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 이야기
내 삶은 평평했지
늘 같은 속도, 같은 길
시계는 말 잘 듣는 기계였고
시간은 나를 지나치는 바람 같았어
그러다 너를 만났어
조용히, 그러나 무겁게
너는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인데
모든 것이 기울기 시작했어
말들이 너를 향해 쏠리고
계획이 구부러졌어
내 하루는 너라는 중력에
서서히, 조용히 휘어졌지
가까이 다가갈수록
시간은 느리게 흘렀고
멀어질수록
기억은 가팔라졌어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곡률이었어
질량이 큰 너는
내 우주를 휘게 만들었어
나는 빠져든 게 아니라
자연히 떨어진 거야
네가 만든 시공간의 구불진 곡선 위를
그저 걷고 있었던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