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oSAC Nov 13. 2019

흔한 회사 대표의 베이킹 조공

 회사 간식 채우기는 나의 하루 일과 중 하나이다. 일하는 중간중간 당 떨어진 구성원들이 나이에 상관없이 간식을 주섬주섬하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더 건강하고 좋은 간식들로 가득 채워주고 싶은 마음이 마구마구 샘솟는다. 대표님도 같은 마음이신 걸까? 키친 공간 한 켠에 각종 베이킹 도구가 가득 담긴 장바구니가 하나 놓여있다. 요즈음 대표님에게 홈베이킹이라는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고 들었다. 열심히 연습해서 건강한 카스테라 만들어 줄게요!라고 호언하시더니, 일주일 만에 참 True로 마주할 줄이야!  


1. 베이킹에서는 정확한 계량이 가장 중요하다. 

 실패 없는 베이킹을 위해서는 정확한 계량이 가장 중요하다고 들었다. 홈베이킹을 통한 숙련의 힘인 것인가? 거침없이 쓱쓱 보드에 계란, 밀가루, 설탕 그리고 버터의 양을 계산한 후, 베이킹을 시작한다. 집에서 직접 가져온 귀여운 캐릭터 저울과 함께라면 1g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을 것 같다. 단 맛을 끌어내기 위한 소금 한 꼬집도 놓치지 않는다.


2. 밀가루는 뭉치지 않도록 채반에 살살살 털어준다. 

집중을 하면 절로 표정이 굳어진다. 


3. 계란 노른자와 흰자는 따로 분리하여 준다.

 살짝 서툰 솜씨지만, 흰자와 노른자도 깔끔하게 분리해 준다. 대표님은 청결에 굉장히 신경을 쓰는 분이시다. 쿠킹 시작 전, 그리고 쿠킹 틈틈이 손은 물론 깨끗하게 씻었다.


4. 분리한 흰자와 노른자를 각각 거품기로 휘핑해준다. 

 요리를 하다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 하였다. 대표님의 경우,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 함이 느껴진다. 일상에서 남을 위한 요리를 할 때, 알끈을 제거한 적이 있었나? 베이킹 과정 하나하나에서 구성원들을 위한 정성 및 대표님의 섬세함이 느껴진다. 알끈을 제거한 흰자와 노른자는 각각 거품기로 휘핑해준다. 

TIP 하나. 약간의 알코올은 계란 비린내를 없애준다.

TIP 둘. 따뜻한 물에 중탕하여 휘핑하면, 좀 더 촘촘하고 단단한 기공을 만들 수 있다.


5. 휘핑한 흰자와 노른자, 그리고 밀가루를 잘 섞어 준다.

 이제 마지막 단계이다. 휘핑한 흰자와 노른자, 그리고 밀가루를 넣고 잘 섞어 주면 된다. 밀가루는 이미 채반에 살살 털어놓았지만, 확실하게 뭉침을 없애기 위해! 한 번 더! 살살 털어 넣어 준다. 이렇게 잘 섞인 반죽은 에어프라이어 속 미리 넣어 놓은 종이 포일 속으로 부어 준다. 



6. 이제 인내의 시간이다. 180도로 20분... 그 20분이 참 길게 느껴진다.

 운동 후 먹는 것까지가 제대로 된 운동이라면, 베이킹 후 설거지까지가 제대로 된 베이킹이다. 20분 동안 대표님은 열심히 설거지를 하셨다.


7. 홈메이드 카스테라가 완성되었다.

 대표님이 KoSAC 구성원들에게 그토록 맛 보여 주고 싶어 하셨던, 건강한 홈메이드 카스테라가 완성되었다. 안타깝게도 대표님은 카스테라가 완성되자마자 바로 회의 참여를 위해 회의실로 자리를 옮겨버리시는 바람에 KoSAC인들이 얼마나 맛있게 카스테라를 먹는지 지켜보지 못하셨다. 그러나, 내가 봤다. 한 톨도 남기지 않고 싹 비워 버리는 그 모습을! 대표님 대신 뿌듯하게 엄마미소를 쓰윽 지어 보이며 지켜보았다. 


 카스테라를 만들기 위해 쏟은 시간은 온전히 대표님의 야근으로 이어졌지만, 건강한 음식을 함께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구성원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대표님의 마음 역시 따뜻하지 않았을까? 


 마지막 사진은, 평상시 구성원들과 함께 협업하며 일하는 대표님과 KoSAC인들의 훈훈한 모습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생일 축하를 거부할 자유도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