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by KOSAKA

작가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만들어진다.
처음엔 서툴고 삐걱거리며,
마치 갓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처럼
문장마다 비틀거린다.


그러나 그 비틀거림 속에
이미 길이 있다.
넘어지며 배우고,
흔들리며 익히는 동안
문장은 작가를 키운다.


작가는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사람이다.
마치 바람이 불면 나뭇잎이 흔들리듯,
삶이 흔들리면 문장이 따라 흔들린다.


그 길 위에는 수많은 고통이 있다.
쓰지 못한 밤,
구겨져 버려진 종이 뭉치,
눈물로 얼룩진 원고지—
그러나 그 모든 것이
작가의 살과 피가 되어
끝내 글 속에서 살아 숨 쉰다.


작가는 고독 속에서 자라지만
고독으로 끝나지 않는다.
언젠가 그 고독의 언어가
누군가의 마음에 닿아
조용히 불을 밝히기 때문이다.


그러니 기억하라.
작가는 단번에 완성되지 않는다.
매일의 문장, 매일의 고통,
그리고 매일의 희망이
겹겹이 쌓여 이루어진다.


작가란,
쓰는 사람이 아니라
쓰며 끝내 살아남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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