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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랑 Jun 18. 2024

해바라기 사건

대사관 사건사고 일지

필리핀은 남한 크기의 3배가 훨씬 넘는 넓은 나라라서 대사관에서는 지방에 영사협력원이라는 제도를 두어

대사관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의 한인회의 추천을 받아 신원조사를 거쳐 임명 후 원거리 지역의 교민을 위한 영사조력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앙헬레스 지역은 사건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라서 영사협력원도 매우 바쁘다. 

하루는 그에게 나를 찾는 연락이 왔는데 난 당시 휴가 중이라 우리 팀의 여직원이 연락을 받았다. 

여직원은 아주 어렸을 적에 필리핀에 와서 따갈로그어에 능통하고 한국말도 잘하는 편이지만 

속어나 한자어 등은 배우고 접한 적이 없어 잘 이해를 못 한다.


영사협력원에 따르면 그 지역에서 무연고 시신이 발견되어서 경찰서를 다녀왔는데 시신은 부패가 되었지만 

한국 사람 같다는 것이다. 


신분증이나 소지품 때문이냐고 물어보니 그건 아닌데 차마 젊은 여직원에게 제대로 설명을 못 하고 

시신에 '해바라기 보형물'이 있다고 내가 돌아오면 물어보라고 했다는 것이다.


다음 날, 출근을 했는데 여직원이 다짜고짜 '해바라기 보형물'이 뭐냐 물어보아서 누가 그런 얘기를 

하냐고 되물었던 기억이 있다. 


결론적으로 나중에 그 시신은 중국인으로 확인되었다. 

성기에 그런 걸 삽입하는 것은 우리나라만의 전통(?)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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