥 걷다보니 좋아진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분은 걷기를 통해 우을증을 치유한 것이다. 그외에도 비슷한 경우를 종종 보았다. 걷기만 했는데 치유가 되다니 신기하였다. 이부분을 좀더 공부하면서 가능하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지금은 길여행을 통해 마음치유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해보고 있다. 보건소와 연계해서 하고 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다. 그리고 비슷하게 집순이였던 분이 나와서 한 두번 참가하다가 이제는 당연히 나와야 하는 일정으로 고정을 했다고 한다. 나오면 즐겁고 행복하단다. 그리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분도 치유를 받고 있는 중이다.
길여행을 통해 마음을 치유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할 수 있는 일임을 실감하고 체험하고 있다. 이제는 보다 치유와 힐링, 그리고 바람쐬며 햇빛보며 본인 스스로를 찾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려고 하고 있다. 현대인은 너무나 바빠서 자신을 돌볼 틈이 없다. 어찌보면 잠재적인 정신병 환자일 수 있다. 이를 예방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잠깐이라도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따스한 햇빛을 받으며 걷는 것이다. 어렵지 않지만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현대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