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언어에 대한 단상

- 미디어의 언어

by 콜랑

등산 애호가로서 눈에 확 들어오는 뉴스를 봤다. 사찰에서 과도하게 관람료를 징수(?)하는 일에 관한 보도. 분명히 내게는 '사찰 관람료를 내지 않고 등산할 수 있는 권리에 관한' 보도로 보였는데 기실 뉴스의 초점은 조금 다른 데 있다.


좋다는 산에 등산을 가면 종종 겪는 짜증나는 일이 가지도 않을 사찰에서 관람료를 징수하는 일이다. 그런 문제에 대해 발언한 의원이 불교계의 압력을 받고 있는 게 분명한 모양이다. 내가 본 뉴스 중 평소 서로 보도 성향이 다른 것으로 알려진 두 뉴스.


https://www.youtube.com/watch?v=xxM-HYsIafg


https://www.youtube.com/watch?v=D_o_RYd0a90


뭐, 시국이 시국이니 대선 후보와 관련된 보도로 포장되고 있는 건 알겠다. 그래도 무언가 아쉬운 건 왜일까?


언제부터인가 언론은 사실만을 보도하기보다는 언론사의 시각을 밀어넣어 보도하는 게 정석이 되었다. 그래서 여당 언론, 야당 언론이 나뉘어 있고, 공영 방송, 케이블 방송, 너튜브 방송이 나뉘어 있다. 제각각의 목소리를 내는 방송들이 죄다 진영 논리에 갖혀 있는 것 같다.


시국이 시국이니 위와 같은 뉴스를 내는 건 알겠다. 그런데 어째서 문제의 원인에 대해서는 자기 목소리를 아무도 내지 않는 걸가? 왠일로 진영 논리에서 벗어난 듯한 소리를 내는가 싶더니 역시나 딴소리로 끝나는.... 등산 애호가로서 겪는 불편이 나오길래 '우와 이거지~!' 싶다가 삼천포를 지나는 뉴스를 보자니 무언가 착잡하다.


사찰의 징수권(?) 문제를 건드리기가 겁이 났나? 정치인이 종교계에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는 발언을 하기가 겁이 났나? 하긴, 대선 후보도 겁을 먹는데 언론이라고 겁을 안 먹을 리가 있을까?


직언하면 사는 게 피곤해진다. 모난 돌이 정 맞는 법이니 혀에 재갈을 물리고 양심은 둥글게 둥글게 '좋은 게 좋은 거'니 돈벌이로 외면해야 사는 게 편하다. 그래서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듯 살고 있는데 갑자기 등산할 때마다 삥뜯기듯 뜯긴 몇 푼 되도 않는 돈 때문에 양심에 날이 선다.


반죽음인 내 양심을 소생시키는 건 그래도 항간의 말, 언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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