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적절히 마시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건강 음료입니다. 항산화 물질 폴리페놀 덕분이죠. 원두의 유익 성분을 극대화하여 커피 내리는 법을 미국 ‘에브리데이 헬스’에서 소개했는데요.
하루 한 두잔 커피 없이는 도저히 생활이 불가능한 커피 마니아라면, 다음을 참고해보세요.
원두
고지대에서 수확한 원두에 항산화 물질이 많습니다. 에티오피아, 페루, 볼리비아,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등지가 바로 그렇죠. 《커피 애호가의 섭생》을 쓴 밥 아노 박사에 따르면, 동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재배한 원두로 커피를 내리면 한 잔에 19g의 폴리페놀 성분이 나옵니다. 커피 체인에서 파는 게 한 잔에 2.5g 정도인데요. 하루 0.6g 이상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만, 다다익선입니다.
로스팅
원두를 잘 볶으면 풍미가 깊어집니다. 그러나 너무 볶으면 유익한 항산화 성분이 분해돼 버립니다. 가볍게 볶은 원두에 항산화 성분뿐만 아니라, 클로로겐산이 더 많은데요. 염증 및 세포 손상을 막아주는 성분입니다.
분쇄
곱게 갈아야 폴리페놀 성분을 더 잘 우려낼 수 있습니다. 고운 입자로 내리는 에스프레소가 유리합니다. 그러나 그 맛이 너무 독하다면 드립 커피도 괜찮습니다. 곱게 간 원두에 물을 부어 필터로 거르면 맛도 순해지고 자칫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수 있는 성분도 적어집니다.
온도
물이 끓는 섭씨 100도보다 살짝 낮은 90~96도가 최적입니다. 온도계가 없다면 물을 끓인 후 30초간 식히면 됩니다. 이보다 낮으면 유익 성분을 제대로 추출할 수 없고, 높으면 커피에서 탄 맛이 날 수 있습니다.
블랙
좋은 원두를 곱게 갈아 적절한 온도로 내린 커피에 설탕, 크림 따위를 넣으면 항산화 성분의 이점을 모두 상쇄해버리는 ‘비건강’ 음료가 됩니다. 아노 박사는 “커피에 설탕, 우유를 타 먹은 건 2차 세계 대전 때부터”라며 “전쟁 통에 양질의 원두를 구하지 못해 커피 맛이 너무 형편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