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어와 종교, 하나
국립국어원에서 편찬한 『표준국어대사전』에는 '하느님'과 '하나님'이 모두 표제어로 실려 있다. 두 표제어를 찾아 보면 다음과 같은 설명을 볼 수 있다. 가나다 순으로 제시한다.
하나-님 명사
『기독교』‘하느님「2」’을 개신교에서 이르는 말.
하느-님 명사
「1」『종교』우주를 창조하고 주재한다고 믿어지는 초자연적인 절대자. 종교적 신앙의 대상으로서 각각의 종교에 따라 여러 가지 고유한 이름으로 불리는데, 불가사의한 능력으로써 선악을 판단하고 길흉화복을 인간에게 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가톨릭』가톨릭에서, 신봉하는 유일신. 천지의 창조주이며 전지전능하고 영원한 존재로서, 우주 만물을 섭리로 다스린다.
「3」『기독교』그리스 정교회와 프로테스탄트 일부 분파에서 ‘「2」’를 이르는 말.
한마디로 말해서 '하나님'과 '하느님'은 다르다는 설명인 것 같다. 사전만 보면 가톨릭교인들과 기독교인들이 서로 다른 존재를 그들의 신으로 모시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기야 교황, 신부, 수녀 등이 있는 가톨릭과 이들이 없는 기독교가 같을 리야 만무하겠지...
조금 더 죽자고 덤벼 볼까?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하나님'과 '하느님'을 서로 다른 말인 것처럼 설명한 것은 사전 편찬자들이 제무덤을 판 격이다. 사전 이용자들이 다음과 같이 생각해도 좋다고 판단한 꼴이기 때문이다.
『표준국어대사전』은 표준어 어휘를 수록하였을 것이고, '표준어'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쓰는 말이므로 정리를 하자면 이렇게 할 수 있는 건가? 『표준국어대사전』을 볼 것 같으면, 교양 있는 한국 사람들은 기독교의 신과 가톨릭의 신이 서로 다른 신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한번 생각해 보자. 바이블에 나오는(혹시 '성경'이냐 '성서'냐로 딴생각 하시는 분이 계실까 하여 '바이블'이라고 씀) 절대신, 유일신을 한국어로 '하나님'이라고 할 것인가 '하느님'이라고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과연 종교적인 문제인가 언어적인 문제인가? 나의 종교가 무엇이건 간에 종교적 편향을 최대한 지우고 최대한 객관적이고 최대한 이성적으로 이 문제를 판단해 보자. '하나님'이냐 아니면 '하느님'이냐 하는 문제는 종교적 문제인가 언어적 문제인가? 대학원 수준의 다음 문제를 풀어 보고, 문제가 어렵다고 생각되면 아래 파일을 열어서 글을 읽어 본 후에 다시 문제를 풀어 보도록 하자.
바이블에 나오는 유일/절대신을 한국어로 뭐라고 할까요?
1) 상제님 2) 천주님 3) 하나님 4) 하느님' 5) 기타 의견은 간략히 쓰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