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골시신

영사관 해외안전팀 사건수첩

by 윤랑

해외에서 한국인이 사망을 하면 병원 입원 중에 사망한 환자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현지 경찰에서 한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에 연락을 하게 되고 우리 해외안전팀에서

해당 경찰서에 리포트를 요청하고 현장이나 장례식장을 방문하여 시신을 확인하고 신원을 체크한다.


가족이나 지인이 없는 변사체와 같이 신원이 바로 확인 안 되는 경우에는 열 손가락 지문을 떠서

한국 경찰청에 보내면 우리 국민인 경우 바로 신원확인이 가능하다.

과학수사 포렌식 기술이 발달하여 쪽지문이라도 신원확인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백골시신이 발견된 경우도 있었다.

현지인 집주인이 한국인에게 집을 임대하였는데 월세를 깎아주는 조건으로 일 년 치를 미리 받아서

계약기간이 끝나가니 연장을 할까 물어보았는데 답이 없어서 집을 방문했다가 마당에서 백골시신을 보고

화들짝 놀라서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시신이 백골화가 되는 시간은 조건에 따라서 빠르면 몇 주에서 길면 몇십 년이 걸리기도 한다.

마당에서 지병으로 사망한 시신은 필리핀의 더운 기후와 높은 습도로 빠르게 부패가 진행된 것으로 추정한다.

경찰 과학수사대는 백골의 형태만 보아도 사망자의 성별과 키를 유추해 내었고 프로필이 대략

한국인 임차인과 일치했다.


우리 측의 독촉에도 필리핀 경찰의 느린 협조 덕분에 우여곡절 끝에 뼛속에서 DNA 확보가 가능했지만

사망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한국가족이 연락을 받지 않았고 연락이 된 후에 가족과 DNA 대조가 필요하다고

몇 번을 설명을 해도 아들이 거부를 하는 바람에 시신처리에 꽤나 애를 먹었지만 가족이 나중에 마음이

바뀌어 DNA 대조로 신원확인도 하고 유골인수도 하는 바람에 망자의 넋이 더는 외국에서 떠돌지 않고

고향을 찾아가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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