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여행, 걷기여행이라는 말이 세상에 보인지도 10년이 훌쩍 넘었다. 걷기여행이라는 말이 나오기 전에는 오로지 등산과 트레킹이라는 말이 전부였다. 그러다가 둘레길이 생기면서 걷기여행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그리고 다양한 둘레길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걷는 다는 것은 어느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이동하는 행동인데 왜 산이 있는 숲을 좋아하고 풍경이 좋은 곳을 찾아다닐까?
걷기여행을 나서는 사람들에게 왜 걷느냐고 물어보면 한결같이 건강을 위해서라고 말한다. 운동하기위해 걷기를 한다고 한다. 등산이 더 좋은 운동일텐데도 등산보다 걷기가 좋다고 말한다. 게다가 산악회를 가면 무조건 정상을 찍고 와야 하는데 이러한 상황이 힘들다고 말한다. 운동을 위한 걷기라면 집앞을 나와 동네를 다녀도 되고, 하천변 산책길을 걸어도 충분하다. 밤이나 낮이나 하천이나 공원에 가면 걷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 대부분 운동이라는 명목으로 열심히 팔을 앞뒤로 흔들며 걷는다. 여기서만 걸어도 충분할텐데 사람들은 둘레길 또는 숲길이라는 장소를 찾아간다. 더이상 등산을 바라며 산을 찾지 않는것이아니라 길을 찾아 간다.
운동을 위해 걷는다고 하지만, 일부의 사람들은 숲이 주는 여유로움과 휴식같은 순간을 즐기기위해 찾아가는 경우도 많다. 운동을 위해 둘레길을 찾는 사람들은 어떤 풍경이 좋고 쉬기 좋은 곳이 어디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많이 걸었고, 땀이 나야 하고 어떤 둘레길이던 상관이 없다. 오로지 땀이 나야 한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둘레길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걷는 행위가 중요하다.
어느 날 부터인가 둘레길을 대하는 내가 변하였다. 많이 걷고 다양한 둘레길을 걸어보았지만 어떤 길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어떤 길은 싫어하는 것을 보았다. 게다가 어느 둘레길에서는 영감을 주는데 어느 둘레길에서는 편안함을 주었다. 어느 길을 걷느냐에 따라 내가 경험하는 것이 달라진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래서 걷는 것에서 길이라는 것으로 중심이 바뀌었다. 커다란 나무가 길게 늘어선 숲길이나 물소리 가득한 계곡길 또는 탁트인 전망이 있는 둘레길, 산사를 거쳐가는 소나무숲길에 따라 느껴지는 마음이 달랐다. 운동하듯 걷는것이 중요하지 않고 어떤 길을 만나느냐가 중요해짐을 확신했다. 그래서 길을 찾는 여행자가 되기로하여 길을 걸으면서 그 속에 의미를 찾아 나섰다. 그래서 나는 길여행가가 되었다.
길마다 의미가 다양하다. 그 속에 사람이 사는 데 필요한 이야기들이 녹아있다. 그냥 얘기하기보다 함께 걸으면서 얘기하니 사람들도 내 이야기에 공감하고 느꼈다. 많은 길을 걷고난 후에야 길이 주는 의미를 알게되었다. 항상 사람들에게 말한다.
길은 의미를 가지고 있기대문에 어떤 길을 걷느냐에 따라 다르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