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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진우 Jul 14. 2021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기

 영국은 7월 19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포함한 모든 코로나 관련 규제를 해제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거리두기를 확대하고 있는 우리나라보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훨씬 줄어든 걸까?

마스크 없이 윔블던 테니스를 관람중인 영국인들, 2021년 7월 9일

 그렇지 않다. 7월 12일 기준, 영국의 COVID-19 확진자 수는 30,146명, 일주일 평균 28,251명이다. 그러나 사망자 수는 6명. 일주일 평균 24명이다. 


 런닝머신 6km/h 이하에, 빠른 음악도 틀지말고 저녁 6시부터는 2명 넘게 모이지도 말라는 한국은 어떠한가?


 7월 12일 기준 한국의 COVID-19 확진자수는 1,150명, 일주일 평균 1,251명이다.  사망자 수는? 7월 12일 기준 2명, 일주일 평균 2명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RNA바이러스다. 안정적인 -H를 가진 DNA바이러스와 달리 화학 반응을 잘 하는 -OH를 가지고 있다. RNA바이러스에서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일어날 확률은 DNA바이러스의 10만에서 100만배 이상이다.  델타 변이, 람다 변이에 이어 또 다른 변이가 나타나는 건 시간 문제라는 이야기다. 변이가 나타나는 것이 빠를까, 전 인류가 집단 면역을 획득하는 것이 빠를까? 

DNA Viruses vs. RNA Viruses: What is The Difference? – Diffzi

 그렇다면 COVID-19 바이러스가 지구상에서 사라질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건 조금만 과학적으로 생각해 봐도 알 수 있는 일이고, 이마 많은 의학자, 과학자들이 지적하고 있는 일이다. 


 인류는 이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관리해 본 경험이 있다. CDC에 의하면 미국에서 2019년 인플루엔자와 동반한 폐렴에 의한 사망자 수는 49,783명으로 인구 10만명당 15.2명이며, 사망 원인 9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플루엔자만으로 사망한 사람까지 추가하면 5,902명이다.)


 인플루엔자는 높은 감염력과 적지 않은 사망자를 내고 있지만 우리는 매년 변이하는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맞고, 인플루엔자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거나 격리를 하고 있지 않다. 


 물론, COVID-19가 인플루엔자와 비슷한 감염력과 사망률로 흘러갈지 아닐지는 아직 지켜봐야 하지만, 그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고 정부와 행정을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에 따른 사회 경제적 영향과 정책을 대비하고 있어야한다. 영국이 왜 그런 조치를 취했는지 잘 살펴보고 고민할 일이다. 단지 꽁꽁 사람들을 묶어놓고 말도 안 되는 규제에 규제를 쌓음으로 감염자 수가 줄어들 수 있을까? 우리 사회가 제 기능을 할 수 있을까?


 이미 우리는 과학적으로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바이러스의 흐름과 전개에 대비하여 가장 중요한 백신을 확보했어야 하는데 하지 못한 실수를 한 적이 있다. 전문가의 말을 듣지 않고, 본인의 무지에 집착하며 애꿎게 최소잔여 주사기라든가 치료제라든가 아시아 인구 중에서는 낮은 편도 아닌 감염자 수를 가지고 방역 자화자찬을 하면서 변죽만 때리고 정작 중요한 대비를 하지 못한 아픈 기억이 있다. 


 최근 읽은 애덤 그랜트의 'Think Again'에서 '더닝-크루거 이펙트'라는 그래프가 인상적이었다. 쉽게 말하면, 골프를 막 시작한 사람이 밥만 먹으면 골프 이야기를 한다던가 운전을 막 시작한 사람이 운전이나 자동차에 대해서 이런 저런 조언을 한다던가 하는 현상이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경제와 방역에 있어서는 명백히 그래프의 Mr.Stupid에 위치해 있었다. 아는 것은 별로 없는데 모든 것이 자신만만했고 그 결과는 처참했다.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현명한 사람이라면 실수를 인정하고 다음에는 또 하지 않는다. 내가 '모르는 것'을 '모른다'라고 인정하는 것은 강력한 힘이 될 수 있다. 정말 잘 아는 사람에게서 듣고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리석은 자라면 그 실수와 모름에 집착하고, 또다른 실수와 무지를 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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