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ゲーテはすべてを言った』- 제172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ゲーテはすべてを言った)』는 2025년 1월, 제172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저자 스즈키 유우키는 이 작품에서 괴테라는 인물과, 그를 연구하는 젊은 학자의 시선을 빌려 우리가 흔히 ‘학문’이라고 부르는 세계의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어려운 철학책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예상 밖으로 유쾌하고 밝은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가 흘러간다. 이 책을 통해 학문이란 무엇인지, 연구한다는 것은 어떤 삶인지, 그리고 우리가 어떤 ‘말’에 매달려 살아가는지를 곱씹어보게 된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괴테를 전공하는 박사 과정생 ‘하쿠바 토이치’라는 청년이다. 그는 가족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우연히 티백의 태그에 적힌 괴테의 명언을 보게 된다. 그런데 그 문장이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다. 그는 그 문장의 출처를 찾기 위해 괴테의 여러 저작과 주석서, 논문들을 찾아 헤맨다. 이 단순한 사건은 그에게 큰 질문을 불러온다. 내가 보고 있는 것이 정말 진짜일까? 내가 믿고 있는 학문이란 건 과연 무엇일까? 이 책은 바로 그 과정을 따라가는 이야기다.
소설은 굉장히 특별한 사건이 일어나는 작품은 아니다. 주인공이 괴테의 문장을 찾기 위해 책을 읽고, 교수와 이야기하고, 친구를 만나고, 또 다시 책을 읽는 장면들이 반복된다. 하지만 그 안에는 삶과 지식, 연구와 사람 사이의 깊은 연결이 숨어 있다. 우리는 주인공을 통해 어떤 문장 하나가 사람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를 보게 된다. 그 문장은 그가 지금까지 공부해온 것들을 되돌아보게 만들고, 앞으로의 길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한다. 그러면서 독자인 우리도 각자 마음속에 품고 있는 문장 하나쯤을 떠올리게 된다. 내 삶을 바꿔놓은 한마디, 혹은 도무지 잊히지 않는 말들 말이다.
흥미로운 건, 이 책이 괴테를 본격적으로 해설하거나 설명하려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괴테라는 인물은 이야기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계속 그림자처럼만 등장한다. 괴테보다 더 중요하게 다뤄지는 건, 그를 연구하려는 사람의 ‘시선’이다. 그가 무엇을 알고 싶어 하는지, 왜 그 말에 꽂혔는지, 그리고 그걸 찾아가는 여정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가 중심이 된다. 그래서 이 소설은 괴테에 대해 배우는 책이라기보다, ‘배운다는 것’ 그 자체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작가의 문장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무겁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연구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중간중간 유머도 있고, 일상의 장면들이 잘 살아 있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학문이라는 세계가 멀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고민처럼 다가온다. 지금 내가 공부하고 있는 게 과연 맞는 길일까? 내가 진짜 원하는 건 뭘까? 이런 질문들은 학자가 아니어도, 우리 모두가 언젠가는 품어본 적 있는 생각일 것이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이 책이 학문을 하나의 ‘여정’처럼 보여준다는 점이다. 무언가를 알고 싶어서 시작된 공부가, 결국엔 자신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하고, 때로는 삶을 다시 정리하게 만든다. 주인공은 괴테의 말을 쫓다가 결국 자기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그게 진짜 연구가 아닐까 싶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정말 알고 싶어서 하는 공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기 삶을 돌이켜보게 되는 경험 말이다.
이야기 후반으로 갈수록, 주인공은 괴테의 문장을 찾아내는 것보다, 그 문장을 왜 찾고 싶었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다. 그게 이 소설의 가장 큰 메시지다. 우리는 종종 어떤 답을 얻기 위해 움직이지만, 실제로는 그 답을 향해 가는 길에서 더 많은 걸 배운다. 때로는 답을 못 찾을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고 이 소설은 말한다. 오히려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이라고.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는 제목처럼, 이 책은 모든 것을 말하려 하지 않는다. 다만 한 사람이 어떤 문장을 쫓아가며 겪는 마음의 변화를 통해,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 어떤 문장을 따라가고 있나요? 혹은, 그 문장을 잊지 않고 있나요? 그 질문이 마음에 남는다면, 이 책은 충분히 제 역할을 한 것이다.