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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사관 해외안전팀 사건수첩

by 윤랑

당직을 서게 되면 새벽에 꽤 자주 받는 전화가 있다.

클럽에서 현지인 여자를 꼬셔서 호텔로 데려와서 일을 치렀는데 돈을 달라고 한단다.

안 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는데 어찌해야 하느냐고 묻는다.

당장 호텔로 와서 해결해 달라고 우기는 경우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열이면 열 다 술에 취해있고 부끄럼도 모른다.


선배 경찰영사는 이런 경우에 '매춘도 불법이니 한국에 통보된다'라고 엄포를 놓고

민원인의 인적사항을 물어보면 다신 연락 안 한다는데

그래도 도움이 필요해서 연락한 사람에게 그렇게 하고 싶진 않다.


원래 개인 간에 돈을 주고받고 하는 행위는 민사(民事)라서 공관이 개입할 문제는 아니지만

필자는 요구액을 물어보고 얼마 안 되면 그냥 줘서 보내라고 한다.

대부분 달라는 금액도 크지 않고 어느 정도 흥정도 가능하다.


실제로 경찰에 신고해서 일이 커지는 경우도 있고 그 과정에서

부패한 경찰관이 나쁜 의도를 가지고 개입하는 경우도 있으며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꽃뱀을 이용한 셋업조직 같은 것도 있어서

자칫 위험한 상황으로 바뀔 가능성도 충분히 있고

실제로 폭행 등 험한 꼴을 당해도 창피해서 신고를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엔 어떻게 대비해야 하냐고?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이런 남자들은 나이를 물어보면 대부분이 4~50대이고 심지어 60대도 가끔 보이는데

정말로 스무 살 될까 말까 하는 여자들이 순전히 본인이 매력으로 호텔까지 따라왔다고 생각하는 건가?

이 여자들은 나이가 어려도 미혼모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당연히 생계를 위해서 하는 일이다.

오히려 업소에서 일하는 경우가 본인에게도 더 안전하지만 사정상 그러지도 못하는 것이다.


동냥은 못 줄망정 쪽박을 깨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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