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사람들, 시민정신이 부족한 사람들을 가르치는 일에 대하여
친구랑 밥 먹으면서 무례한 사람들을 가르치는 일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이 친구도 아파트에서 과속하는 차를 보거나 이러면 가만 두는 스타일이 아님) 이러다가 5천만명 모두에게 잔소리를 해야 되는 거 아니냐?
라는 이야기와 그럼 5천만명이 다 바로잡힐 때까지 할 것이다-.- 라는 말을 했던 적이 있다.
아까도 엘레베이터를 타는데 다 내리고 타려니까 문이 너무 빨리 닫히는 거였다. 안을 보니 어떤 아저씨가 계속 닫히는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열어 주지는 못할 망정!
당연히 나는 다 듣게 잔소리를 했다. 사람 타는데 닫으면 어떻게 합니까!
그런데 이 인간은 내가 내리는 도중에 또 닫는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구제불능이지만 나는 한번 더 불러서 따끔하게 혼내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
일본에 다녀왔다. 일본엔 코로나 전에는 한달에 한 번 갈 때도 많을 정도로 자주 갔지만 갈 때마다 성실하고 배려 잘하는 일본 사람들에 항상 놀란다.
간혹 일본을 비하하거나 이제 일본 별거 아니네- 하고 빈정거리는 사람들을 보는데 보통 다 찌질하고 앎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다. 일본의 경제 규모는 아직도 우리의 3배를 넘고 지금은 세계 3위의 경제규모이지만 2차대전후 오랜기간 동안 세계2위를 유지하며, 플라자합의 전에는 미국도 넘볼 정도였다.
무엇보다도 일본 사람들의 시민의식과 직업정신은 놀랍다. 빵집에서 일하건 좋은 회사를 다니건 편의점에서 일하건 기차역에서 일하건 뭐하나 허투로 하는 것이 없다.
일본이 유럽보다 선진국이라고 종종 느끼는 건, 유럽인들은 나사 빠진 사람도 인종차별적인 사람도 많지만 일본에선 나사 빠진 사람을 본 적이 없고, 최소한 겉으로는 한국 사람이든 중국 사람이든 정중하게 대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많은 시부야 거리나 엘레베이터를 타도 몸 부딪히는 일 없고, 사람마다 사람 사이의 거리를 잘 지킨다. 우리처럼 몸을 부딪히고 지나가거나 문이나 엘레베이터를 안 잡아주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
일본이나 유럽에 있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나는 상당기간 스트레스를 받는다. 공항에서부터 부딪힐 정도 거리로 카트를 막 밀고 나가는 사람부터 엘레베이터를 저 따위로 사용하는 사람이나 남 배려 안 하고 운전하는 사람들 때문이다.
사실 경제력이나 군사력이 커야 선진국이 아니다. 아무리 우리 GDP나 군사력이 일본, 미국보다 커진다고 하더라도 정신상태나 시민의식이 썩어빠졌다면 그건 후진국이다. 하물며 경제도 군사력도 일본보다 한참 아래고 시민의식은 그 아래 아래인데 일본을 비하하는 사람들은 참 한심스럽다.
이태원 참사를 가지고 경찰 탓 누구 탓 할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대부분은 밀리면 사람 밀치고 지나가는 시민의식 부족한 사람들이니까. 경찰이 지휘를 했어도 그 오만가지 축제와 사람 모이는 장소를 다 통제할 수는 없다. 언제까지 남탓만 할건가?
오천만명에게 오천만번 잔소리를 하는 일이 있더라도 난 할 것이다. 난 지치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더 나은 한국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