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스치고
낙엽 하나가 옷깃을 건드린다
순간, 가슴 깊은 곳에서
작은 불안이 일어난다
어디선가 다가오는 소리
숲을 헤치듯 마음을 스친다
우리는 오래된 기억 속에서
그 소리를 경계하게 되었지만
어쩌면 그것은
누군가의 발걸음
기쁨이 포장지를 여는 소리
혹은 봄이 눈을 깨우는 신호
세상은 바스락이며
우리는 그 사이를 걸어간다
의심보다 먼저 귀를 열고
두려움보다 먼저 마음을 풀면
저 멀리
작은 기척들이 말을 건다
“나는 너에게 해가 되지 않아”
“나는 어쩌면 너의 좋은 소식일지도 몰라”
오늘 하루
당신 곁에 머문 바스락을
하나쯤은 믿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